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남쪽 대평리 바닷가에서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만나 빛으로 일렁이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숨을 가득 들이마시고 내쉬며 명상에 잠겼다.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고 공기가 맑은 아침나절, 솔목천 옆 폭포로 들어가는 숲길을 따라 들어가 가슴 한 가득 꿈을 품고 온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펼쳐갈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제주도 남단 대평리 바닷가에서 명상을 하는 제주HSP캠프 참가 청소년들. [사진=강나리 기자]
제주도 남단 대평리 바닷가에서 명상을 하는 제주HSP캠프 참가 청소년들. [사진=강나리 기자]

이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남단,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스스로 선택한 변화를 이루며 뇌의 잠재력을 키우는 HSP캠프에 참가했다.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에서 주최한 이 캠프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와이리조트에서 열렸다. 캠프는 체인지 목표 이루기 과정과 우리 뇌가 본래 가지고 있는 고등감각인지능력(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HSP)을 계발하는 특별과정, 브레인체인지 테스트, 제주 미니올림피아드, 제주 탐방 등으로 진행되었다.

HSP캠프에서 청소년들은 모든 과정에서 도전 목표를 스스로 선택한다. 정한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한계를 극복하여 자신을 변화시키는 체험을 통해 단단하게 성장했다. 그중 하나가 체력은 물론 인내력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 대장정 과정이다. 트래킹 코스를 몇 바퀴 완주할지 아이들 스스로 택했고, 자신의 선택이기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과 트레이너의 응원과 격려 속에 끝까지 해냈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자기선언을 하고 용기를 내 온 몸을 던져보는 미션들을 해내면서 자기 자신에게 감동하고 당당해졌다.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이 주최한 제주HSP캠프에서 청소년들은 스스로 도전목표를 선택하고 이루며 뇌력을 키우는 과정을 밟았다. (시계방향으로) 트래킹 코스에서 진행된 대장정 과정에 도전한 아이들. 대장정과정을 마친 아이가 인가를 받는 모습, 친구들의 응원 속에 자기선언을 하고 온몸을 맡기는 도전을 하는 청소년, 매일 저녁 일기를 쓰고 그날의 홍익상과 체인지상을 투표하는 아이들. [사진=BR뇌교육 제공]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이 주최한 제주HSP캠프에서 청소년들은 스스로 도전목표를 선택하고 이루며 뇌력을 키우는 과정을 밟았다. (시계방향으로) 트래킹 코스에서 진행된 대장정 과정에 도전한 아이들. 대장정과정을 마친 아이가 인가를 받는 모습, 친구들의 응원 속에 자기선언을 하고 온몸을 맡기는 도전을 하는 청소년, 매일 저녁 일기를 쓰고 그날의 홍익상과 체인지상을 투표하는 아이들. [사진=BR뇌교육 제공]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과 팀댄싱 프로젝트를 하면서 서로 호흡을 맞추고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가 된 아이들은 서로 돕고 신나게 어우러졌다. 친구들의 용기 있는 도전에 아낌없이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그 응원에 힘입어 자신이 한계라고 여겼던 벽을 넘었다. 그리고 편도정화 명상을 하며 자신을 움츠리게 만들던 습관과 경험, 기억을 떨쳐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특히 캠프가 열린 제주는 한민족의 홍익정신이 생활문화인 삼무정신(대문과 도둑, 거지가 없다는 제주의 정신)으로 살아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제주의 대자연과 하나 되어 홍익철학과 지구경영자 리더십을 일깨우며,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찾는 여정을 밟았다.

대자연이 펼쳐진 제주 곳곳에서 명상하는 아이들. (시계방향으로) 6일차 대평리 해변을 따라 솔목천을 향하는 아이들, 선비의 옆모습을 한 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진 곳에서 명상하는 아이들. 폭포 인근 작은 동굴에서 각자의 꿈을 품는 아이들, 제주의 바람소리, 파도소리와 함께 명상하는 아이들. [사진=강나리 기자]
대자연이 펼쳐진 제주 곳곳에서 명상하는 아이들. (시계방향으로) 6일차 대평리 해변을 따라 솔목천을 향하는 아이들, 선비의 옆모습을 한 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진 곳에서 명상하는 아이들. 폭포 인근 작은 동굴에서 각자의 꿈을 품는 아이들, 제주의 바람소리, 파도소리와 함께 명상하는 아이들. [사진=강나리 기자]

캠프첫날 아이들은 제주의 시조설화가 깃든 삼성혈을 찾았고, 둘째 날 군산오름을 등반하고,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아오른 외돌개를 찾았다. 그리고 여섯째 날에는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파도소리가 어우러진 솔목천 숲길을 따라 하늘과 땅의 기운과 사람이 어우러진 삼합비경을 찾았다. 폭포소리와 함께 명상을 하니 머리와 가슴에서 생각과 감정이 씻겨나가고 뇌와 몸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었다. 폭포 근처 작은 동굴을 찾은 아이들은 가슴에 작은 손을 포개고 ‘나는 이 지구와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할지, 어떻게 성장할지’를 그리며 비전명상을 했다. 캠프에서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체험하고 당당해진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각자 자신의 꿈을 품고 선택했다.

체력과 심력과 함께 뇌력을 키우는 HSP12단 과정을 연습하는 아이들. [사진=강나리 기자]
체력과 심력과 함께 뇌력을 키우는 HSP12단 과정을 연습하는 아이들. [사진=강나리 기자]

오후에는 아이들은 뇌체조와 함께 체력단련을 한 후 HSP12단을 훈련했다. HSP12단은 1단 푸시업부터 12단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단계별로 체력과 심력, 뇌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각자의 단계에 맞춰 팀을 이루어 연습을 했다. 열심히 노력하는데 잘 되지 않는 아이도 있었다. 트레이너가 “우리 친구는 어떤 것을 고치면 될까?”라고 질문하자 아이들은 친구의 자세를 봐주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하고 도왔다.

제주HSP캠프에 참가한 경남 창원남정초등학교 3학년 최은지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제주HSP캠프에 참가한 경남 창원남정초등학교 3학년 최은지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을 만나 자신이 품은 꿈과 캠프에서의 경험을 들었다. 최은지(경남 창원남정초 3) 학생은 “캠프 둘째 날 군산오름에 올라서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명상을 하니까 몸속에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어요. 대장정을 할 때 다리가 아파서 힘들어할 때 같은 조 오빠가 ‘넌 더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해줘서 끝까지 할 수 있었어요. 해내고 나니까 별 것도 아닌데 힘들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든 걸 끝까지 해보는 도전을 계속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최 양은 “뇌교육을 하면서 제일 달라진 건 자신감이예요. 전에는 사람들 앞에서 나서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신나게 춤을 추고 나를 표현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공부하는데도 도움이 되요. 나에 대해서 알게 되니까 나에게 필요한 것, 좀 더 노력해야하는 걸 알게 되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구의초등학교 3학년 이상화 학생은
서울 구의초등학교 3학년 이상화 학생은 "용기를 내 도전을 성공하니 자신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상화(서울 구의초3) 학생은 “자기선언을 하고 온 몸을 맡기는 미션을 할 때 용기가 안 났는데 형과 누나들이 격려해줘서 제일 마지막에 해낼 수 있었어요. 안 될 때는 속으로 화도 나고 했는데 해내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고 제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어요.”라고 했다.

대전 외삼중학교 2학년 남다현 학생은
대전 외삼중학교 2학년 남다현 학생은 "소심하고 친구 만나는 걸 꺼려했는데 그런 게 사라졌어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바뀌었다."며 환하게 웃었다.[사진=강나리 기자]

남다현(대전 외삼중2) 학생은 “자신감을 키우고 제가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캠프에 참가했어요. 제가 많이 소심하고 친구 만나는 걸 꺼려했는데 그런 게 사라졌어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바뀐 것 같아요.”라고 했다. 다현 양은 “제가 초등학교 때 공부를 못한다며 비교하는 가족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저도 저를 믿지 못하고 주눅이 들었는데, 캠프에서 그 기억을 놓을 수 있었어요. 오늘 삼합비경에서 비전명상을 할 때 ‘넌 할 수 있어. 모든 것을 포기하지 말고 그냥 해봐’라는 마음이 떠올랐어요. 이제 중3이 되면 공부에 더 집중하고 미소가 가득하고 더 당당해질 거예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대구 불로중학교 3학년 오주영 양은 오랜 따돌림으로 주눅들었던 기억을 떨치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대구 불로중학교 3학년 오주영 양은 오랜 따돌림으로 주눅들었던 기억을 떨치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오주영(대구 불로중3)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못 생기고 뚱뚱하다고 따돌림을 심하게 당했다고 한다. “따돌림을 처음 당할 때는 그 친구들이나 언니들이 ‘왜 그러지?’했는데, 나중에는 제가 못 나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저를 많이 원망하고 미워했어요. 캠프에서 제 자신을 미워했던 마음을 용서하고 나니까 울컥 눈물이 났어요. 그러고 나니까 후련해지고 편안해졌어요.”라고 했다. 주영 양은 “캠프에서 도전을 하면서 고비가 있었는데, 뇌교육 트레이너께서 ‘네 한계를 뛰어넘어 봐라’라며 힘을 주셔서 이를 악물고 해냈어요. 대장정을 할 때 제가 조장이고, 같은 조 아이들이 어려서 제가 잘 이끌어야 다 같이 통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힘들 때 아이들이 먼저 와서 응원하고 손잡고 같이 갔어요. 함께 해서 제가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조 아이들도 지나가면서 힘내라고 해주어서 고마웠어요. 캠프에서 제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두뇌 올림피아드인  HSP올림피아드 종목 중 브레인윈도우 종목을 연습하는 아이들. 우리 뇌가 본래 가진 고등감각인지능력을 발현시키는 종목이다. [사진=BR뇌교육 제공]
두뇌 올림피아드인 HSP올림피아드 종목 중 브레인윈도우 종목을 연습하는 아이들. 우리 뇌가 본래 가진 고등감각인지능력을 발현시키는 종목이다. [사진=BR뇌교육 제공]

캠프 기간 동안 열심히 도전하며 체력을 바탕으로 뇌력을 키운 아이들은 7일차 아침, HSP미니 올림피아드에 출전해 HSP짐, 브레인윈도우, HSP12단 종목에서 그동안 쌓은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오후, 아이들은 집중력과 인내력, 창조력의 성장을 점검하는 브레인체인지테스트 4개 종목을 모두 통과해 UN공보국 정식지위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가 발행한 인증서를 받았다.

제주HSP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집중력과 인내력, 창조력의 성장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브레인체인지테스트 4종목을 모두 통과해 유엔공보국 정식지위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가 발행한 인증서를 받았다. [사진=BR뇌교육 제공]
제주HSP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집중력과 인내력, 창조력의 성장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브레인체인지테스트 4종목을 모두 통과해 유엔공보국 정식지위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가 발행한 인증서를 받았다. [사진=BR뇌교육 제공]

마지막 날에는 제주국학원이 있는 무병장수 테마파크를 찾아 아이들은 제주에 깃든 우리 역사와 정신을 배우고 자연명상을 체험하고, 캠프를 마무리하며 제주를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