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일기"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경연일기"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유일본 《경연일기》, 《삼원참찬연수서》등 문화재급 희귀 고문헌 54책을 구입 공개하였다.

《경연일기》는 조선 후기 대제학을 지낸 조성교(趙性敎, 1818년(순조 18) ~ 1876년(고종 13)가 왕과 신하들이 학문을 토론하던 경연에 39회 참여했던 기록을 묶은 41m의 초대형 두루마리 고문서이다. 관에서 조성교에게 시기별로 나누어 보낸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후기 경연의 운영과 내용 등 주요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이다.

조성교는 1859년(철종 10) 증광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 1866년(고종 3) 성균관대사성·이조참의 등을 역임하였고, 이듬해 동지부사로서 청나라에 다녀왔다. 1870년 예문관제학·홍문관제학·한성부판윤 등을 거쳐 1871년 예조판서에 올랐다. 이 해 동지사의 정사로 재차 청나라에 다녀왔으며, 의정부좌참찬·대제학을 지내고 1873년 다시 예조판서로 임명되었다.

"경연일기"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경연일기"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삼원참찬연수서》는 1291년 원나라 이붕비(李鵬飛)의 저술을 1438년 전주에서 목판으로 인쇄한 유일본이다. 도가(道家)의 30대 명저에 들어가는 귀중본으로, 도교와 인쇄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유일본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자료이다.

이밖에 조선 전기 영의정을 지낸 송질(宋軼, 1454년(단종 2) ~ 1520년(중종 15))이 1516년에 금으로 쓴 《여원부원군 송질 금사첩》, 1462년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불경 《수능엄경의해》, 조선 중기 우부승지를 지낸 정기광(鄭基廣, 1579(선조 12)∼1645(인조 23)))의 관직 생활 일기인 《팔천군 정기광 일기》, 1706년 파주염씨 문중에서 처음 만든 족보인 《파주염씨족보》 등 희귀 고문헌을 다수 구입했다.

"삼원참찬연수서"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기록문화유산 확충의 일환으로 우리 민족의 정신사가 담긴 지적 소산물인 고문헌을 지속적으로 수집한다.

"삼원참찬연수서"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삼원참찬연수서"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과 한국고문헌종합목록에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디지털화 및 복제본으로 제작하여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유일본 희귀 고문헌은 전문가의 연구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