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꼭 1등을 해야 자존감을 높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운동화 끈을 혼자 잘 묶는 것, 숟가락질을 잘 하는 것, 블록을 만들어 하나 올리는 것 등 사소하지만 작은 경험이 쌓여서 성취감을 얻고 자존감이 높아지죠. 학부모님들이 아이가 못하니까 돕고, 다칠 것 같아 대신해주면 성취감을 얻을 기회를 뺏게 되죠.”

올해 11년차인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 이효심(46) 원장은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얻는 지혜를 강조한다. “아이들의 모든 경험이 뇌 개발입니다. 뛰다가 넘어져보면 속도를 조절할 줄 알게 되죠. 뇌교육 수업 중 체력과 의지력을 키워주는 체조인 연단을 처음에는 2~3분 해내면 칭찬을 해줍니다. 목표를 점차 높여가면서 팔이 아프지만 견디면서 ‘내가 해냈어!’라는 경험이 30번. 40번, 100번씩 쌓이면 아이의 뇌에 시냅스가 생기죠.”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인 이효심 원장(BR뇌교육 영통지점)은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인 이효심 씨는 "아이들의 모든 경험은 뇌 개발"이라며 "사소하지만 작은 경험들이 쌓여서 성취감을 얻고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대학에서 도시계획 조경설계를 전공한 이효심 씨는 첫 아이를 가졌을 때 회사를 그만두었다. “남편은 어릴 적 시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면서 외롭게 자랐다며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하지 말자고 강력히 주장하더군요. 그래서 계속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연년생인 두 아들과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했죠. 집을 놀이방처럼 만들어 8년 간 정말 열심히 보살폈어요.”

그는 첫째 아들이 8살 때 놀이와 함께 두뇌개발을 하는 교육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청소년 뇌교육을 발견하고 궁금해서 지점을 찾았다. “처음 방문했을 때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주는 선생님들의 분위기가 좋았죠. 아이들을 보내보니 ‘다른 학원들과는 좀 다르구나.’하는 걸 느꼈어요. 아이들을 정성스럽게 대한다고 느꼈는데, 한번은 선생님이 ‘아이가 이제는 눈을 잘 마주쳐요.’라며 알려주시더군요.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의 변화를 엄마인 저도 눈치 채지 못했는데 알려주시더군요. 작은 변화에도 감동하는 모습에서 사랑으로 키워낸다는 걸 알았죠.”

그는 당시 원장의 추천으로 5박 6일 뇌교육 교사교육을 받았다. 뇌교육명상을 기반으로 한 교육에서 뇌교육 5단계(뇌 감각 깨우기-뇌 유연화하기-뇌 정화하기-뇌 통합하기-뇌 주인 되기)과정을 밟았다.

“뇌파가 안정된 상태에서 제 자신을 깊이 통찰할 기회를 가졌죠. 그동안 살아오면서 제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늘 주변에서 기대하는 역할에 맞추며 살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착한 딸, 모범적인 학생, 결혼해서는 4대가 함께 사는 시댁에서 착한 며느리, 좋은 아내, 그리고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면서 제 이름, 제 인생을 잊고 살았더군요.”

(위) BR뇌교육 수원 영통지점 학생들, (아래) 올해 1월 일지영재 5기 아이들과 함께 한 모습. [사진=본인 제공]
(위) 두뇌코칭센터 원 영통지점 학생들, (아래) 올해 1월 두뇌활용영재 5기 아이들과 함께 한 모습. [사진=본인 제공]

이효심 씨는 엄마, 부인, 며느리 말고 자신을 찾고 싶어서 뇌교육 선생님에 도전했다. 그리고 성인을 위한 뇌교육명상센터에 다니며 체계적으로 경험했다. 그는 PBM(Power Brain Method)교육을 받고 자신의 평소 습관과 행동의 원인을 찾았다.

“아들을 바랐던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늘 셋째 딸인 저를 안타까워하셨죠. 그래서 사랑받으려면 말을 잘 들어야 하고 기대하는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었어요. 부모님께 ‘효심아! 너는 믿음이 간다. 학원도 안 보냈는데 알아서 잘 커주었다.’고 들었기 때문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인정의 욕구가 제 자신을 가두는 틀을 만들었더군요.

트레이너께서 ‘과도한 죄책감을 갖고 있는데, 본인이나 상대방을 위해서 무슨 도움이 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확 와 닿았어요. 제가 교육을 받으러 가야 하는데 시부모님이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교육 참석을 포기하면서 매번 이런 문제에 부딪혀야 하는 제 상황이 스트레스였고, 그런 생각을 하는 저에게 실망했죠. 그런데 한번은 시부모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어렵다고 했더니, 흔쾌히 다른 방법으로 가겠다고 하시더군요. 시부모님이 기대했을 며느리의 모습을 저 혼자 추측하고 염려했던 거죠. 제가 원하는 걸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오히려 오해 없이 건강한 관계가 되는 것을 알았어요.”

그는 뇌교육 선생님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도우며 자신도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 놀랍죠. 외동으로 자라 이기적이고 친구관계가 서툴던 아이가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아이로 변화하고, 처음 왔을 때 문을 부술 정도로 분노조절을 못했던 아이가 너무나 멋지게 잘 자라서 '뇌교육을 배운 게 자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할 때 보람이 컸습니다. HSP12단 물구나무서서 걷기에 도전하면서 계속된 실패에도 ‘선생님! 제가 저를 한번도 끝까지 믿어주지 못했어요.’라고 스스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예뻤고요.

제 첫째아들이 2기 두뇌활용영재가 되었죠. 엘리베이터를 타면 벽을 보고 낯을 가리던 아이가 두뇌활용영재과정을 선택하고, 8명의 아이들과 형제처럼 서로 격려하며 도전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성큼 자라더군요. 학교친구들과는 게임이나 일상이야기를 나누지만, 같은 목표를 가진 이 아이들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진지하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먼저 12단이 된 아이는 다른 친구들을 끌어주고, 포기한 친구를 달래며 목표를 이루어 내더군요.

두뇌활용영재 도전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 안에 숨겨놓았던 두려움과 부끄러움, 자만심 등을 다 만나고, 더 깊숙이 있는 자기 자신을 만나면서 믿고 인정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진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의미 있게 가치를 찾아가죠.”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뇌교육 인재 100명을 양성하겠다는 꿈을 가진 이효심 원장은 학부모 대상 부모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사진=본인 제공]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뇌교육 인재 100명을 양성하겠다는 꿈을 가진 이효심 원장은 학부모 대상 부모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사진=본인 제공]

뇌교육 선생님으로 성장하던 그는 가슴 벅찬 꿈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뇌교육이 좋은 것도 있지만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던 투덜이 인턴선생님이었죠. 하지만 활동하면서 죽을 때까지 뇌교육을 가르치며 성장하면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버드대학교 연구에서 자기가 하는 일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분명 성공한 사람이죠.”

그는 수원 영통 청소년두뇌코칭센터 원장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 지점의 150여 명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책임져야 하는 게 부담이 되고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죠. 하지만 선생님으로서 성장하는 것 너머 경영자로서 성장하라는 교육국장님의 격려와 제 자리에서 머무는 것은 성장이 아니라는 조언에 용기를 냈습니다. 경험이 없었지만 가슴이 설레는 도전이었고 생생한 공부였죠.”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이효심 원장은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하며, 2배 성장의 목표를 세웠고, 이듬해 동탄지점을 분점할 수 있었다. [사진=본인 제공]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이효심 원장은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하며, 새로운 꿈을 꾸었다. [사진=본인 제공]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이기도 한 이효심 원장은 뇌교육 핵심원리인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운영)법칙 중 ‘굿 뉴스가 굿 브레인을 만든다.’라는 항목을 실천하고 있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과 오늘 하루 자신에게 있었던 굿 뉴스를 3가지씩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특별한 이벤트나 축하할 일만 굿뉴스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감사하고 행복한 것을 찾기 시작하죠. 이제는 아이들이 ‘오늘 있었던 안 좋은 뉴스를 굿뉴스로 만들어 볼게요.’하면서 ‘놀이기구에서 친구 때문에 떨어졌어요. 하지만 제가 안 다쳤어요.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못 먹고 학교에 갔는데 대신 점심이 정말 맛있었어요.’ 라고 전환하는 걸 보고 놀라죠. 지금은 아이들이 이 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부모님께도 아이들과 이런 시간을 가지라고 했는데 한 분이 ‘뭘 물어도 매일 몰라 라고만 답하던 아이가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는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이효심 원장은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괜찮아도 속으로 상처를 받고나 상처 주는 일이 많죠. 부모님의 신뢰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데, 부모님들은 아이의 현재 보여지는 겉모습과 습관만으로 판단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의 비교에 상처받고 기대에 못 미치는 자신에게 실망하면서 아이들의 자존감이 낮아지니까 어느새 서로를 힘들게 하는 구도가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보물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완성된 동그라미가 아니라고 탓하며 부족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면 부족하게만 보이죠. 부모님이 아이가 가진 잠재성을 알아챌 수 있는 멘토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자신의 잠재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스스로 존재가치를 알고 느끼며 살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세요. 칭찬이 필요하지만 어떤 때는 호통도 필요하겠지요. 실패했을 때도 다시 일어서서 도전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주세요. 그래야 우리 아이가 인생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믿어주세요. 잘 해서, 뛰어나서 믿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냥 존재자체로 감사하잖아요.”라고 했다.

이효심 원장은
이효심 원장은 "아이들은 저마다 보물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부족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아이가 가진 잠재성을 알아챌 수 있는 멘토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현재 대학원에서 지구경영학을 전공하는 그는 사람에 대한 경영을 배우고자 한다고 한다. “제가 60세 이후에도 여전히 의미 있게 살려면 건강하게 제 자신도 경영하고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효심 씨가 지금 집중하는 일은 뇌교육트레이너 양성이다. “제가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아이들을 가르치면 20~30년 정도겠죠. 하지만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인재 100명을 키우면 강산이 바뀌고 세기가 변하도록 인재양성이 지속될 것입니다. 원장이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세운 목표죠. 지점에서 ‘뇌교육지도사’과정과 학부모 뇌교육 과정을 꾸준히 운영했습니다. 지금은 학부모의 80% 이상이 뇌교육 지도사, Brain Awakening 부모코칭 교육을 받습니다. 뇌교육 전공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진학한 분도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당당해도 돼! 자신감을 가져! 너는 이미 최고로 멋지고 완전해!”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이효심 원장은 오늘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뇌교육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