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나 식당에서 무심코 받는 종이영수증은 온실가스 발생,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사진 Pixabay 이미지.
마트나 식당에서 무심코 받는 종이영수증은 온실가스 발생,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우리는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종이 영수증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영수증이 정말 필요해서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심지어 영수증 출력 후에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많죠.

현대백화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웃렛에서 발행된 종이영수증이 약 1억 6천만장이라고 합니다. 이를 발행하는데 30년산 원목 1,700여 그루가 쓰였고, 이를 온실가스로 환산하면 480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를 전국의 모든 유통 업체로 확장한다면, 필요도 없는 영수증을 발행하기 위한 온실가스는 엄청난 양입니다. 더군다나 이를 폐기할 때도 온실가스가 추가로 배출됩니다.

더욱이 영수증 용지는 감열지라는 특수용지이기에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감열 잉크에는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비스페놀A’라는 환경호르몬이 들어있어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최근 비스페놀A Free 영수증 용지가 나왔지만, 이런 용지 또한 환경 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2020년부터 종이 영수증 의무 발행제도는 폐지되어, 소비자가 요청해야 영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POS기에서 영수증 발행 기능을 옵션으로 넣어놓지 않아 여전히 종이 영수증을 발행합니다. 최근 어느 가게를 가나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결제하는데, 상당수 키오스크는 영수증 선택 발행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럴때는 필요하지 않으면 영수증 발행 요청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자 영수증으로 대체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물론 병원과 주유소에서도 전자영수증 발행으로 대체하고 있어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정부에서도 전자영수증을 장려하기 위해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도를 통해 전자영수증 발행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습니다.

전자영수증을 발행하면 회당 100원씩 연간 최대 1만 원의 실천포인트가 적립되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적립 방법. 사진 환경부 카드뉴스.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적립 방법. 사진 환경부 카드뉴스.

앱이나 웹으로 비대면 주문을 하면 전자 영수증을 발행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경우, 사이렌오더라는 앱 주문을 하게되면 전자 영수증이 발행됩니다. 이러한 비대면 주문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영수증을 안 받는 행위는 굉장히 작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나의 작은 행동이 모이고 모이면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 됩니다. 키오스크에서 영수증 발행 요청을 하지 않고, 전자영수증 옵션을 선택하는 작은 행동이 지구를 지키는 큰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