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한인회장대회가 5일 오후 사흘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75개국 한인회장과 연합회 임원 500명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모국 정부의 노력 적극 지지, 모국 청년들의 해외 진출 지원, 재외동포 관련 대한민국 헌법 조항 명문화 요청, 한민족의 상호 이해와 화합 증진을 위한 ‘재외동포 기념관’ 건립 촉구 등 총 5개 조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2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2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이어 오후 6시부터 진행된 폐회식에서는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의 대회 공동의장인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과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또한, 한인회장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장학금 1,800만 원을 국내외 차세대 인재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글로벌한상드림에 기탁했다. 지난 해 처음으로 글로벌한상드림에 전달한 장학금을 통해 북한이탈청년 4명이 4개월의 어학연수와 취업지원교육의 기회를 얻었으며, 올해 전원 취업에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임도재 대회 공동의장(대통령 좌측), 백승국 공동의장(대통령 우측), 지역별 대표 한인회장과 재외동포 청년들이 분단을 넘어 평화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임도재 대회 공동의장(대통령 좌측), 백승국 공동의장(대통령 우측), 지역별 대표 한인회장과 재외동포 청년들이 분단을 넘어 평화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환송사에서 “대회기간 내내 모국과 동포사회의 상생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한인회장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모국의 평화정착과 번영에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라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하나의 대한민국의 원동력이자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제12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5일 오후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에서 백승국 공동의장이 대회 경과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5일 오후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에서 백승국 공동의장이 대회 경과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재외동포사회의 권익신장에 기여한 재외동포 유공자 훈포상자 중 대표 5명에게 훈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재일동포의 권익을 위해 활동한 오공태 민단중앙본부 상임고문에게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김재훈 보잉사 기술이사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각각 수여했다.

대통령은 이어 축사를 통해 동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성장은 우리 동포들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동포들의 성장은 대한민국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이 어려움을 겪을 때 제일 먼저 기댈 수 있고, 가장 힘이 되는 조국, 대한민국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후손이 바로 대한민국의 후손입니다. 아이들이 모국을 잊지 않도록 우리 문화, 역사와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거주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에서  한인회장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약 1800만원의 장학금을 김점배 글로벌한상드림 이사(사진 좌측)에게 전달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에서 한인회장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약 1800만원의 장학금을 김점배 글로벌한상드림 이사(사진 좌측)에게 전달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문 대통령은 “저는 평창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든 여러분과 함께 더 큰 꿈을 꾸고 싶습니다. 남북이 항구적인 평화 속에서 하나가 되는 꿈,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자동차와 기차로 고국에 방문하는 꿈,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전세계에서 함께 번영하는 꿈, 여러분과 함께 꼭 이뤄내고 싶은 꿈입니다.”라고 말하고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함께, 크게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남과 북, 그리고 전세계 740만 재외동포가 함께하는 ‘민족적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과 북의 동질감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한인회장님들께서 앞장 서 주시기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는 젊은 한인 2, 3세 들이 부모님과 조부모님 세대를 기억하며 평화와 통일을 되새기는 순서도 마련되었다. 중국 길림성에서 온 17세의 함현강 학생은 낭독한 편지에서 조부모님과 용산전쟁기념관에 갔던 일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을 등정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며 통일의 희망을 품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에게 '통일'이라는 할아버지의 평생의 바람은 나를 뼛속까지 한국인이도록 해 주는 큰 버팀목이 되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님이 북한을 방문하시고 백두산에 올라 남북정상이 하트를 그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다. 남한과 북한은 이전보다 훨씬 가까워졌고, 할아버지와 멀리서 바라만 보던 북녘 땅을 두 발로 직접 걸어볼 수도, 할아버지가 그토록 바라시던 남북의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그날도 곧 올 것만 같은 희망이 생겼다."

문 대통령과 지역별 대표 한인회장 12인과 재외동포 청년 대표자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분단을 넘어 평화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기원했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5일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에서 환송사를 하고 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5일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에서 환송사를 하고 있다. [사진=재외동포재단]

이어서 수잔 콕스 홀트 인터내셔널 회장의 ‘한인 입양인, 글로벌 사회의 시민’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과 정당별 재외동포정책을 발표하는 정당정책포럼이 진행됐다.

오후 전체회의에서는 한인회 운영사례 발표에서 최우수 운영사례로 선정된 탄자니아 한인회와 우수 운영사례로 선정된 LA한인회, 장려상으로 선정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재오스트리아연합회와 엘살바도르 한인회의 시상식이 있었다. 또, 내년 대회 공동의장에는 강인희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 회장과 이숙순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