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많이 섭취할수록 암과 심혈관계질환 사망률을 낮추지만, 설탕 농도가 높은 통조림은 오히려 사망률을 17% 높인다.

추석 상차림에 빼놓을 수 없는 과일, 건강을 위한 음식으로 알려졌지만 더 건강한 생활을 위해 오해하고 있는 정보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농총진흥청과 한국영양학회는 그동안 발표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올바른 식품소비 영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첫 번째로 과일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과일별 1회 분량.  약 50 kcal에 해당하는 양이다. 딸기는 150g, 감과 배는 100g,사과는 150g, 포도는 100g, 수박은 150g이다. [사진=농총진흥청]
과일별 1회 분량. 약 50 kcal에 해당하는 양이다. 딸기는 150g, 감과 배는 100g,사과는 150g, 포도는 100g, 수박은 150g이다. [사진=농총진흥청]

과일에도 단맛을 내는 과당(Fructose)이 들어있다. 그럼 과일의 과당이 비만의 원인이나 만성질환의 주범이 될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과당 섭취가 혈중 중성지방 농도나 비만 및 당뇨 유병률을 높인다. 그러나 이는 실제 우리가 평소 섭취하는 양보다 3~4배 이상, 동물실험의 경우 5~6배 이상 많은 과당을 사용한 실험결과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과당섭취와 체중 관련 연구에 따르면 전체 칼로리를 고정한 뒤 다른 탄수화물 대신 과당을 섭취했을 때는 체중이 늘지 않으나, 다른 칼로리는 줄이지 않고 과당을 추가로 섭취한 경우 체중이 늘었다. 과일을 먹어서 체중이 증가하기보다는 추가 섭취로 총 칼로리가 늘어서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참고로 과일에도 탄수화물이 포함되어 있는데 열대과일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사과(부사)는 13g, 단감은 14g, 귤 11g, 딸기 7.2g, 배 11g, 복숭아 9g, 수박 8.1g, 참외 7.5g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열대과일인 두리안은 27g, 바나나는 21g, 파인애플에는 15g이 들어있다.

과일에는 과당뿐 아니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이 들어있어 음료로 섭취하는 과당과 달리 다른 영양소들의 상호작용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과일채소 섭취량에 따른 사망률과의 상관관계.[사진=농촌진흥청]
과일채소 섭취량에 따른 사망률과의 상관관계.[사진=농촌진흥청]

그럼 과일은 얼마나 먹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의 채소‧과일 하루 권장량은 400g 이상이다. 과일과 채소 섭취량에 따른 암과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의 관계를 보면 권장량의 1.4배인 560g을 먹으면 사망률이 42%가 줄고, 400~560g을 먹을 경우 36%가 낮아진다. 240g~400g의 경우 29%, 80g~240g은 14% 감소효과를 보였다. 신선할수록 효과가 좋고 과일 통조림은 역효과를 나타낸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조수묵 농업연구관은 “우리나라 국민의 과일류 섭취량은 평균 191g으로 WHO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며 “건강관리를 위해 과일류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즐겨먹은 과일 종류마다 과당과 영양성분이 다른데 농촌진흥청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koreanfood.go.kr)에서 각각의 함량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