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구 위 80억 인구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쉽게 친환경 행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이로운 지구생활’은 지구 환경 감수성이 높이고 실천할 수 있는 꿀팁을 전합니다.

종이팩은 일반 폐지와 달리 고급 화장지, 냅킨, 벽지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자원입니다. 종이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우유팩(살균팩)입니다. 하지만 종이팩을 일반 폐지와 함께 배출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공동주택에서는 폐지와 별도로 구분하지만 멸균팩 등을 혼합해서 배출하는 실정입니다.

종이팩과 일반 폐지인 종이류를 혼합 배출하면 종이팩 내부의 코팅 재질 때문에 함께 재활용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내부가 알루미늄 호일로 된 멸균팩이 섞여 있으면 이 또한 재활용 과정이 달라서 주로 소각·폐기되므로 오히려 폐기물 처리비용이 더 크다고 합니다.

환경부가 제시한 일반팩(살균팩)과 멸균팩 구분법. 사진 환경부
환경부가 제시한 일반팩(살균팩)과 멸균팩 구분법. 사진 환경부

먼저 종이팩을 구분하면, 냉장 보관이 필요한 우유, 주스 등에 주로 사용하는 살균팩(일반팩)과 상온보관이 가능한 두유, 소주 등에 주로 사용하는 멸균팩입니다. 가장 쉬운 구분 방법은 종이팩의 내부가 흰색 종이면 일반팩, 알루미늄 호일이면 멸균팩입니다.

우리나라의 종이팩 재활용 현황은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연간 종이팩 사용량은 약 70억 개로 원료인 천연펄프 연간 7만 톤은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연간 사용하는 종이팩을 화장지로 재활용한다면 대한민국 인구의 1/3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20년생 나무 130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종이팩 재활용률을 보면, 2013년 35%에서 2020년 15.8%로 19.2% 하락했습니다. 캔, 패트병, 비닐 등의 재활용률이 80% 이상으로 개선된 것과는 상반된 결과입니다. 버려지는 종이팩을 100% 재활용한다면 650억 원의 외화대체 효과와 함께 320억 원의 원료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환경부는 2021년 12월부터 남양주시, 부천시, 화성시와 세종시의 일부 공통주택을 대상으로 종이팩을 종류별로 모아 각기 재활용하는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전국 지자체 대부분 주민센터에서 우유팩을 화장지나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고 있습니다. 종이팩 1kg을 가져가면 친환경 화장지 1롤 또는 종량제봉투 10리터짜리 1장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종이팩을 수거하지만 1kg씩 모아서 가져가야 하는 점, 주민센터의 근무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점, 무인 수거함이 따로 없는 점 등 아직은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환경부의 시범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종이팩 분리배출 지침과 원활한 분리배출 방법 등이 정착되기까지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재활용률을 높여야겠습니다.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실천 Tip

● 종이팩은 일반 폐지와 분리해서 배출해야 합니다.

● 종이팩의 내용물은 비우고 물로 헹군 뒤 펼치고 잘 말려서 분리배출합니다.

● 일반팩과 멸균팩을 분리하되 멸균팩을 별도로 수거하지 않는 곳이라면 멸균팩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합니다.

● 종이팩을 별도로 수거하지 않는 곳이라면 잘 말린 일반팩을 가까운 주민센터에 가져가 화장지나 종량제봉투로 교환합니다. (지자체별로 기준이 상이하니 사전에 문의)

● 주민센터 대신 가까운 리사이클링센터나 제로웨이스트숍을 이용해도 됩니다.

종이팩을 배출할 때부터 종류별로 분리하면, 파지의 재활용 비용은 낮추고 재활용제품의 품질은 높이면서 종이팩의 재활용률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나의 작은 실천이 지구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