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조 단군왕검은 “신묘년(기전 2370년) 5월 2일 인시(寅時, 새벽 3시~5시)에 단수(檀樹, 박달나무)아래서 태어났다.”고 한다. 고려말 재상 행촌 이암이 쓴 《단군세기》의 기록이다.

‘단군왕검 탄신 4387돌’을 맞아 재단법인 선도문화진흥회(이사장 만월도전)는 15일(음력 5월 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군왕검 탄신일 알리기 행사를 개최했다.

단군왕검 탄신 4387돌 행사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시계방향으로) 우리나라 국조관련 퀴즈 이벤트, 선도문화진흥회 청년단의 천부신공 공연. 단군 왕검 의상 입고 SNS 인증샷 올리기 이벤트, 광장을 찾은 외국관광객에서 단군왕검의 탄생과 고조선 건국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단군왕검 탄신 4387돌 행사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시계방향으로) 우리나라 국조관련 퀴즈 이벤트, 선도문화진흥회 청년단의 천부신공 공연. 단군 왕검 의상 입고 SNS 인증샷 올리기 이벤트, 광장을 찾은 외국관광객에서 단군왕검의 탄생과 고조선 건국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단군 왕검의 탄생과정과 건국을 모티브로 한 그림전시회를 비롯해 청년들의 천부신공 무예 공연, 단군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시민을 대상으로 ‘올해가 단기 몇 년인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를 건국한 시조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가 세워진 개천절에 대통령 참석에 찬성하나?’ 등 설문을 통해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퀴즈행사도 개최했다.

평일 오전인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몽골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그림전시회에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

캐나다 퀘벡에서 처음 한국을 방문한 에릭과 루쓰 베트란드 부부는
캐나다 퀘벡에서 처음 한국을 방문한 에릭과 루쓰 베트란드 부부는 "오랜 역사를 기억하고 후손에게 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캐나다 퀘벡에 사는 에릭 베트란드 씨는 “한국은 첫 방문이다. 아내 루쓰와 서울과 몽골 울란바토르여행을 계획하고 오늘 도착하자마자 광화문에 왔다.”며 “캐나다는 역사가 짧지만, 내 조상이 프랑스에서 건너 온 걸 알기 때문에 핏줄이라는 걸 느낀다.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아 프랑스를 자주 방문한다. 오랜 역사를 기억하고 후손에게 전하는 일은 의미가 있고 중요한 일이다. 한국도 이런 멋진 역사를 잘 알리고 후손들에게 잘 전해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회 안내를 맡은 선도문화진흥회 김재석(62) 회원은 “에릭, 루쓰 부부가 처음에는 500년 전이냐고 물어서 5,000년이라고 답하니 매우 놀라워했다.”며 “미국 뉴욕 보스턴에서 27년 정도 살다 얼마 전 귀국해서 우연히 선도문화를 알게 되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종교와 이념을 넘어선 공동체 사상이 제가 추구하던 것과 일치한다. 생활 속에서 홍익을 실천해서 모두가 행복한 이화세계를 이루는 것이 참된 이상세계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가까이 있는 것을 너무 몰라 죄송하고, 이제 알게 돼서 감사하다.”고 했다.

충남 논산여고 언론방송동아리반 학생들은 단군 왕검의 탄생이야기를 담은 선도문화 그림전시회에 큰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충남 논산여고 언론방송동아리반 학생들은 단군 왕검의 탄생이야기를 담은 선도문화 그림전시회에 큰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예림 학생(충남 논산여고)은 “언론방송동아리 친구들과 서울에 언론사 견학을 왔다가 보게 되었다. 우리 건국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히 들어본 건 처음이다. 굉장히 멋진 판타지같고 아름답다. 학교에서 조금 배웠지만 단군왕검이 태어난 년도 일시가 있다는 걸 듣지 못했다. 석가모니나 예수탄생한 날은 아는데, 단군왕검 탄신일을 우리가 꼭 알아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시작이니까.” 라고 했다.

행사 총진행을 맡은 이서안(51, 선도문화진흥회 수도지부) 씨는 “행사에서 중점을 둔 것은 국조에 대한 기본적인 것은 우리 국민이 알아야겠다는 점이었다. 우리 국민들이 단군왕검 탄신일에 대해서 인식이 부족한 편”이라며 “외국에서는 성현의 탄신일을 국경일까지 지정해서 기념한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은 국조를 모시고 그 정신을 계승한다. 우리만 일부에서 신앙으로 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자기 수행을 통해 모두가 환해지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 위대한 이상이 있었다. 홍익이라는 국조의 정신을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군왕검 탄신 4387돌을 맞아 15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선도문화진흥회가 개최한 국조 단군 알리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김경아 기자]
단군왕검 탄신 4387돌을 맞아 15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선도문화진흥회가 개최한 국조 단군 알리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선도문화진흥회 수도지부 강성원 회장은 “남북이 화해모드로 평화통일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는데, 홍익정신으로 민족과 인류에 진정한 화합이 도래하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광화문 광장 전체에서 행사를 크게 열어 국민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