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물구나무 서는 인기강사 “건강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죠!”
78세 물구나무 서는 인기강사 “건강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죠!”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9.09.11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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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세 라이프] 100세 강사를 꿈꾸는 엄계자 국학기공강사

지난 3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만난 명상인 엄계자 국학기공강사. “나이가 들수록 하체가 탄탄해야 한다.”며 기공 앞굽이 자세에서 허리를 젖히는 모습이 유연했다. 기자의 요청에 평소 즐겨 하는 기공 동작들을 선보였고, 마지막에는 물구나무를 서서 다양한 동작을 자유자재로 보여주며 뛰어난 균형감을 나타냈다.

7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고 균형감이 뛰어난 엄계자 국학기공강사는 55세에 뇌교육명상으로 건강관리를 시작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7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고 균형감이 뛰어난 엄계자 국학기공강사는 55세에 뇌교육명상으로 건강관리를 시작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일흔 여덟이라는 나이가 무색한 명상인 엄계자 씨는 건강함과 함께 유쾌함이 물씬 풍겼다. 국학기공 강사로 활동하는 엄계자 씨는 인기강사이다. 현재 전북 전주 안골노인복지센터에서 그가 지도하는 국학기공 동아리는 항상 만원이다. 입소문을 타고 30명 정원에 50여 명이 넘게 지원을 한다. 지난해 그는 전주시 생활체육 전 종목 강사들 중 우수강사로 선발되어 공로상을 받았다.

그의 회원들은 “건강에 이만큼 좋은 게 없다. 100세까지 우리를 수련지도 해 달라.”는 간곡한 당부를 한다. 허리를 못 펼 만큼 구부정하게 다니던 사람이 몇 년간 지도를 받으며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걸을 때, 다리 뒤쪽이 당겨 발을 끌고 다니던 주민이 경쾌한 걸음걸이로 걷고 활력을 찾을 때, 엄 강사는 가슴에서 올라오는 기쁨과 보람에 행복하다.

뇌교육명상 전문과정을 밟은 엄계자 강사는
뇌교육명상 전문과정을 밟은 엄계자 강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면서, 외면하고 살던 '나'자신을 찾았다. 건강과 삶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엄계자 강사를 보면 젊은 시절부터 건강관리를 잘 했을 것 같지만, 그가 건강관리를 하기 시작한 나이는 55세였다. 당시 그는 오랫동안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던 시어머니를 모셨는데 83세로 돌아가셨다. 얼마 후 우울증이 생겼다.

“늘 두통에 시달리고 몸살이 걸린 듯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서 느릿느릿 걸었다. 공무원인 작은 딸이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좋지 않았는데, 단월드에서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밝아지더니 ‘엄마가 꼭 해야 한다.’고 적극 권했다.”

단월드 인후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시작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심성교육을 받았다. 처음으로 자신에게 집중해서 명상을 한 그는 그동안 살아오며 모른 척 외면했던 설움이 북받쳐 눈물이 쏟아졌다.

엄계자 씨는 경북 김천에서 10남매 중 아홉째 딸이었다. 뒤늦게 막내 여동생이 태어났지만, 늘 막내처럼 부모님과 언니, 오빠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아버지는 그를 ‘이쁜아!’라고 불렀고, 동네 사람들도 다들 그리 불러 별명이 되었다. 어린 시절 명절이면 형제자매와 친척 아이들까지 모여 흥겹게 놀던 기억이 생생하다.

78세 나이에도 물구나무를 서며 뛰어난 균형감을 선보이는 엄계자 국학기공강사. [사진=강나리 기자]
78세 나이에도 물구나무를 서며 뛰어난 균형감을 선보이는 엄계자 국학기공강사. [사진=강나리 기자]

그를 애지중지 여기던 아버지는 ‘세상의 험한 일을 모르고 해맑기만 해서 걱정’이라고 했다. 당시로서는 늦은 나이인 24살에 딸을 말없이 듬직해 보이는 친구의 아들과 인연을 맺어주었다.

“아버지는 ‘시부모를 공경하며 효도를 다하고 집안을 화목하게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늘 웃으며 가르침을 주시던 아버지께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났다.”

멀리 전라북도 정읍으로 온 그에게 시집살이는 고초당초만큼 매서웠다. 성격이 강한 시어머니께서 야단을 치면 “예. 제 잘못이에요. 잘 모르니 가르쳐주세요.”라며 순종했다. 시댁 식구들이 식사를 할 때 늘 뒷전에서 혼자 밥을 먹어야 했고, 문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그가 시집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친정어머니가 아프셨다. 막내 동생이 돌아가실지도 모르니 꼭 오라고 편지를 보냈다. “남편이 편지를 보고 시부모님께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며 책상에 올려놓고 기다렸는데, 무심히 지나쳤다. 며칠 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가슴이 무너졌다. 시어머니는 ‘마당에 물 떠놓고 울고 와라. 네 형제가 많으니 너 하나 가지 않아도 된다.’며 보내주지 않았다.”

지금도 ‘어머니’라는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그는 이후 오빠들의 결혼식도, 꼭 와 달라 당부한 막내 동생의 결혼식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것이 오랫동안 깊은 슬픔으로 남았다. 그래도 웃으며 순종했다.

“친정아버지의 가르침을 죽을 때까지 지키고 싶었다. 누가 뭐라 해도 배려하고 존경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홀로 부엌에서 일해야 했고, 자기 의견조차 내세우지 않는 그를 부족하다며 대놓고 무시해도 자신을 낮췄다.

그런 그를 동네사람들이 추천해서 읍에서 ‘효부상’을 받았고, 2~3년 후에는 임실군청에서도 ‘효부상’을 받았다.

엄계자 강사는 전북 전주시 안골노인복지센터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국학기공 동호회원들을 지도한다. [사진=본인 제공]
엄계자 강사는 전북 전주시 안골노인복지센터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국학기공 동호회원들을 지도한다. [사진=본인 제공]

시어머니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했을 때는 마치 아이처럼 안고 밥을 떠먹이고, 정성으로 돌보았다. 시누이들도 “우리 어머니지만 그렇게 못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언젠가 시어머니께 ‘친정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왜 안 보내주셨어요?’라고 물었더니, ‘글쎄다. 왜 안 보내줬나 모르겠다.’라고 무뚝뚝하게 답하시더라. 나름 미안하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는 심성교육을 받은 후 늘 혼자 삼키던 눈물을 5일간 쏟아냈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하고 나니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졌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면서도, 외면하고 살던 ‘나’ 자신을 찾았다. 세상이 모두 밝아 보이고 기분이 좋아 계속 웃음이 나오더라.”

그는 곧장 아파트주민 20~30명을 모아 자신이 배운 뇌교육명상과 국학기공 건강법을 전했다. 손자를 맡아 키우느라 1년 간 다른 강사에게 맡긴 것 외에는 지금까지 22년 간 지도했다. 시에서 운영하는 생활체육교실은 강사연령을 65세로 제한하는데, 그가 진행하는 동호회의 경우, 주민들이 “우리 강사는 충분히 지도할 수 있다.”며 요구를 해서 지난해까지 계속 지원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주민들 자체 회비로 운영하고 있다.

엄계자 국학기공강사는 전북도지사기는 물론 전국 국학기공대회, 국제 국학기공대회에도 출전하며 기량을 선보인다. [사진=본인제공]
엄계자 국학기공강사는 전북도지사기는 물론 전국 국학기공대회, 국제 국학기공대회에도 출전하며 기량을 선보인다. [사진=본인제공]

그는 전북도지사기 대회, 전국 국학기공대회는 물론 국제국학기공대회에서 회원들을 이끌고 출전해 전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무대에서 기량을 펼쳤다. 어르신과 중장년, 청소년 3세대가 출전하는 전국대회에서는 아들과 딸, 며느리와 손자‧손녀들까지 7명이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엄계자 씨는 PBM(Power Brain Method)와 마스터힐러교육을 차례로 받았다. “뇌교육명상을 하기 전에는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목표가 생겼다. ‘나’를 위한 삶과 ‘나’를 실현하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도, 마음도 힘든 시절에 건강을 회복했고, 사랑을 받고자 했던 마음에서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그게 더 행복하다는 걸 알았다.”

그는 “노인정에 나가보면 다들 화투를 치며 하루를 소일하는데, 그보다 뇌교육 관련 책을 보고 매일 사람들을 만나 지도할 때 더욱 기운이 나고 재미있다. 강사활동을 하는데 가족들이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고 있어 힘이 많이 난다. 80세를 바라보지만 약을 먹지 않고 건강하게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했다.

엄 강사는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도 뇌교육명상을 적극 권한다. "내 또래의 지인에게도 권했는데 텃밭농사때문에 차일피일 미뤘다. 텃밭에서 자녀들에게 보낼 채소를 심고 가꾸느라 자신을 돌볼 사이도 없이 늘 바빴다. 최근에 건강이 나빠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자녀들이 안타까워한다. 자신을 건강하게 돌보는 게 자녀에게는 더 큰 사랑인것 같다."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사는 120세를 설계하는 엄계자 씨에게는 목표가 있다. “첫째는 우리 선도명상에서 비롯된 국학기공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고, 국학기공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100세 강사를 하고자 한다. 둘째는 나와 같이 다른 사람들도 삶이 변화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뇌교육명상을 알리고 싶다.”

엄계자 강사는 국학기공을 통해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하도록 100세 강사를 계획하고 자신과 같은 변화를 더 많은 사람이 누리길 바란다. [사진=강나리 기자]
엄계자 강사는 국학기공을 통해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하도록 100세 강사를 계획하고 자신과 같은 변화를 더 많은 사람이 누리길 바란다. [사진=강나리 기자]

그는 뇌교육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 ‘건강과 행복, 마음의 평화를 스스로 창조하며 자신의 노년기를 적극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원리와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몸과 마음의 넘치는 활기와 다른 사람을 품는 사랑과 덕, 인생의 지혜화 통찰력을 갖고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삶의 기술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저는 이 말이 가장 와 닿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다.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누구 때문에 건강을 잃었다고 탓할 게 아니라 자기 관리는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몸뿐만 아니라 인생설계도 마찬가지”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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