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를 졸업한다고 해도 취업의 문턱에 선 20~30대 청년들은 고민과 스트레스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전공을 살린다거나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는 것을 사치라며 조급해하는 게 현실이다.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인 이나연 수석원장(단월드 의정부센터)도 고려대학교를 다니며 잘하는 걸 열심히 하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걸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헤매던 시절이 있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이나연 수석원장(단월드 의정부센터)는 청년들의 롤 모델로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청년들을 인재양성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이나연 수석원장(단월드 의정부센터)는 청년들의 롤 모델로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청년들을 인재양성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금은 건강하고 시원시원한 미소에 꿈으로 반짝이는 눈빛, 가슴으로 스며드는 상담으로 젊은이들에게 ‘아!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롤 모델이 되어 자신과 닮은 뇌교육지도자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범대학을 나와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청년,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준비생, 사람들과의 관계를 힘들어하던 행정인턴 청년들이 예전의 제 모습 그대로예요. 제가 뇌교육과정을 밟으면서 진짜 자기 자신을 찾고 물질적 욕망과는 다른 차원에서의 만족과 내면의 안정감을 찾은 것처럼 그들도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찾아주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변화를 보면 늘 놀랍습니다.”

이나연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없는 부족한 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겠다며 교육열이 높은 서울 중계동으로 이사해서 직장생활과 함께 학부모회 활동을 열정적으로 했다. 나연 씨는 전교부회장을 하고 성적도 전교 1~2등을 했다. 글짓기, 미술, 태권도, 발레 등 다양한 것을 배웠고, 학교에서 노래시험이 있으면 개인레슨을 받을 정도였다.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드라마 ‘SKY캐슬’의 아이들과 비슷했을 거예요. (하하)”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다. “가장 순수학문과 가장 실용적인 학문을 하게 된 거죠. 마케팅에 관심을 가져봤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가 원하는 게 이것인가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저에 대한 질문이 시작된 거죠. 우수한 성적, 모범생을 쫓으며 살다가 그때부터는 나는 누구인지, 정말 뭘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에 휩싸였죠.”

자신에 대해 탐구해보겠다는 마음으로 3학년 2학기 때 홍콩대학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갔다. 경영학을 배우고 해외 금융기관의 임원진으로 있는 선배들과 교류했다. “나도 그 길을 가면 되는지 만났는데 그들의 모습이 행복해보이지 않더군요. 돈, 금융 이런 분야에 제가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걸 알았죠.”

단월드 의정부센터 회원들에게 접시돌리기 체조를 지도하는 이나연 수석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단월드 의정부센터 회원들에게 접시돌리기 체조를 지도하는 이나연 수석원장. [사진=김경아 기자]

귀국 후 취업캠프에서 나연 씨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대기업 인사담당은 여성의 경우 경리업무 외에 할 일이 많지 않다고 한계를 이야기했다. 업무나 대우 면에서 남녀 동등하게 기회를 주는 회사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허약체질인데다가 극심한 취업스트레스로 인해 편도염이 심해 수술을 권유받았고, 링거를 맞아 열을 내릴 정도였다. 그때 친구가 “너는 너를 위한 시간을 내지 않잖아”라는 충고를 했다. “헬스나 핫 요가를 해봤는데 제게 맞지 않더군요. 우연히 소개받고 단월드 중계센터를 갔죠. 첫날 기체조를 하는데 60~70대 어르신보다 제가 훨씬 뻣뻣하더군요. 회원들께서 관심을 많이 보여주었고,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편안했어요.”

그는 심성교육에서 자신이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왔고, 그 속에서 본인도, 상대방도 아파하며 힘겨웠던 삶을 돌아보았다. “남들이 인정하는 스펙을 갖춰도 늘 상대적인 열등감에 힘들고 자기만족이 되지 않아 더더욱 자신을 채찍질했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죠. 그리고 조건이나 이유에 상관없이 당당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제 안에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교육을 진행하는 뇌교육 지도자들이 제 내면의 자아를 바라봐주고 용기를 주었어요,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찾았죠.”

이나연 수석원장은 매 절기마다 특별수련을 통해 회원들의 체력, 심력, 뇌력 향상을 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이나연 수석원장은 매 절기마다 특별수련을 통해 회원들의 체력, 심력, 뇌력 향상을 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교육 후 갑갑하던 가슴이 편안해졌고 더욱 열심히 수련하며 체력도 급격히 좋아졌다. 이어 그는 PBM(Power Brain Method, 파워 브레인 메소드) 교육에서 어릴 때부터 늘 가지고 있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씻어낼 수 있었다. “제게 지워지지 않고 끝까지 남은 감정은 아버지에 대한 것이었어요. 9살 때 부모님과 함께 자고 싶다고 떼를 써서 동생과 함께 4가족이 모두 잠든 날 밤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죠.”

당시 외환위기로 인해 금융기관에 근무하던 아버지가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게 원인이었다. 119구급차에 실려 가는 아버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어른들은 아이들은 어려서 모르는 게 낫다며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장례식도 참석시키지 않았다. 그게 그의 마음에 죽음이란 당당하지 않고 뭔가 두려운 것이란 인상을 남겼다. 가족이 다 같이 슬퍼할 시간을 갖지 않았고, 그때부터 감정을 억압하며 살았다.

“트레이너께서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보라고 하더군요. 오랫동안 꾹꾹 눌러왔던 감정이라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데 제 감정인데도 낯설고 서먹서먹했어요. 이후 마스터힐러 교육과정을 밟으며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절망감, 좌절과 상실을 완전히 극복하고 나니 감사와 사랑만 남더군요. 아버지는 제게 죽음에 대해 묻게 해주셨고 제 자신을 깊이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죠.”

이나연 원장은 뇌활용 컨설팅을 하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입장에서 “저라면 아이에게 ‘슬프지. 울어도 돼. 네 감정을 충분히 표현해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해 주었을 거예요. 감정에 솔직해야 감정이 곧 나 자신인줄 알고 휘둘리는 일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룰 수 있게 되거든요.”라고 했다.

뇌교육 전문과정을 밟으며 그는 자신의 길을 ‘교육’에서 찾았다.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모두 교장선생님이셔서 교직에 종사해야 하지 않나 했지만 현 교육환경에서 교사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

이나연 수석원장은 일상 속에서 뇌교육 원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에서 희망을 창조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 '나연TV'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나연 수석원장은 일상 속에서 뇌교육 원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에서 희망을 창조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 '나연TV'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나연 씨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쭉 과외를 지도했다. 그는 정해진 시간에 지식만 전하기보다 수업을 맡은 아이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가정불화로 가출을 하고 자살도 하려했던 고등학교 1학년 아이를 맡은 적이 있었죠. 기초학습이 전혀 없어서 초등학교 교재부터 놓고 지도했죠.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함께 놀고 편하게 대화하고 문자를 보내며 관심과 사랑을 쏟았어요. 제 동생이라는 마음이었죠. 그렇게 지나고 아이는 대학교에 진학했어요. 그때 제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에 가치를 느끼는 걸 알았어요.

뇌교육을 알게 된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지감수련과 명상을 같이하고 체력단련을 같이 하면서 공부했어요. 배가 아프면 장활공도 해주고. 뇌교육을 접목하면서 기쁨도 컸어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지식을 전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전했죠. 사춘기 아이들이어도 어깨 한번 다독이는 진심이 통하더군요.”

그는 현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제 자신이 현재 우리 교육체계에서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자유롭지 못하고 정답만 맞추려 애쓰던 공교육의 폐해라고 느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교육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교육부장관이 되고자 교육공무원을 염두에 두었는데 공무원으로서 바꿀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교육자가 되기로 선택했다. “청소년들을 만나보면 의욕이 없고, 무기력했어요. 자신의 가치를 모르고 꿈이 없고, 왜 공부하는지 모른다면 아무리 유능한 선생님이 와도 소용이 없겠다고 느꼈죠. 그럴수록 뇌교육이 희망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님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어른들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뇌교육지도자를 선택했죠. 제 자신이 평생전념하면서 후회하지 않을 꿈을 비로소 찾은 것이죠.”

이나연 원장은 단월드 의정부센터에서 건강과 함께 삶의 기쁨을 찾은 회원들과 홍익활동에 힘쓰고 있다. “의정부지역은 서울 외곽으로 원래 터 잡은 분들과 서울에서 이주한 분들이 섞여 사는 지역이죠. 예전엔 군사지역이었는데 찾아오는 회원들이 강인하고 순수한 분들이 많아요. 무기력하지 않으니 삶의 방향을 정하면 폭발적인 에너지를 쓸 수 있는 분들이죠. 그래서 우리 센터에서 홍익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을 보면 장군 같은 느낌이죠.”

의정부센터는 지난해 특별수련으로 봄에는 웃음명상을 하고, 가을에는 민족혼교육을 유치해서 개최했고, 겨울에는 정충운기 수련을 하며 회원들이 강인한 체력과 심력, 뇌력을 키워 활기차다.

회원들과 의정부역에서 매주 시민을 대상으로 지친 어깨를 풀어주는 러브핸즈 행사를 전개하고, BHP봉사단을 조직해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BHP(Brain Education Healing Point)명상 건강법을 전했다.

단월드 의정부센터 회원들은 지구시민운동에 참여해 양주시 옥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반찬과 함께 BHP건강법을 전한다. [사진=본인 제공]
단월드 의정부센터 회원들은 지구시민운동에 참여해 양주시 옥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반찬과 함께 BHP건강법을 전한다. [사진=본인 제공]

인간사랑 지구사랑 활동을 전개하는 지구시민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학교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회원의 제안이 시작점이 되어 ‘우리 마을 독거어르신을 위한 도시락, 반찬배달 및 건강지킴이’사업을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지역사업으로 채택되어 4월부터 양주시 옥정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반찬과 함께 BHP건강법을 전한다.

“시민들을 만날 접점이 많아지면서 뇌교육에 관한 관심이 커졌어요. 지난해 우리 뇌교육이 중남미 엘살바도르의 공교육을 크게 변화시킨 소식을 떡과 함께 인근 상가에 전했는데 너도나도 대단하다고들 하셨죠. 제 꿈은 미국 뉴멕시코주가 뇌교육의 날을 제정하고, 최근 공교육에 뇌교육을 도입하기 위한 예산을 확정한 것처럼 의정부시를 비롯해 양주, 포천, 연천, 동두천 일대에 뇌교육을 전해 뇌교육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올해 계획은 국제뇌교육지도자(International Brain Education Leader) 200명을 양성하고 BHP명상을 1만 명에게 전하는 것이죠.”

이나연 원장은 올해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뇌교육 콘텐츠를 전하는 ‘나연TV'를 계획한 것이다. “일상 속에서 뇌교육 원리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에서 희망을 창조할 수 있도록 사람들과 소통하며 컨설팅을 하고자 합니다.”

자신이 찾은 희망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이나연 원장. 그를 영상을 통해 만날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