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을 맞은 경복궁에서 조선 왕들이 즐긴 궁중병과와 약차를 즐기는 소소하지만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4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경복궁 생과방’을 개관한다.
생과방은 조선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전각으로 생물방 혹은 생것방으로 불렸다. 이곳에서 조선시대 나인과 차비(궁중음식 실무를 맡는 하위 계급 나인)의 접대를 받으며, 음식 주문장소인 호궤소에서 약차와 궁중병과를 즐길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원행을묘정리의궤》 등 기록을 토대로 만든 궁중병과 6종 ‘드시다’(개당 1,000~2,500원)와 약차 ‘마시다 6종(종류당 4,000~5,000원)이 판매된다. 궁중병과 중 하루 40개 한정 판매하는 마로 만든 ’서여향병‘와 찹쌀로 만들어 쫀득한 ’개성주악‘은 가장 빨리 매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조선 최고의 장수를 누린 왕 영조가 사랑한 이중건공탕理中建功湯 성분을 우려낸 궁중약차 ‘건공다’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중건공탕은 본래 이중탕理中湯이라 불렸으나, 영조가 이 탕의 효험을 보고 몸을 건강하는데 공이 있다고 이중건공탕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몸을 보하는 인삼과 비위를 보하는 백출, 속을 데워주는 말린 생강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 차의 품격에 걸맞게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이 만든 사기와 말꼬리털로 만든 거름망인 마미체의 명장이 만든 차거름망 도구가 함께 제공된다.
행사기간 중 경복궁 휴관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 운영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이 있으며, 투명 칸막이 설치, 한 방향 착석, 8제곱미터 당 1명씩 착석 등 엄격한 방역수칙과 관람객 안전대책을 준수해 운영된다. 생과방 방문 관람객은 휴대전화를 통해 발급받은 일회용 정보무늬(QR코드)확인 후 출입가능하다.
생과방 행사관련 문의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ayal.cha.go.kr),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 또는 전화(02-3210-480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