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대학신입생! 나눔의 인생 시작합니다”
“73세 대학신입생! 나눔의 인생 시작합니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19.11.14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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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세 라이프] 73세에 대학생이 된 신명숙 씨

올해 73세인 신명숙 씨는 오후에 집으로 돌아오면 컴퓨터 앞에 앉아 공부를 한다. 할머니가 공부를 하니 두 손주 딸이 게임을 멈추고 책을 펴든다. 퇴근한 아들 부부도 조용히 들어와 책을 본다. 신명숙 씨와 아들 부부 중 여유가 있는 사람이 저녁 준비를 한다. 신명숙 씨가 올해 글로벌사이버대학 스포츠건강학과에 들어가면서 신명숙 씨가 살고 있는 둘째 아들 집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었다. 지난 11월 5일 경기도 고양에서 신명숙 씨를 만나 70대에 대학생이 된 이유를 들었다. 허리가 곧고 은근하게 기품이 느껴지는 패션에 치아를 다 드러내고 웃는 신명숙 씨가 보기 좋았다.

올해 73세인 신명숙 씨는 대학교 1학년생이다. 글로벌사이버대학에서 스포츠건강학을 공부하며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 73세인 신명숙 씨는 대학교 1학년생이다. 글로벌사이버대학에서 스포츠건강학을 공부하며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내가 대학에 가니까  두 아들이 좋아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고. 사이버대학이니까 인터넷으로 매일 집에서 공부를 하니 집안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내가 바뀌니까 나를 중심으로 주위가 다 바뀌니 신기하기도 했지요.”

신명숙 씨가 늦은 나이에 대학생이 된 것은 책 한 권에서 비롯됐다.

“친정어머니가 올해 96세이어요. 어머니를 보면서 칠십대인 나는 어머니 나이까지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을 많이 했지요. 하는 일 없이 그냥 산다면 너무 허무하고 슬프지 않겠어요.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보았었다.”

뇌교육을 창시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쓴 이라는 부제를 붙인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라는 책은 ‘인생 후반, 나를 완성하는 삶의 기술’로 인생 2막을 위한 새로운 선택을 권한다. 신명숙 씨는 이 책의 첫 부분에 감동했다. 그 내용은 이랬다.

“60세 이후 인생의 후반기는 결코 쇠퇴와 퇴보의 시기가 아니며 놀랍도록 희망차고 충만한 황금기가 될 수 있다. 그 비밀은 당신이 노년의 삶에서 어떤 목표를 갖는가에 달려있다.”

“당신은 노년에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느냐에 다라 인류 역사에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문화와 지혜를 탄생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삶은 주위 사람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와 지구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엄청난 가능성과 힘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경남 마산에서 국학기공강사 활동을 하던 신명숙 씨는 둘째 아들이 사는 경기도 고양으로 온 후로는 고양지역 공원, 복지관 등에서 뇌교육명상으로 국학기공을 지도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경남 마산에서 국학기공강사 활동을 하던 신명숙 씨는 둘째 아들이 사는 경기도 고양으로 온 후로는 고양지역 공원, 복지관 등에서 뇌교육명상으로 국학기공을 지도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신명숙 씨는 이 책을 읽고 삶의 목표를 정하고 주위 사람에게도 도움이 주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 수년 간 국학기공강사로 활동하고 뇌교육명상전문가인 마스터힐러로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이제는 대학 공부를 통해 깊이를 더해 더욱 잘 지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올해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스포츠건강학과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퇴직한 남편에게 진학을 권했는데, 싫다고 나에게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냈지요. 강의를 들어보니 너무 좋아요. 특히 지구경영 과목은 혼자 듣기에는 너무 좋아 손녀와 같이 듣기도 해요.”

신명숙 씨는 매일 대학강의를 듣지만, 매일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국학기공강사이다. 매일 새벽 공원에 나가 뇌교육명상으로 국학기공을 지도한다.

“대한체육회에서 주 3회 지도하는 것으로 했는데, 매일 새벽에 지도합니다. 대부분 어르신들인데, 주 3회를 하게 되면 어느 날은 지도하고, 어느 날은 지도하지 않게 되어 매일 지도합니다. 그러니 회원들이 빠지지 않고 꾸준히 나옵니다.”

대학생이 된 신명숙 씨가 집에서 늘 공부하니 손녀들뿐만 아니라 아들 부부도 책을 보기 시작해 집안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학생이 된 신명숙 씨가 집에서 늘 공부하니 손녀들뿐만 아니라 아들 부부도 책을 보기 시작해 집안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신명숙 씨가 휴대폰으로 보여준 엑셀 자료에는 한달 단위로 작성하는 지도 내용이 빼곡했다. 매일 회원들이 국학기공을 하는 모습을 사진 촬영하고, 출석인원, 지도내용 등을 일지로 기록하여, 관리 기관에 제출한다. 이렇게 꼼꼼하게 기록하는 이유는 후임 강사에게 넘겨주기 위해서다.


“언젠가 후임 강사에게 물려줄 때 이곳에서 어떤 내용을 지도했는지 알려주어야 강사도 막막하지 않고, 회원들도 혼란이 없어요. 그래서 꼼꼼히 적고 있어요. 컴맹이어서 처음에는 작성하는 데에 화정센터 부원장, 아들 등 주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제가 스스로 하고 있지요.”

신명숙 씨는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복지관에 가서 지도를 한다. 그리고 매일 단월드 화정센터에 가서 뇌교육명상을 하고 회원들의 인생 상담도 한다. 대학공부가 이 인생 상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신명숙 씨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신명숙 씨는 언제부터 이런 활동을 했을까. 경남 마산에서 이런 활동을 했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들 부부가 아이 둘을 돌봐달라고 해서 2007년에 마산에서 고양으로 왔지요. 당시에  손녀 하나가 몸이 안 좋아 내 도움이 필요했지요. 지금 6학년 3학년 두 손녀가 건강하게 학교에 잘 다니고 있어요. 이곳에 오자마자 단월드 화정센터에 가서 뇌교육명상을 하며 공원에 나가 지도하기 시작했지요. 남편은 마산에서 그대로 살아 주말에 왔다 갔다 했지요. 지금은 남편이 이곳으로 오고 나는 명절에나 마산으로 가지요.”

두 곳을 오가는 생활을 하며 신명숙 씨는 마산에 가면 단월드 마산센터에 나가 뇌교육명상을 한다. 그는 고양과 마산에 수련복을 각각 놓아두고 뇌교육명상에 빠지지 않는다.

신명숙 씨는 24년 전 단월드 마산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시작했다. 친구의 권유로 뇌교육명상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내 몸이 너무 안 좋았어요. 뇌교육명상을 하는데, 온 몸 털기 3분을 하기 힘들었어요. 한 달 정도 하니까 아픈 게 없어지니까 살 것 같더군요. 내가 안 아프게 되니까, 남편과 두 아들이 좋아하고 계속 하라고 전폭 지원했지요.”

점점 몸이 좋아지고 행복해진 신명숙 씨는 지인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뇌교육명상을 알리기 시작했다. 국학기공강사교육을 받고 공원에 나가 단전치기를 가르쳤다. 나중에는 여성회관에서 강사로 2년간 활동했다. 그때 신명숙 씨의 교육을 받은 보건소 직원이 건강프로그램 강사로 신명숙 씨를 초빙하여 6년 정도 각 동사무소를 돌아가며 지도했다. 재활환자를 대상으로 지도할 때는 환자가 좋아지고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자원봉사활동도 꾸준히 하여 서부경남자원봉사상을 받았다. 이런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뇌교육명상을 꾸준히 하면서 파워브레인메소드(PBM), 뇌교육명상전문가 과정인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은 덕분이라고 신명숙 씨는 말했다.

신명숙 씨는 심성교육을 받고 일주일을 통곡했다고 했다.

“나는 아집이 강한 사람이어요. 그걸 몰랐어요. 심성교육을 받고 내가 고집이 강한지 처음 알았어요. 내가 이길 때까지 고집했지요. 그런 내 모습을 알고 통곡을 했어요. 심성교육을 받고 나서 상대방의 입장에 서기 시작했어요. 심성 교육이 내가 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요.”

마스터힐리교육을 받고는 삶이 정리되었다고 말했다. 신명숙 씨는 생각하는 바를 행동으로 바로 옮기는 편이어서 남편과 자주 부딪쳤다. 남편은 아내에게 밖에서 있었던 일을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때로는 전화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안 기다려주고, 안 들어주니까 남편이 그렇게 한다는 걸 마스터힐러교육을 받고 알았어요.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남편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다려주니까 남편이 바뀌었어요. 그런 버릇이 없어졌어요. 내가 바뀌니까 남편이 바뀌었어요. 남편은 퇴직하고 마산센터에 가서 뇌교육명상을 합니다. 남편이 그동안 척추수술을 두 번 했는데 지금은 아픈 데가 없어요. 남편이 등산을 가면 단전치기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신명숙 씨는 대학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여 주위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삶을 살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신명숙 씨는 대학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여 주위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삶을 살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신명숙 씨는 남편과 함께 내년에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갈 계획이다. 사업에 실패하여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남편과 함께하기 위해 신명숙 씨는 명상여행을 미루었다. 남편,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며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지게 하는 인생 2막을 살려고 한다. 신명숙 씨가 73세에 대학생이 되어 바쁘게 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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