《삼국유사》에 “환웅(桓雄)이 삼위 태백(三危太伯)을 살펴보니 홍익인간(弘益人間)을 할 만해서 천부인(天符印) 3개를 가지고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신시(神市)를 열고 인간 세상을 재세이화(在世理化)하였다. 그리고 웅녀(熊女)와 혼인을 하여 아들인 단군왕검(壇君王儉)을 낳고 단군왕검이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개창하여 조선(朝鮮)이라 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홍익인간 재세이화는 환웅시대부터 내려온 우리 민족의 이념으로 개인 차원으로는 홍익인간이 되는 것이 삶의 방향성이고 국가 차원으로는 홍익인간들이 사는 국가를 만들어 양심 세상을 구현하는 것이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삼국사기》에 “평양은 본래 선인 왕검(仙人王儉)의 집이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홍익인간을 만드는 방법으로 선도(仙道)수행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우리 민족은 선도사관으로 역사를 보아야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선도사관은 홍익인간을 만들어 양심이 구현되는 세상이 되는 것이 역사의 발전이라는 관점입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우리 민족의 역사는 단군조선 이후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흐르면서 홍익인간 재세이화가 펼쳐지는 양심 세상으로 진행되었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 욕망 세상으로 진행 되었는지 점검을 해보아야 합니다.
고려 말의 대학자인 행촌 이암 선생께서 집필한 《단군세기》에 의하면 단군조선 21대 소태 단군까지는 덕망과 인품을 기준으로 단군이 추대 었습니다. 그러나 22대 색블루 단군(B.C. 1286)은 추대가 아닌 무력으로 단군이 되었으며 그 이후로는 태자 세습으로 단군이 되었습니다. 선도사관 관점으로 보면 22대 색블루 단군부터 홍익 정신이 쇠퇴하고 욕망의 힘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군조선 46대 보을 단군이 후사가 없이 사망을 하여 추대로 47대 고열가 단군(B.C. 295)이 등극을 하였습니다. 이 당시 이웃 나라 중국은 춘추전국시대로 힘과 무력을 중시하는 부국강병의 패도정치 시대였습니다. 고열가 단군시대에 이르러서는 단군조선의 홍익정신을 추구하는 왕도정치가 쇠락해져서 중국으로부터 밀려오는 패도정치의 영향을 막지 못하고 B.C. 238년에 고열가 단군은 모든 것을 버리고 입산수도하여 선인(仙人)이 됨으로써 단군조선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인류는 철기 시대(鐵器時代, B.C. 1200 ~ 586)를 맞이하여 물질생산이 풍부해지면서 영혼과 정신보다 욕망과 물질 중심의 문화가 됩니다. 이 시기에 중국에서는 제자백가(諸子百家)가 등장하고 서양 그리스에서는 변론술과 입신출세에 필요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가르치는 소피스트가 등장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제자백가와 소피스트는 욕망과 물질 중심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을 했습니다. 이런 경향을 막고자 4대 성인으로 불리는 석가모니(B.C. 560), 공자(B.C. 551), 소크라테스(B.C. 469), 예수(B.C. 2)가 이 시기에 등장을 하여 영혼과 정신에 관한 가르침을 펴게 됩니다. 독일 철학가 칼 야스퍼스는 이 시기를 축의 시대(B.C. 800∽300)라고 했습니다.
단군조선도 철기시대에 접어드는 22대 색블루 단군(B.C. 1286)시대부터 홍익정신이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욕망과 물질이 영혼과 정신을 앞서는 축의 시대에 이르러 고열가 단군은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구현하기가 어려운 시대임을 보시고 단군조선을 페관하게 됩니다. 단군조선 폐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선도수행하는 전통이 사라지고 백성들의 타락이 심해지자 고열가 단군이 제사장이자 스승의 자리였던 왕위를 버리고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실현하고자 했던 뜻을 닫아버렸기에 폐관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삼국시대 신라 학자 박제상이 저술한 것으로 전해지는 《부도지(符都誌)》에 나오는 창세 설화에 의하면 인류는 ‘마고성’이라는 이상적인 공동체인 부도(符都)를 이루며 살았는데 어느 날 포도를 맛보고 오감이 깨어나서 맑고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욕망과 감정으로 서로 다투고 시기하여 마고성이 매우 혼탁해지자, 마고성의 장자인 황궁(黃穹)씨는 마고성을 보존하기 위해 모두가 성을 떠나 이주할 것을 명하였습니다.
그리고 황궁(黃穹)씨는 맑고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회복하여 양심 세상이 구현된 공동체인 부도(符都)를 다시 세우겠다는 복본(複本)의 서약을 하고 황궁·유인·환인·환웅·단군으로 천부(天符)가 전해졌습니다. 천부(天符)는 맑고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회복하여 진실로 근본이 하나임을 알게 되는 것을 의미 합니다. 진실로 근본이 하나임을 알게 되는 것을 천부경(天符經)에서는 일(一)이라 했으며 일(一)은 우리말로 '한'입니다. 일(一)은 천(天), 지(地), 인(人)으로 나누어 지므로 《삼국유사》에서 환웅이 천부인(天符印) 3개(천,지,인)를 가지고 왔다고 한 것입니다.
천부(天符)는 나는 누구인가?를 깨닫는 것으로 내가 '한'임을 깨달아 내가 우주의 시작이고 끝이며 중심임을 깨닫고 내가 하늘이고 내가 땅이고 내가 홀로 스스로 존재하는 영원한 생명임을 깨우쳐서 모두가 하나임을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두가 하나이므로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실천이 자연스러우며 이것을 이루는 방법으로 선도수행을 했습니다.
'한'의 중요한 의미로는 하나(one), 많음(Many), 같음(Same), 가운데(Middle) 얼마 대략(About) 등이 있고 이 밖에도 무려 22가지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을 '한'민족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천부(天符)가 전해지므로 천손(天孫)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마고성 출성 이후로 맑고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회복하고 부도(符都)를 다시 세우겠다는 복본(複本)의 서약을 이루고자 단군조선을 건국하였으나 단군조선 폐관으로 복본의 서약은 숙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단군조선이 폐관되는 축의 시대에 서양에서는 소크라테스와 예수가 동양에서는 석가모니와 공자가 출현하여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회복하는 가르침을 폈습니다.
공자, 석가모니, 예수의 가르침은 점차로 세력이 커지는 반면에 단군조선 폐관으로 천부의 법이 약해져서 주인 정신이 약해져 가는 우리 민족에게 공자, 석가모니, 예수의 가르침이 유입되었습니다. 따라서 약해진 주인 정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외래 정신이 2000년 동안 우리 민족을 지배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선도사관으로 보면 우리 민족은 색블루 단군 이후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퇴보함에 따라 점차로 국력이 약해져서 종국에는 1910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됩니다. 다행히 구한말 개벽운동을 시작으로 천부의 법이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해서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다시 되찾았고 국학운동으로 천부의 법이 부활을 함으로써 국력이 상승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민족은 단군조선 폐관으로 유보했던 복본(複本)의 서약을 이행하여 홍익 정신으로 양심 세상이 구현되는 인류를 만드는 일에 앞장을 서는 것이 선도사관으로 보는 우리 민족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