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즐거움ㆍ문해력을 키우는 읽기 습관 '몰입독서'
독서의 즐거움ㆍ문해력을 키우는 읽기 습관 '몰입독서'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04-2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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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스키마언어교육연구소 지음 "몰입독서"(학교도서관저널 간)
스키마언어교육연구소 지음 "몰입독서" 표지. [사진=김경아 기자]
스키마언어교육연구소 지음 "몰입독서" 표지. [사진=김경아 기자]

스키마언어교육연구소가 펴낸 《몰입독서》(학교도서관저널, 2022)는 부모나 선생님이 아니라 진정 아이를 위한 독서법을 제시한다. 그동안 부모나 선생님이 아이에게 좋을 거라고 판단한 독서법을 아이에게 제시했다면 ‘몰입독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독서법이다. 부모들의 독서법이 ‘책 읽는 데’ 집중했다면 ‘몰입독서’는 ‘책 읽은 효과’에 더 집중한다. 특히 문해력을 키우는 데 좋은 독서방법이다.  

먼저 이 책에서 말하는 ‘몰입독서’란 “한 번에 4시간 이상 여러 명이 한 장소에 모여 책읽기를 하는 활동”을 말한다.

왜 ‘한 번에 4시간 이상’인가?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거나 몰입하는 것은 성인에게도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인터넷이나 다른 흥미로운 활동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니 초·중등 아이들이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어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독서를 시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또 하나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의 해결방안으로 4시간 이상 책 읽을 시간을 길게 내게 하는 것이다. 그 효과가 분명 있다.

“긴 시간을 읽으면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들고, 또 실제로 책 속 세계에 빠지는 데도 부담이 없다. 게다가 책을 잘 못 읽는 아이가 긴 시간 몰입해서 책을 읽었다는 점에 부모들도 만족할 수 있다. 쉬는 시간을 주고 놀이터에 나가 몸을 풀어주는 중간 과정이 있어 긴 시간 책을 읽어도 지지치 않는다.”

이렇게 자투리 시간이 아니라 시간을 정해서 책을 읽으면 아이는 책을 쫓기듯 읽지 않고 여유롭게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책을 읽고 생각할 줄 아는 아이를 원한다면 우선 책읽는 시간부터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몰입독서는 왜 여러 명이 한 장소에 모여 하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이왕이면 선후배와 한 공간에서 읽으면 더 좋다. 친구들 간에는 간혹 경쟁심이 생겨 자기와 맞지 않아도 수준 높은 책을 고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누군가와 같은 활동을 할 때 활력이 생긴다. 비교·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면 협력까지는 아니어도 동조 현상이 생긴다. 교사나 부모가 책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고 지적하면 반발하는 아이들도, 옆의 선후배가 몰입해서 읽는 모습을 보면 힘들어도 참고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같은 공간에서 나와 같이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공통의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는다. 그래서 ‘몰입독서’에서는 가능하면 도서관처럼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읽는 것보다는 친구들 또는 선후배와 함께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친구라면 서로 책 두께나 속도를 비교하며 은근히 경쟁하는 경향도 있다.

몰입독서에서 중요한 전제는 독후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독후활동을 하면 책이 재미없어지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후활동이 지나치면 그 때문에 독서의 즐거움을 잃기 때문이다. 독후활동으로 인해 독서 자체가 소홀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가 심각하다. 독서와 독후활동이 주객전도되었다는 것을 교사나 사서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독후활동을 최소화하면 아이들은 긴 시간 몰입해서 읽을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몰입독서를 소개하면 많은 부모가 자녀들이 긴 시간 책을 읽을 수 있을지 의심한다. 하지만 예상외로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집중하고 책에 몰입하면서 책읽기에 빠져든다. 그리고 몰입독서의 경험에서 ‘자유’, ‘집중’, ‘성취’를 얻었다고 말한다.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읽고 싶은 걸 고르고,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잖아요.”

“주인공이 싸우는 내용을 읽으면 저도 거기에 몰입해서 싸우는 현장에 제가 같이 있는 것 같아요. 주인공들이 싸우고 있는데 ‘이럴 때는 이런 말 하면 이길 수 있는데’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그 상황에 몰입하는 것 같아요.”

“일어서면 발목이 저릴 때가 있는데 책을 읽을 때는 그걸 별로 못 느꼈어요. 몰입독서를 한 뿌듯함이 발 저림을 이긴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집중을 경험하는 순간이나 느끼는 방식은 미세하게 달랐으며, 꼭 하나의 방식만 있다고 볼 수 없다. 몰입독서에서는 책을 고르는 것도, 읽기에 집중하는 일도, 흩어진 집중력을 모으고 그 시간을 끝까지 견뎌내는 것도 오로지 아이의 몫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예상보다 긴 시간을 잘 견딘다.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게 부모가 할 일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독서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독서 교육이 아니라 독서 경험이라고 했다. 독후활동에 많이 참여한 것보다 많은 시간, 많은 양의 독서를 한 아이들의 독서 능력이 높다는 말인데, 독후활동보다는 독서 자체가 더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에서 벗어나 ‘언제 어떻게 누구와’ 읽을지 책 읽는 환경을 바꾸어야 진짜 독서를 할 수 있다. 자, 이제 독후활동에 밀려난 읽기의 즐거움을 몰입독서로 다시 찾을 때이다.

책에서 제시한 몰입독서 실천법을 육하원칙에 맞추어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언제 - 하루 4~6시간, 주 4일 이상

어디서 - 방이 2~3개로 구분된 별도 공간

누구와 - 다양한 학년의 선후배와 함께 읽기

무엇을 - 기본 교재와 스스로 선택하는 책

어떻게 - 읽기와 휴식, 읽기와 듣기 배합하기

왜 - 동화와 소설 읽기로 문해력 키우기

《몰입독서》에는 아이들의 책읽기 경험과 몰입독서에 참여한 학부모, 교사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또한 독서 동아리, 공공도서관, 학교 등 상황과 장소에 맞는 다양한 몰입독서법을 사례를 중심으로 알려준다. 이러한 사례를 참고하여 나만의 '몰입독서'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였다면 '몰입독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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