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도 우리처럼 하나의 생명이고 자연의 일부죠. 거미의 독으로 사람의 암이나 희귀질병을 고칠 수 있는 약물이 나올 수 있다고 들었고, 거미줄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나올 예정이죠. 환경오염으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곤충도 멸종되는데, 이를 보호하는 곤충학자의 꿈을 이루고 지구환경에 이바지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일지영재 5기 한윤준 군은 지구환경에 이바지하는 곤충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일지영재 5기 한윤준 군은 지구환경에 이바지하는 곤충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어릴 적 넓적사슴벌레를 키우며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는 한윤준(안양 산본중 2) 군은 자신이 좋아하는 곤충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학교 내에 곤충동아리 개설을 계획하고 같은 관심을 가진 친구들을 모았다. 동아리에 과학선생님을 지도교사로 모셔서 잘 이끌었다.

또한 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만들어가는 꿈 학교’공모에 곤충관련 체험활동인 ‘벅스캐슬’ 프로그램을 제출해 선정되었다. 그는 곤충현장전문가의 특강, 곤충박물관 탐방 및 야간관찰 탐방, 곤충숍 운영자 인터뷰, 아이들과 곤충을 살리는 법에 대한 토론수업 등으로 알차게 구성해 올해 1년 간 ‘꿈 짱’으로 활동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윤준 군은 예전의 자신에 대해 “지금도 조용한 편이긴 한데 그때는 아주 심했죠. 사람들과 말을 거의 안했던 것 같아요. 처음 보는 사람은 더더욱 힘들었죠. 발표도 안하고, 적극성이나 남들과 협동하는 게 잘 안되었어요. 사회성이 부족했던 거죠.”라고 표현했다.

엄마 류은주 (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씨는 “아이가 늦은 나이에 얻은 외동이어서 가족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했죠. 그런데 1살 때부터 제가 직장생활을 해야 해서 분리불안을 겪었어요. 형제가 없으니 출근할 때면 떼어놓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할머니의 돌봄과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어릴 때 함께 있어주지 못했죠.”라고 했다.

한윤준 군의 꿈을 응원하는 엄마 류은주 교수(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학과)와 함께 한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한윤준 군의 꿈을 응원하는 엄마 류은주 교수(원광디지털대학교 사회학과)와 함께 한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엄마는 윤준이가 7살 때 뇌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인성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명상호흡을 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에 도움이 되고 또래친구들과 어울리는 활동이 많다는 데 관심이 갔죠. 청소년 두뇌코칭센터에서 하는 무료체험 캠프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아이가 편안해하고 좋아해서 시작했어요. 교과서 중심이 아니고, 중심 가치를 홍익에 두고 나에서 남, 지구까지 넓은 관점으로 바라보는 교육이라는 게 궁금해서 저도 뇌교육명상을 시작했죠.”

그는 대학졸업 후 고등학교 교사를 한 적이 있었다. 주변의 권유도 있었고, 가장 보람 있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결심에 선택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본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절반 넘게 잠을 자고 표정이 없었다. “학교에 왜 왔는지 모르고 관심 없는 공부를 억지로 하며,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지도 못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는 사회복지로 전환해 30대 초반에 사회복지사로 활동했다. “보람 있는 일인데 어려운 사람들을 제 힘으로 돕는데 한계가 있고, 그분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저도 모르게 소진되었어요. 그때 함께 있던 부장님이 ‘물질적으로 도우려 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나게 의지를 이끌어 내라’고 조언해주셨죠.

정신을 일깨워주는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는데,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더욱 그 가치를 알겠더군요. 저는 뇌교육이 아이에게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과정이어서 좋습니다. 최근에 학교에서 설문으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물었는데 윤준이가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적었더군요. 청소년 뇌교육을 하는 아이들은 이 구호로 인사를 하는데, 단순히 구호가 아니라 실제 중심가치로 삼고 있더군요. 외동으로 자라 본인중심으로만 생각하던 아이가 훌쩍 성장한 거죠.”

한윤준 군의 뇌교육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전하영 뇌교육 선생님과 윤준 군. [사진=김민석 기자]
한윤준 군의 뇌교육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전하영 뇌교육 선생님과 윤준 군. [사진=김민석 기자]

윤준 군의 뇌교육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전하영 뇌교육선생님은 “윤준이를 HSP(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고등감각인지능력)스페셜 캠프에서 처음 만났죠. 자기표현을 하는 시간에 목소리가 아주 작아서 제가 아이와 함께 소리쳤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했다. 전하영 트레이너가 중점을 둔 것은 윤준이와 소통하기였고, 스스로 다가와 선택해서 의지를 낼 수 있도록 지지했다.

엄마는 윤준이가 독립심을 길렀으면 하는 마음에서 국내외 캠프를 보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에서 23일간 진행되는 뇌교육 어학캠프인 ‘세도나 스쿨’ 참가신청을 하고 출국 이틀 전 알려주었다. “두려움이 많고 부모와 떨어져 자본 적이 없던 아이라 염려를 했어요. 공항에 갈 때도 울며 갔고요. 그런데 하루 지나서 밝은 목소리로 통화를 하더군요. 체험위주의 활동이 좋아서 마음껏 자유롭게 즐기고,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 귀국 후에도 친하게 지냈어요. 해외캠프 때도 새벽부터 일어나 곤충을 찾아다녔다고 해요.(웃음)

여러 경험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어요. 친구를 금방 사귀는 아이로 바뀌었죠. 미션을 달성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부모 없이 해야 하는 환경에 잘 적응했죠. 전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한윤준 군은 지난해 중학교에 들어오면서 청소년 뇌교육 두뇌활용영재 과정에 도전해서 5기로 인가를 받았다. 윤준 군은 “일지영재 선배들을 보면서 당당하고 멋지게 제 자신을 바꾸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필수과정인 HSP12단 물구나무서서 36걸음을 걷는 데까지 매일 3~4시간씩 연습하여 1년 가까이 걸렸다. “지점에 12단을 하는 형들이 많았어요. 저도 12단을 걸어야 제 자신이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했죠. 제일 힘들었지만, 하면서 자신감과 용기가 정말 많이 생겼어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저절로 생겼어요.”

윤준 군은 중학교 1학년 말 전교부회장 선거에 도전했다. 윤준이는 선거공약을 세우고 홍보피켓을 직접 만들었다. 친구들도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지지를 해주었지만 몇 표 차이로 당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윤준이는 도전을 계속할 예정이다. “제가 두뇌활용영재가 되고,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싶어요. 홍익리더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엄마 류은주 씨는 “윤준이가 뇌교육에서 배운 것을 접목해서 친구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해요. 언젠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학교 친구들이 잠만 자고 선생님은 깨우지 않아. 가출하는 아이도 있는데 뇌교육을 했으면 좋겠어. 행복해졌으면 해.’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아이가 잘 성장한 것 같아 대견합니다. 가끔은 제게도 ‘엄마도 두려움을 놓고 체인지 해봐. 생각만 바뀌면 변화할 수 있어’라고 조언도 합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HSP12단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한윤준 군(오른쪽)과 후배의 도전을 돕는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HSP12단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한윤준 군(오른쪽)과 후배의 도전을 돕는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그는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충분히 채워져야 다른 사람을 절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뇌교육울 하면서 삶의 중심이 잡히니까 정신적인 방황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던 게 없어지고 현재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전에는 건강을 돌보지 않는 일중독자였는데 지금은 건강을 돌보고 내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통찰이 빨라졌어요. 제가 평온해지니 아이도 평온해지더군요. 지금은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도 스스로 선택하고 의욕이 넘치죠. 윤준이가 지금처럼 홍익의 가치를 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장했으면 합니다.”

현재 윤준이는 곤충분야를 꾸준히 배우기 위해 우선 과학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엄마 류은주 교수도 NGO활동으로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남부지부 군포지회 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뇌교육을 하는 학교 아이들이 참 행복하더군요. 중남미 엘살바도르에서 공교육을 바꾼 모습도 감동적이고요. 우리나라 교육도 아이들이 행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교육이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교 현장을 찾아가는 뇌교육이었으면 합니다.”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