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절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며 그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는 광복절을 맞아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을 맞아 싸운 금산전투를 기리는 의병체험행사를 펼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일제강점기 민족지였던 ‘중외일보’의 검열본 및 삭제본을 특별전시한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일제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선생, 도산 안창호선생, 만해 한용운선생의 친필 휘호 6점을 일반에 공개한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삼일운동에서 절대적인 다수를 차지한 민중에 대한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낯선 삼일운동⌟ 등 8권을 광복절과 휴가철에 꼭 읽어야 할 사서추천 도서로 선정해 발표했다.

 

‘광복절, 그리고 모두가 의병’ 체험행사

의병 체험행사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의병 체험행사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소장 류시영)는 광복절을 맞아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일본군을 맞아 싸운 금산전투를 기리고자 오는 12일부터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칠백의총기념관(충청남도 금산군)에서  ‘광복절, 그리고 모두가 의병’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의병들의 희생정신과 광복절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고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선조들의 항일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금산전투와 광복절 관련 퀴즈(정답자에게 기념품 증정) △금산전투 당시 의병을 만드는 종이인형 꾸러미(키트) 배부 △태극기 열쇠고리, 휴대전화 받침대(그립톡), 이순신 책갈피 등을 색칠해 완성하는 체험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외에도 오는 15일까지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행사 홍보 게시물을 올리면 선착순 20명에게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현장에 방문해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칠백의총관리소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41-753-8701, 8702)로 문의하면 된다. 

 

<일제는 무엇을 숨기려 했는가?> 특별전

특별전 포스터[이미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포스터[이미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일왕의 건강 위독 기사와 태화관 사진 등에 붉은색으로‘差押[압수]’글귀가 써있는 등 일제강점기 검열 흔적이 생생한『중외일보(中外日報)』 16개호(27개 기사)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한다.

태화관은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이다. 『중외일보』는 일제강점기 1926년 11월부터 1931년 6월까지 총 1492호를 발간한 민족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26년 12월-1931년 3월 사이에 발간된 신문 총 838점을 소장하고 있다.

광복절 77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남희숙)은 박물관 소장 『중외일보』검열본·삭제본을 공개하는 <일제는 무엇을 숨기려 했는가?> 특별전을 박물관 1층 로비에서 8월 5일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검열을 통해 삭제된 주요 기사는 일본 왕가를 모독하거나, 일제의 조선 통치를 부인 및 방해하고, 쟁의를 선동하며, 독립운동가를 옹호하고, 사유재산을 부인하는 기사들이었다.

특히,‘일왕의 건강’관련 기사(1926.12.18.<34호>, 1면)와 3․1운동 8주년에 발간 예정인 신문(1927.3.1.<107호>, 2면)에 수록된‘태화관 사진’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검열본을 통해서만 그 검열의 내용을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사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중외일보』검열본은 일제강점기 언론출판 검열을 담당했던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 보관본이다.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중외일보』검열본을 가장 많이(16개 호) 소장한 기관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소장 신문 전체를 DB화하여 학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구·안창호·한용운 친필 휘호’ 일반에 공개

친필 휘호 전시 리플릿[이미지 국가보훈처]
친필 휘호 전시 리플릿[이미지 국가보훈처]

백범 김구선생, 도산 안창호선생, 만해 한용운선생의 친필 휘호(유묵) 6점이 9일부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스타벅스 코리아, 문화유산국민신탁과 공동으로 조국 독립운동의 거목인 김구·안창호·한용운선생의 친필 휘호를 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일반에 공개하는 특별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묵, 별이 되어 빛나다’라는 주제로, 임시정부기념관 4층 상설전시 3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임시정부기념관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하는 백범 김구의 친필 휘호 <광명정대(光明正大)>와 스타벅스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한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유묵 5점 등 모두 6점을 선보인다. 

특별전시되는 독립운동가의 친필휘호[이미지 국가보훈처]
특별전시되는 독립운동가의 친필휘호[이미지 국가보훈처]

<광명정대(光明正大)>는 “마음이 결백하고 말과 행동이 공정하고 웅대하다”는 뜻으로, 백범 김구선생이 1949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39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김형진(1861~1898)의 손자 김용식에게 손수 써 선물한 것이다. 이 유묵은 1960년대에 김용식의 6촌 동생 김태식에게 전달돼 2021년 4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기증됐다.

이와 함께 안창호 선생의 친필 휘호로, “만일 사회를 개조하려면 먼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개조하여야 한다”를 뜻하는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若欲改造社會 先自改造我窮)>과 한용운 선생의 친필 휘호 <전대법륜(轉大法輪), “거대한 진리의 세계는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1945년 광복을 전후해 독립운동가들이 꿈꾸었던 세상을 그들의 정신과 얼이 담긴 유묵을 통해 느끼면서, 유묵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묵전 관람은 무료이며, 전시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연계 행사로, 현장에서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 인증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스타벅스 친필휘호 통컵(텀블러)을 증정할 예정이다.

광복절과 휴가철 맞아 휴가지에서 꼭 읽어야 할 책 8선!

사서추천도서 홍보물[이미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홍보물[이미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2022년 네 번째 사서추천도서 8권을 발표했다. 이번 사서추천도서는 ⌜유령의 마음으로⌟, ⌜잠자는 추억들⌟(문학), ⌜가구, 집을 갖추다⌟, ⌜낯선 삼일운동⌟(인문예술), ⌜나는, 휴먼⌟, ⌜숨을 참다⌟(사회과학), ⌜경이로운 수 이야기⌟, ⌜마음챙김 미술관⌟(자연과학) 등 분야별로 2권씩 선정됐다.

⌜낯선 삼일운동⌟은 삼일운동에서 절대적인 다수를 차지한 민중에 대한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은 농민, 노동자, 상공업자, 노비 등으로 뭉뚱그려진 개개인의 삶을 당시의 일기, 잡지, 신문, 사진, 판결기록 등  생생한 자료로 저술하였다.

“33인은 만세 시위 참여자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참여자를 잘 모른다. 참여 민중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라는 책 속 한 문장처럼 삼일운동의 주인공은 민중임을 다시한번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 외 추천도서의 관련 정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 (자료검색 / 사서추천도서)에서 제공된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선정 관계자는 “광복절과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발표된 사서추천도서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독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