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6월 18일부터 두 달에 걸쳐 광화문 근처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시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평화·통일 역사탐방을 했다. [사진 (사)우리역사바로알기]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6월 18일부터 두 달에 걸쳐 광화문 근처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시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평화·통일 역사탐방을 했다. [사진 (사)우리역사바로알기]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서울특별시 후원 2022 평화·통일 교육 공모사업 ‘배우며 걷는 평화도시 서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시민과 함께 평화도시 서울을 걸으며 전문해설사의 역사해설을 들었다. 올해는 백범 김구 기념관과 효창공원, 국립서울현충원, 전쟁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을 탐방했다.

6월 18일부터 두 달에 걸쳐 광화문 근처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시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평화·통일 역사탐방을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발전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서울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서울역사박물관과 차별화된다. 서울의 중심 거리인 세종대로에 있으며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로 나오면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역사 해설을 듣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 (사)우리역사바로알기]
역사 해설을 듣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 (사)우리역사바로알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장에는 우뚝 선 태극기와 다양한 조형물들이 시민들을 반기고, 대형 전광판의 역동적인 영상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상 8층 규모의 박물관으로 1층에는 어린이 박물관, 3층에는 기획 전시실, 5층에는 상설전시역사관이 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4층 체험관은 가족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이들에게 즐거운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표현으로 하면 ‘뷰 맛집’으로 불리는 8층 옥상정원도 꼭 방문해 봐야 할 곳이다. 옥상정원에서는 경복궁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복원 중인 의정부 발굴터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메시지를  듣고 있는 학생들  [사진 (사)우리역사바로알기]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메시지를 듣고 있는 학생들 [사진 (사)우리역사바로알기]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5층 역사관으로 <1894-1945> 숫자가 근현대사의 문을 열고 있다.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전봉준 공초, 독립선언서 목판, 식민지 시대의 노동쟁의 과정과 강제 동원된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종군기자 매켄지가 찍은 단 한 장뿐인 의병 사진을 보며 그들이 선택한 삶을 이야기 나누어 본다. 몇 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중 한 장면과 연결해 이야기하니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저런 복장과 무기로 어떻게 일본을 대적해 싸우느냐면서 속상해했다. 가슴 아프게도 을미, 을사, 정미의병의 의병전쟁사는 많은 죽음과 서대문형무소 순국으로 이어진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조르주 비고의 ‘정치 풍자화’도 있는데 해설사의 설명보다 풍자화의 비유가 그 당시 조선의 상황을 더 잘 전달하고 있는 듯하다. 한 학생은 “선생님, 그때 우리나라는 참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상황이었네요”하고 감상을 이야기한다.

광복과 분단으로 이어진 역사 이야기는 6.25전쟁의 참담함과 피해상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미국의 원조로 배급받은 분유통과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대신해 구두닦이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어린 아들의 고달팠던 삶도 보여주고 있다. 경제 개발을 이뤄 올림픽을 개최하고 한류 열풍을 일으킨 문화 강국 대한민국의 발전사를 패널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2039년 선물’도 있다. 이것은 2020년 9월 19일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청년대표로 참석한 방탄소년단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타임캡슐이다.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메시지를 헤드폰과 화면을 통해 들어볼 수 있는데 돌아가며 들어볼 정도로 인기를 끈다. 19년 후인 2039년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인데 학생들에게 무엇이 들어있을지를 물어보면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다. 본인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인 BTS음반이나 연필, 핸드폰, 키링 등의 이름을 말한다.

4층 체험관에서는 카드를 발급받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학생들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을 체험하며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 연도별 옷을 입혀 보는데 화면에 각자의 얼굴을 넣어 체험할 수 있고, 1966학년도 중학교 입학시험 문제도 있다. 지금은 사라진 빨간 다이얼 공중전화를 돌려 보며 그때를 추억하는 학부모님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체험활동을 하는 참가자들 [사진 (사)우리역사바로알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체험활동을 하는 참가자들 [사진 (사)우리역사바로알기]

8층 전망대에서는 한눈에 경복궁과 광화문 거리를 내려다 볼 수 있어 멋진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그렇지만 멋진 사진을 찍기 전에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파괴할 목적으로 근정전 앞에 세운 조선총독부 건물 이야기와 일제강점기에 헐릴 뻔하고 6.25전쟁 때 훼손된 광화문의 수난사를 먼저 얘기 나눈다. 준비해 간 사진 자료를 보여주면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듣다가 일제의 만행에 분노하고 나라의 힘이 약해지면 백성들과 강토가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애국심은 성인보다 훨씬 뜨겁고 진하다.

역사도 배우고 체험도 하며 평화의 소중함과 통일의 당위성을 알게되고 한민족이 함께 해야 할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탐방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