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겸(53) 씨는 결혼 이후 남편과 함께 15년 간 작은 구멍가게로 시작해 120평 마트를 운영했다. 당시 자신은 직원의 식사를 챙기고 판매할 채소를 다듬는 보조적인 역할이라고만 생각했다고 한다.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 혼자 6년 넘게 슈퍼를 운영할 때도 항상 ‘나 혼자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불안한 게 있었죠. 뇌교육명상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나의 주인이다. 내 삶을 창조하는 주체가 나’라는 게 확실해지니까 외로움이나 불안함을 떨쳤죠. 지금은 대학에서 심리상담공부를 병행하며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정은겸 씨는 뇌교육명상을 통해 '내 삶을 창조하는 주체가 나'라는 것을 체득하고 자신의 꿈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은겸 씨는 뇌교육명상을 통해 '내 삶을 창조하는 주체가 나'라는 것을 체득하고 자신의 꿈을 찾았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은겸 씨가 처음 뇌교육명상을 시작한 것은 2009년이었다. 남편이 뇌경색과 우울증세를 겪으며 8년 간 아팠다. 집안은 편안하지 않았고 사업이 힘들어져서 매월 말일 물품대금 결제일이 돌아오면 은겸 씨는 긴장 때문에 숨을 잘 못 쉬고 엎드려 자야했다.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눈에 띈 것이 뇌교육명상 홍보전단이었다. “내가 여기가면 숨은 쉴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에 단월드 무거센터를 찾았다.

뇌교육명상 수련을 하면서 막힌 가슴을 풀고 몸과 마음의 건강도 찾았다. 심성교육과 PBM(Power Brain Method, 파워브레인메소드)교육을 받으며 남들 앞에서 내 주장을 펼칠 용기가 없는 자신을 발견했고, 상처받은 자신을 토닥일 수 있는 힘도 키웠다. 그러나 그 후 아이들 양육과 생계를 책임지게 되었고 밤부터 열리는 새벽시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수련을 다니지 못했다.

그는 전 재산을 투자해서 슈퍼마켓을 열고 장사에 매달렸다. “하루 18시간씩 일하면서 아이들을 돌볼 시간이 거의 없었죠. 저는 돈을 벌어서 아들, 딸의 결혼자금 1억 씩 남겨주는 게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노후를 위해서도 저금은 꼭 필요하니까 정말 열심히 일만 했죠.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니 너희도 잘해야 한다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가 힘들 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군대를 다녀온 아들과 그는 대화가 되지 않고 부딪힘이 잦았다. 남편이 다혈질이어서 어릴 때 체벌을 많이 받고 자란 아들이었다.

“아들이 중3때 학교에서 친구들과 크게 싸웠어요. 그때 저는 학교에 가서 무조건 ‘내 아들이 잘못했다.’고 학교와 상대방 학생 부모에게 사과했죠. 나중에 알았지만 따돌림을 당하던 아들이 화를 참지 못했던 것이더군요. 엄마조차 자신을 믿고 제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에 크게 상처를 받고 마음을 닫아버렸죠. 그 후 사회성도 부족하고 화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은겸 씨는 국가에서 무상 지원하는 가족상담센터를 찾았다. “상담을 받으면서 제가 아들을 굉장히 부끄러워한다는 걸 알았어요. 남들 앞에서 쭈뼛거리는 모습도 싫었죠. 그런데 아는 것만으로 해결책을 못 찾겠더군요.”

뇌교육명상 중 배꼽힐링 체조를 하는 정은겸 씨.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상 중 배꼽힐링 체조를 하는 정은겸 씨. [사진=김경아 기자]

그때 뇌교육명상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지난해 단월드 무거센터를 다시 찾았다. “아들을 수련시켜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원장님이 ‘나 자신을 바꿔야지, 아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들은 잘 자라준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는 7년 전 신청했던 마스터힐러교육을 비로소 받기 시작했다. “매월 교육을 받으면서 점점 제 자신이 밝아지고 예전의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없어지는 걸 느꼈어요. 교육 전에는 불만이 많고 모든 것이 남의 탓이라고 여기며 짜증내고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어요.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잘하고 있고 열심히 산다는 자기만족에 빠져서 제 자신을 힘들게 하는 나를 보았어요. 나의 뇌를 병들게 하고 있었죠.

명상을 하면서 문득 모두 생명을 갖고 태어나 살고 있는데 나는 과연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지금까지 나는 내 고집만 피우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자신이 안쓰럽고 힘들어 한다는 걸 알겠더군요. 그리고 아들도 굉장히 사랑받고 싶었겠구나 이해하는 마음이 들었죠. 부모로서 돈을 많이 벌어 남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원한 건 그게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은겸 씨는 교육 중 배운 ‘깨어있기’를 생활에 계속 적용하면서 아들과의 관계도 개선하고 있다. “제 감정에 빠지지 않고 감정을 관찰하면서 아들이 이야기 할 때는 왜 저 말을 하는지 바라보면서 이해하게 되었고, 용기를 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들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아들을 알아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죠. 자연스럽게 제 말을 줄이고 그냥 들어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었어요. 때로 ‘잘 했네. 고맙다’고도 하고요. 제 변화에 아들이 처음에는 갸웃하더군요. 요즘은 제가 조금 피곤해 보이면 ‘엄마, 몸이 안 좋아? 수련 가야지’라며 챙겨줍니다.”

그는 “예전에는 가족 간에 대화를 많이 해야 화목한 것이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많이 들어주고 용기를 주는 말,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인 제가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면 아들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은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정보를 선택함으로써 제 자신도 편안해지고 대인관계에서도 편안해졌어요. 후회와 속상함 대신 현재에 집중해서 행복하고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합니다.”라고 했다.

울산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정은겸 씨. (위) 내고장 하천살리기를 위한 EM흙공던지기 행사 후 모습 (아래) 울산시 남구 반찬만들기 봉사활동. [사진=본인 제공]
울산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정은겸 씨. (위) 내고장 하천살리기를 위한 EM흙공던지기 행사 후 모습 (아래) 울산시 남구 반찬만들기 봉사활동. [사진=본인 제공]

은겸 씨는 이제 직원 외에 아르바이트직원도 함께 두었다. “늘 쫓기듯 각박했던 마음이 여유로워졌어요. 조금 적게 벌어도 행복한 것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수련을 시작하기 직전 면역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체질로 변해 온몸이 가렵던 것도 거의 완쾌되고 있다.

또 하나 변화한 것이 있다. “교육 중에 ‘자연과 하나 되기’ 명상을 깊이 했어요. 지금까지 ‘자연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무, 바위 등 자연과 하나 되기를 하니, 모두가 같은 생명체이고 같이 숨을 쉬며 에너지를 교류하고 살고 있다는 게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숲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죠. 그 다음부터는 분리수거를 정말 철저하게 하게 되더군요.” 은겸 씨는 지구시민운동에 참여해 올해 8월 국가정원이 된 태화강에 친환경 EM흙공 던지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고, 올해 지구시민페스티벌에서도 부스운영에 참여했다.

은겸 씨는 이제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 중이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해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며 초‧중등아이들에게 멘토로서 활동하고자 자격 취득을 계획하고 있다.

정은겸 씨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해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며 초‧중등아이들에게 멘토로서 활동하고자 자격 취득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은겸 씨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해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며 초‧중등아이들에게 멘토로서 활동하고자 자격 취득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요즘은 한부모 아이들이나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들이 많아요. 자기 자신과 삶의 가치를 찾아주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뇌교육과 상담, 명상체험을 접목해서 돕고 싶습니다. 지금 배우는 뇌기반 감정코칭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합니다. 초등학생인 제 딸에게는 지금 적용해보고 있어요.(하하)

누구든 만나면 그 사람의 힘듦을 알아주고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제가 배운 것으로 공원에서 뇌교육명상 수련지도를 하고, 나중에는 고향인 영천에 가서 뇌교육지도자로 활동하며 홍익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