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관광자원과 지역 관광지를 연계한 ‘가을 농촌여행코스 5선’을 선정했다고 9월 21일(금)에 밝혔다. 

소개된 '가을 농촌여행코스 5선'은 강원 정선, 충남 대전, 전남 고흥·구례, 경북 울산 5지역으로 완연한 가을을 즐기기 좋은 여행지로 구성되었다. 

▲가을에는 역시 억새지, 정선 가을여행
정선 레일바이크 → 아리랑시장 → 덕우리마을 → 화암동굴 → 민둥산 '억새꽃 축제' 

강원도 정선은 한 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 아리랑의 발상지이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특히 가을의 강원 정선은 그윽한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여행자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송천 강변을 따라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역까지 7.2km거리를 이동하며 기분 좋은 속도감과 상쾌한 정선의 산수를 마주할 수 있다. 

강원도 정선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는 방문객은 정선의 산수와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사진=코레일관광개발 정선지사]
강원도 정선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는 방문객은 정선의 산수와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사진=코레일관광개발 정선지사]

다음으로 아우라역에서 30분 정도 걸려 아리랑시장에 도착하면 전통5일장의 토속적인 맛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아리랑 시장과 가깝게 위치한 덕우리 체험마을은 최근 tvN 삼시세끼, MBC 아빠어디가,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마을에서 우뚝 솟아있는 층암절벽과 깎아 세운 듯한 100m이상의 석봉 등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맷돌커피, 바리스타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숙박도 가능하다.    

화암동굴은 실제로 금을 캐던 금광이었다. 금을 채광하던 천포광산 상부갱도 515m 구간에는 금광맥의 발견에서부터 채취까지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재연해 놓았다. 동굴의 길이는 1,803m로 탐방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민둥산은 산의 이름처럼 험하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또한 드넓은 주능선 일대의 참억새밭이 특징이다.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중 하나로 억새꽃축제가 열릴 때면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다. 억새 꽃밭에서 정겨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걷고 싶은 낭만길, 대청호의 가을
추동 습지공원 → 슬픈연가 촬영지(대청호 오백리길 도보코스 4구간) → 찬샘마을 → 세천막걸리

대청호는 자연수변공원에 속한 추동 습지공원은 이국적인 풍차가 서있는 아름다운 생태공원이다. 낮에는 수많은 억새들이 은빛 군무를 추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밤에는 공원 내 습지, 데크, 풍차, 분수 등에 형용색색의 조명과 음향이 어우러져 데이트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멸종 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그리고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맹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추동인공생태습지는 대전시가 2008년 12월26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멸종 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그리고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맹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사진=웰촌]
추동인공생태습지는 대전시가 2008년 12월26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멸종 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그리고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맹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사진=웰촌]

대청호는 유명한 드라마 ‘슬픈연가’(권상우, 김희선 주연)의 배경이 된 곳이다. 주차장(촬영지 입간판)부터 촬영지로 가는 길은 대청호반을 끼고 계절별, 시간별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촬영지까지 1.3km를 여유롭게 걸으며 대청호의 가을을 감상해보자.

예로부터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얼음처럼 찬 샘물이 흐르는 '찬샘'이 있다고 해서 '찬샘내기'라고 불렸던 마을이 있다. 성치산과 함각산 사이에 있는 찬샘마을이 그 곳이다. 마을의 공간과 자원을 활용한 자연학습, 농촌·식문화·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복숭아·감자·고구마·매실·포도 등의 수확체험장과 메뚜기잡기, 토끼 우리 체험이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마을 주위를 이루고 있는 노고산성, 성치산성은 마을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세천막걸리는 50년 이상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는 대청호 유역의 생막걸리다. 지난 1952년 막걸리 생산을 시작한 주조장은 지하 200m에서 솟아나는 연암반수와 오랜 전통 그대로 술독에 발효하여 막걸리를 만든다. 산성시장에서 순대와 함께 맛볼 수 있으며, 주조장에서 1병에 1,200원에 판매한다.  대청호 가을 여행 코스를 세천막걸리로 마무리해보자.

▲가을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고흥 체험 여행
능가사 → 마복산목재문화체험장 → (숙박) → 생태농원 소향 → 고흥엔(농촌교육농장)

능가사는 천년고찰로 역사가 유구한 사찰이다. 신라시대에 보현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시기 모두 불탄 뒤 조선 인조 때 중창하고 능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현재 능가사 대웅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사찰 뒤쪽으로 팔영산의 능선이 수려하게 펼쳐져 운치가 멋지다.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팔영산 밑에 있는 능가사 대웅전은 보물 제1307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웰촌]
전라남도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팔영산 밑에 있는 능가사 대웅전은 보물 제1307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웰촌]

마복산목재문화체험장은 기암절벽이 기세등등한 마복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목재문화전시실과 목재체험장을 갖추고 있고 6실의 전통한옥체험관의 숙박시설과 마복산 등산로, 건강황토길과 자생식물원 등이 있어 나무와 숲과 함께 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생태농원 소향은 유기농으로 매실과 유자를 재배하는 생태농원으로 유자를 이용한 유자피자 만들기, 수확한 유자로 유자청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또한 방문객의 휴식과 치유를 위한 마사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마지막 방문지인 고흥엔은 생산부터 판매, 체험까지 실행하는 농촌교육농장이다. 농장에서 바리스타와 함께 다양한 커피체험을 할 수 있고 석류를 이용한 여러 가지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석류, 유자 관련 제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구례에 가을을 데려가세요~ 섬진강변 구례 한 바퀴
노고단(등산로입구) → 구례자연드림파크 →  화엄사 → 곡성섬진강천문대 → (숙박) → 오섬권역마을 → 사성암  → 한국압화박물관

노고단이란 도교(道敎)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며, ‘할미’는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仙桃聖母)를 일컫는 말이다. 백두대간에 속하는 노고단은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 3대 봉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리산 종주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내려다보면 고운 빛으로 물든 붉은 단풍이 찬연하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는 과자, 라면, 빵 등의 생산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조물락공방에서 요리체험, 꼼지락공방에서 기념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판매장과 카페 등 편의시설에서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하고 쉬어갈 수 있다.

화엄사는 천년의 화엄성지로 동아시아 최대의 목조건물인 각황전을 비롯한 국보 4점, 보물 8점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명당'은 영화계 최초로 천년사찰 화엄사를 스크린에 담았는데, '명당'의 배우 조승우는 "영화에 그곳의 모습이 담겼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엄사는 지리산의 풍광과 섬진강의 바람이 함께하는 산사체험 프로그램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각황전이다. 거대한 규모이면서도 안정된 비례에 엄격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위엄과 기품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빼어난 건축이다. [사진=웰촌]
현존하는 우리나라 불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각황전이다. 거대한 규모이면서도 안정된 비례에 엄격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위엄과 기품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빼어난 건축이다. [사진=웰촌]

곡성섬진강천문대는 별을 향한 추억과 호기심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영상과 망원경을 통해 우주를 관찰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국내 순수기술로 제작한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주관측실, 정밀도를 자랑하는 다양한 망원경이 구비된 보조관측실, 8M 원형돔 스크린을 갖춘 천체투영실, 그리고 각종 천문자료를 전시해 놓은 교육홍보관이 있다.

오섬권역마을은 섬진강변에 위치한 아담한 마을이다. 마을에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을 돌아보자. 마을을 둘러싼 넓은 강과 겹겹이 있는 산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감 따기, 김부각 만들기 체험으로 가을여행의 간식거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다.

사성암은 오섬권역마을 바로 옆 오산(鰲山)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33호로 지정되어 있다. 4명의 고승, 즉 원효, 도선국사, 진각, 의상이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이라고 부른다. 오산은 높지 않지만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전망대는 소원바위 왼쪽 돌계단으로 돌아 들어가면 된다.

한국압화박물관은 세계 유일의 압화박물관이다. 꽃을 눌러 말려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체험활동도 가능하고 판매샵도 있다. 압화는 멀리서 보면 일반 그림과 다르지 않지만 가까이에서 관찰하면 촘촘히 붙어있는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눈이 향기로워지는 작품을 감상하며 가을을 느끼며 여행을 마무리하자. 

▲은빛 억새와 파도가 물결치는 울산에서 가을 즐기기
간절곶 → 대왕암 공원, 슬도 트레킹 → 소호마을(숙박, 농촌체험) → 억새바람길 영남알프스 트레킹

동해안 간절곶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이다. 간절곶의 하얀색 등대는 바다를 바라보고 우뚝 서 있고, 등대 바로 앞에는 작은 소나무 무리(솔 숲)가 서식한다. 인근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세계 최대 크기의 소망우체통이 있어 엽서를 넣으면 실제로 전국에 배달된다. 소망우체통에 넣는 엽서는 인근 간절곶해올제(울주군 특산품 판매장)에서 무료로 배부한다. 

대왕암공원 부지는 약 28만평으로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 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위치한다.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이 죽어서 호국룡이 되겠다고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기암괴석과 드넓게 펼쳐진 가을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바닷 바람을 즐겨보자.

울산 12경으로 지정되어 있는 대왕암공원의 웅장한 기암괴석의 모습. [사진=웰촌]
울산 12경으로 지정되어 있는 대왕암공원의 웅장한 기암괴석의 모습. [사진=웰촌]

대왕암에서 바다쪽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2km정도 걸으면 해발 7m의 작은 무인도 '슬도'에 도착한다. 파도가 작은 섬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하여 거문고 '슬' 자를 써서 슬도라 부른다.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아 시루섬이라고도 하고, 슬도를 이루고 있는 구멍 뚫린 화강암 때문에 곰보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몰아치는 해풍과 파도를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다. 

백운산 속 해발 550m 지점에 자리잡은 소호마을은 지대가 높은 산마을이란 뜻의 순우리말인 “수리”에서 비롯된 소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마을로, 잣나무숲과 잎갈나무숲이 청아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마을 옛길 체험, 야생차 체험 등 다양한 생태체험활동이 가능하다.

영남알프스는 전체면적이 약 255㎢이며, 가을이면 곳곳의 억새평원에 나부끼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오면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농식품부는 농촌여행 활성화와 잘 알려지지 않은 전국의 관광지를 발굴하기 위해 일반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번 농촌여행코스를 개발하였다. 대국민 공모를 통해 구성된 코스인 만큼 각 지역의 숨어있는 명소가 포함되어 농촌여행의 묘미를 더해줄 것이다.

선정코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농촌관광 포털 ‘농촌여행, 웰촌(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 농촌여행에 관심이 있는 여행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우수 농촌관광자원 및 주변의 다양한 관광자원(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을 포함한 농촌여행코스를 지속적으로 개발·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