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가 되려면 먼저 부모가 성숙해야
좋은 부모가 되려면 먼저 부모가 성숙해야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8.06.29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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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희망뇌를 만드는 브레인트레이너 인터뷰- 청소년 두뇌활용 교육 전문가 주미진 씨]

최근 들어 육아나 자녀교육에 있어 부부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아버지 교실, 가족 힐링 캠프 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또 한편에서는 너무도 무책임한 부모의 사례가 뉴스로 보도되면서 부모자격증 발급 제도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주미진 원장. 그는 청소년 두뇌활동 분야에서 활동하며 2011년 자격을 취득했다고 한다. [사진=본인제공]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주미진 원장. 그는 청소년 두뇌활동 분야에서 활동하며 2011년 자격을 취득했다고 한다. [사진=본인제공]

청소년 브레인트레이닝 전문가 주미진(50) 원장은 “아이가 바뀌려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하죠. 성공적으로 자수성가한 부모님 중에도 성숙하지 못한 철부지 같은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부모가 먼저 자존감을 찾고 성숙해야 좋은 부모로서 준비가 된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좋은 부모 힐링캠프 트레이너를 하면서 많은 부모를 만난다.

그에게서 15년 간 청소년과 학부모의 브레인 코칭을 한 경험을 들었다.

두뇌활용 교육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요?

- 저는 살림을 좋아하고 육아에 열정을 바치던 전업주부였죠. 매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동박람회를 참석했는데 15년 전 두뇌활용 교육인 뇌교육을 처음 접하고, 당시 7살인 큰 아들을 뇌교육 수업에 참여시켰죠.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고 조용한 저하고 큰 아이는 성향이 많이 달랐고, 또래와도 달랐어요. 지도나 한강다리, 별 등 특별한 관심사가 생길 때마다 책을 깊이 파고 외워서 그 정보를 상대가 듣던 안 듣던 전하려고 했죠. 무대에 올라 춤을 추고 노래를 하려고 나서는데 또래와 섞이지 못하는 거예요. 담임선생님은 대안학교를 권했지만 남편은 공교육을 고집했어요. 그 속에서 아이가 상처를 받을 텐데 그걸 품어줄 수 있는 건 가정이다. 좋은 부모가 되자.‘고 결심했죠.

그때 학부모대상 뇌교육을 받고 아들과 제가 서로 성향이 다른 것일 뿐 아이가 가진 장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법을 배웠죠. 그때 뇌교육 선생님을 제안받고 주변의 지원을 받아 시작했어요.

두 자녀의 교육은 어떻게 했는지.

- 뇌교육의 핵심 코드는 ‘인성’이었어요. 아이 둘 모두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 외에는 사교육 학원을 보내지 않았죠. 대신 큰 아이는 자유롭게 여행하길 원해서 중학교 때 홀로 가는 기차여행을 허락했고, 둘째 딸은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가서 자신만의 1년을 통해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았어요.

주변 다른 부모들은 “불안하지 않느냐?”고 물었죠. 저는 다들 줄을 서 있다고 불안해서 그 줄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남편도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는 직장 동료들을 이야기하며 불만일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만난 청소년의 변화 사례를 전하며 설득했죠.(웃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조기유학이 모두 성공적이진 않더군요. 귀국후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부모와 대화가 되지 않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그러나 10대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유롭게 활동한 우리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개척하면서도 부모와 대화를 좋아하는 것에 지금은 남편이 크게 만족하고 있죠. 요즘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 대한 고민들이 많은 데, 우리 아이들은 이미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재능을 가진 것 같습니다.

(왼쪽)주미진 원장은 아이들과 수업전 뇌교육헌장(뇌선언문)을 낭독하고 시작한다. (오른쪽) 그는 아동 청소년 교육과 함께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부모의 상담에도 정성을 다한다. [사진=본인 제공]
(왼쪽)주미진 원장은 아이들과 수업전 뇌교육헌장(뇌선언문)을 낭독하고 시작한다. (오른쪽) 그는 아동 청소년 교육과 함께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부모의 상담에도 정성을 다한다. [사진=본인 제공]

자신의 청소년기를 돌아봤을 때, 어떤 코칭이 필요했다고 보는지.

- 청소년 때 저는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모범생이었죠. 부모님도 “쟤는 알아서 잘 할거야.”라고 신뢰를 받았는데, 그걸 얻기 위해 자신을 통제한 게 많았어요. 내 인생에 대한 고민보다도 주변사람들에게 보이는 나를 더 중요시 했죠. 지금의 나라면 ‘너 자신에게 집중해서 네가 하고 싶은 걸 모두 해봐. 새로운 경험을 해봐.’라고 할 거예요.

브레인 코칭을 한 청소년의 사례를 부탁드립니다.

- 아빠 혼자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키우는 분이 상담을 왔어요. 그동안 본인은 일을 하느라 너무나 바빴고, 아이 엄마는 아이를 돌보지 않고 방임했다고 합니다. 이혼 후 아이들을 살펴보니 도움이 필요해서 왔더군요. 딸은 꿈이나 진로에 대한 생각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만 했는데 코칭을 받고 웹툰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들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어요. 까치발로 걸어다니며 고개를 숙이고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목소리는 기어들어갔죠. 누나와 함께 오는 아이를 저와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이 엄마처럼 챙겨주었죠. 그런데 아이가 캠프를 가서 엄마에 대한 미움이 큰 것을 스스로 발견했어요.

아이에게는 자신이 사랑으로 태어났구나 느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 아이는 캠프 과정에서 아빠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엄마에 대한 용서를 하고나서 비로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생겼고, 또래 아이들처럼 밝고 건강해졌어요. 아이들의 감정이 해소되어야 학교 가는 게 편안해지고 꿈도 생깁니다.

아이의 멘토가 되어주고자 좋은부모 힐링캠프에 참가한 교육생과 함께 한 주미진 트레이너. [사진=본인제공]
아이의 멘토가 되어주고자 좋은부모 힐링캠프에 참가한 교육생과 함께 한 주미진 트레이너. [사진=본인제공]

좋은부모 힐링캠프 트레이너인데 그동안 만난 학부모의 사례를 부탁드립니다.

- 아이를 아주 잘 키우고 싶어 유아교육을 전공하다시피 한 어머니가 있었어요. 누가 봐도 엄마는 감정을 절제해서 친절하고 현명하게 아이를 대하는 것 같은데 아이는 분노가 커서 유치원 안에서 말썽이었죠. 그 엄마는 좋은부모 힐링캠프에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던 모습을 마주했어요. 온 집안의 주목을 받고 S대를 갈 거라는 기대 속에 자란 그분은 결국 그 대학을 가지 못했어요. 그때 자신의 인생은 실패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만큼은 성공적으로 키우고 싶었는데, 지금 자신의 교육방향과 어긋나버리는 내 아이를 실패라고 보고 있다는 걸 알았죠.

캠프 다녀온 날 아이가 “엄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갑자기 물었을 때, 변명하지 않고 아이를 안고 엄청 울었다고 합니다. 다음날 유치원 앞에서 “엄마 날 안아줘!”라고 하는 아이를 꼭 안아주었죠. 평소에는 “들어갈 시간이야. 끝나고 안아줄게.”라며 항상 미뤘다고 하더군요. 그날 유치원 선생님이 ‘항상 화가 나서 들어오던 아이가 정말 행복해했다.’고 하더군요. 아이는 겉모습이 아니라 엄마의 진심을 보고 있는 겁니다.

학부모 브레인 코칭을 하는 일이 많겠네요.

- 예.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꼼꼼하고 계획적인 생활을 좋아하는 부인은 이기적이고 무례할 정도로 행동하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고 했는데,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남편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하는 아내가 많이 힘들다고 했어요.

두뇌활용 성향을 알아보는 검사를 하고 상담을 했죠. 서로 다르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고 자신에게 없는 상대의 특성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정보로 전환을 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어요. 그동안은 배우자의 싫은 점을 빼 박은 듯 닮은 아이를 사랑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부부 소통이 잘 될 때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어요.

주미진 원장은
주미진 원장은 "부모가 먼저 자존감을 찾고 성숙해야 좋은 부모로서 준비가 된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본인제공]

15년 간 청소년 코칭과 학부모 교육을 하면서 마음에 새기는 좌우명이 있나요?

- 저는 2001년 제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뇌선언문의 문구 하나하나가 제 신념이고 좌우명이예요. 시간이 흘러도 그 의미와 깊이를 새롭게 깨닫는 경험을 합니다. (뇌선언문-첫째 나는 나의 뇌의 주인임을 선언합니다. 둘째 나는 나의 뇌가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셋째 나의 뇌는 정보와 지식을 선택하는 주체임을 선언합니다. 넷째 나의 뇌는 인간과 지구를 사랑함을 선언합니다. 다섯째 나의 뇌는 본질적으로 평화를 추구함을 선언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 제가 활동하는 지역이 분당과 수원, 신갈, 동탄 일대입니다. 이 지역에서 브레인트레이닝으로 청소년과 학부모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자기주도적인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자 합니다. 제 경험으로 얻은 것들은 모두에게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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