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2021년 행정안전부 후원 '국난극복의 DNA를 찾아가는 역사문화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창덕궁을 찾았다.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린 올해 5월 중 맑은 날.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답사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소수의 인원모집과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을 하여 안전하게 했다.

창덕궁 낙선재 앞.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2021년 행정안전부 후원 '국난극복의 DNA를 찾아가는 역사문화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창덕궁을 찾았다. [사진제공=(사)우리역사바로알기]
창덕궁 낙선재 앞.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2021년 행정안전부 후원 '국난극복의 DNA를 찾아가는 역사문화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창덕궁을 찾았다. [사진제공=(사)우리역사바로알기]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어 광해군 원년인 1608년에 다시 지은 돈화문은 한국 전쟁도 비켜간 덕분에 400년 전 그때 그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

돈화문으로 들어서면 창덕궁의 첫 번째 마당이 나오는데, 마당 서쪽으로 금호문이 있다. 조정 관원의 주 출입문이었던 이 문에서 1926년 금호문 의거가 일어났다. 순종황제가 승하하자 조문을 온 사이토 총독을 처단하기 위한 송학선 의사의 의거였다.

불행하게도 총독 처단은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평범한 청년의 의거가 6.10만세의 자극제가 되었다. 돌아가신 지 92년이 지난 지금 송 의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날 답사를 함께한 이들과 의거의 현장인 금호문 앞에서 송학선 의사의 의거를 다시 새겼다.

(사)우리역사바로알기가 시행한  창덕궁 답사 참가자들이 인정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사)우리역사바로알기]
(사)우리역사바로알기가 시행한 창덕궁 답사 참가자들이 인정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사)우리역사바로알기]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랫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었고, 가장 사랑하였으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창덕궁의 여러 곳을 돌아보았다.

국가의 중요한 의식을 치르던 곳이며 한옥의 모습과 함께 전구나 커튼 등 서양의 장신구가 설치된 모습에서 구한말 외국과의 수교 후 다양한 외래 문물이 들어온 것을 인정전에서 확인하였다. 궁궐에 남아 있는 유일한 청기와 건물인 선정전에서 청기와와 청색기와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화재로 소실되자 경복궁에 있던 강녕전을 해체하여 옮겨 지은 희정당에서 대일항쟁기의 아픔을 느꼈다. 1910년 마지막 어전회의를 열어 경술국치가 결정되었던 비극의 현장인 대조전 흥복헌에서 아름다운 전각인 동시에 나라를 잃는 아픔을 함께 느꼈다.

(사)우리역사바로알기가 시행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창덕궁 답사 참가자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표지석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사)우리역사바로알기]
(사)우리역사바로알기가 시행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빛나는 창덕궁 답사 참가자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표지석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사)우리역사바로알기]

 

낙선재는 궁궐 내에서 단청을 하지 않고 일반 주거형태를 하고 있는 특이한 건축물로 치장을 찾는다면 다양한 문창호 문양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현대적 시각으로 보아도 격조 높은 미학적 가치가 있는 20여 가지가 넘는 우리나라의 선과 면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 창호와 창살에 매료되었다.

조선의 궁궐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창덕궁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와 한국의 정서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이 1960년대 초 아스완 하이 댐 건설로 인한 수몰 위험에 처하자 유네스코와 이집트 정부가 주관하여 이 유적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 구제하였다. 이로 인하여 유네스코에서 문화재를 보존과 복원하기 위하여 세계문화유산을 지정하였다.

창덕궁 답사 참가자들이 느낀 점을 쓰고 있다. [사진제공=(사)우리역사바로알기]
창덕궁 답사 참가자들이 느낀 점을 쓰고 있다. [사진제공=(사)우리역사바로알기]

동아시아 궁전 건축사에서 비정형적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 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가 탁월한 창덕궁에서 아름다움도 느끼고 나라를 잃는 아픔과 이를 극복해내는 용기와 힘을 동시에 배우는 창덕궁 답사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