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논어"를 읽는다
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논어"를 읽는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04-06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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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판덩 지음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미디어숲 간)
판덩 지음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표지. [사진=정유철 기자]
판덩 지음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표지. [사진=정유철 기자]

 판덩이 쓴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이서연 옮김, 미디어숲, 2022)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바로 적용할 내용으로 고전 《논어(論語)》를 쉽게 풀어썼다. 현대인의 생활, 직장, 학습, 창연, 인간관계에서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적절한 해법을 제공해준다. 공자(孔子)와 제자들의 대화를 엮은 《논어》는 이와 같이 삶의 지혜로 가득하다. 그동안 우리는 학문으로 《논어》를 접하여서 쉽게 읽지 못한 듯하다. 이제 학문이 아닌 삶의 지혜에 관한 책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를 통해 《논어》를 읽어볼 기회이다.

제1편 학이(學而)에서 “배움에 대한 ‘마인드 셋’이 천하를 다스린다”라는 제목으로 학문하는 자세, 학문, 마음 관리 등의 지혜를 들려준다.

저자는 “군자가 진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학문도 견고할 수 없다君子不重則不威, 學 則不固” 가운데 공자가 이야기한 ‘위엄과 진중함’의 숨겨진 의미를 “자신만의 원칙과 입장”으로 풀이한다. 즉 “가장이 되거나 직장에서 요직에 오르는 30, 40대가 되면 자신의 확고한 원칙과 입장이 필요하고, 담장 위에 자란 풀처럼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사람됨이 진중해야 비로소 제대로 설 수 있고, 평온하고 침착해야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원칙과 입장을 갖기 위해 외부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작은 유혹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문도 견고할 수 없다”에서 견고를 저자는 “내면의 견고함, 즉 학문이 인생의 일부분이 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말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학문이 단순히 공염불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염불은 입으로만 반복해서 외울 뿐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학문의 성과는 책 속에 담긴 지혜를 파악하고 깊이 체득해 삶을 바꿀 수 있으냐에 달려 있다.”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표지. [사진=정유철 기자]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표지. [사진=정유철 기자]

제2편 위정爲政 “북극성처럼 빛나는 리더가 되기 위한 스물네 가지 이야기”에서는 리더,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북극성처럼 진중하게 빛나는 리더의 덕목, 강요하지 않아도 규칙을 지키게 만드는 리더의 품격, 효도, 친구, 진정한 지식인, 인재선발 방식 등 《논어》의 각 대목을 지금 우리에게 맞게 풀어 설명한다. 저자는 《논어》에 나오는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君子不器”를 기업경영에 적용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경영학에서도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경영자의 말은 그의 사고와 내면의 크기를 알려준다. 특히 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경영자들은 말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곧 사업에 차질을 주기 때문이다. 경영자가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말들은 다음과 같다. ‘자네는 회계업무나 잘하면 돼’, ‘본인 업무인 마케팅 업무나 신경 써’, ‘자기 업무가 아닌 일에는 관심 갖지 마’ 등등.”

제3편 팔일八佾 “마음이 불안할 때 되돌아보는 예법, 그리고 음악”에서는 예, 음악, 문화 등을 담았다. 군자답게 경쟁하는 세 가지 원칙, 리더가 피해야 할 세 가지 그릇된 예절, 예와 아첨 등 예와 음악과 관련된 생활의 지혜를 소개한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예는 무엇인가?

“예의 근본은 ‘어짊’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감지해낼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을 길러야 한다. 경직되고 형식적이며 이기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리더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 지능이 뛰어나다고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랫사람에게 어질게 대하는 능력은 유능한 리더의 필수 덕목이다.”

《논어》를 바탕으로 한 책인데도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이 술술 읽힌다. 저자가 《논어》를 다른 책들과 융합한 덕분이다. 저자는 심리학, 물리학, 사회학, 경영학 등 현대의 학문들과 《논어》의 연결점을 찾아 연결하여 《논어》의 현대화를 이끌어냈다. 그 뿐만 아니라 저자의 경험과 견문, 영화도 소개하며 《논어》를 이야기한다. 그 덕분에 지금 여기에, 《논어》가 살아 움직인다. 이렇게 살아 있는 《논어》를 접할 수 있는 책이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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