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광복군동지회는 지난 29일 오전 11시 수유묘전(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한국광복군 무후선열 추모제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후원했다.

사단법인 한국광복군동지회는 지난 29일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광복군무후선열 묘역에서 '한국광복군 무후선열 추모제전'이 열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사단법인 한국광복군동지회는 지난 29일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광복군무후선열 묘역에서 '한국광복군 무후선열 추모제전'이 열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광복군 무후선열은 1940년부터 194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으로 중국 산서성, 고평, 서산, 서안 등지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하거나 일제에 체포되어 순국한 열사들이다.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17위를 광복군 동지들이 1967년 수유묘전에 묘소를 조성하고 1985년 국가보훈처에서 단장하여, 매년 5월 추모제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의 아들 김일진 광복회 대의원, 서울북부보훈지청 윤종오 지청장, 광복회 나종화 부회장, 대한광복선열부인회 송일영 회장을 비롯해 (사)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 심산 김창숙선생기념사업회 등 독립유공단체에서 60여 명이 참석했다. 광복군동지회 이영수 회장을 비롯해 21명의 회원들은 95세가 넘는 고령으로 산 중턱에 위치한 묘전에 참석치 못했다.

광복회 방병건 의전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공식행사에서는 수유묘전에 모신 선열 한분 한분의 이름과 함께 “이 분들에게 후손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들의 후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분들의 희생으로 현재의 우리가 있음을 깨닫고 충혼이 살아있는 이곳을 결코 잊지 않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며 취지낭독과 국민의례, 무후선열 17위에 대한 배례가 있었다.

한국광복군동지회 이영수 회장을 대신해 제문을 봉독하는 김일진 광복회 대의원. 김 대의원은 광복군 제3지대장인 김학규 장군의 아들이다. [사진=강나리 기자]
한국광복군동지회 이영수 회장을 대신해 제문을 봉독하는 김일진 광복회 대의원. 김 대의원은 광복군 제3지대장인 김학규 장군의 아들이다. [사진=강나리 기자]

한국광복군동지회 이영수 회장은 제문을 통해 “여러 독립단체들을 통합하여 일제에 대항하고 투쟁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화합정신과 광복군의 희생정신을 돌아보자. 고귀한 애국애족의 희생정신은 우리 민족의 번영된 미래와 평화적 통일의 초석이 될 것 ”이라며 “살아남은 광복군 노병들은 여생을 다하는 날까지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날 제문은 김일진 광복회 대의원이 대독했다.

한국광복군 무후선열 추모제전에 참석한 서울북부보훈지청 윤종오 처장이 추도사를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한국광복군 무후선열 추모제전에 참석한 서울북부보훈지청 윤종오 처장이 추도사를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서울북부보훈지청 윤종오 처장은 “헐벗고 굶주려가며 조국광복제단에 신명을 다 바친 선열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뿌리인 임시정부의 명예로운 광복군이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역”임을 강조하고 “이 땅에 살고 있는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영령들을 기억하고 그 뜻을 영원히 기리겠다.”고 추모사를 올렸다.

또한 광복회 나중화 부회장은 박유철 회장을 대신하여 추모사를 전했다. 나 부회장은 1941년 12월 미일 양국 간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임시정부가 대일선전포고를 하여, 정규군인 광복군이 중국 각지에서 미영연합군과 함께 일본군에 맞서 싸운 역사를 전하고 “광복군 선열은 구한말 대한제국군과 대한독립군의 전통과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여 오늘날 우리 국군에 이르는 가교”라며 광복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새겼다.

추도사를 하는 광복회 나종화 부회장. [사진=강나리 기자]
추도사를 하는 광복회 나중화 부회장. [사진=강나리 기자]

또한 나 부회장은 “조국광복을 꿈꾸며 그리운 조국 땅을 밟기를 원했던 선열들이 첫발도 딛지 못하고 이국 산하를 떠돌다 신명이 되어 이곳에 잠들었다.”며 선열에게 “대한민국을 지켜주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회담을 통해 종전과 평화가 선포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민족이 함께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원했다.

추모제전은 참석자들이 제단 앞에 나와 헌화 분향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제문을 대독한 김일진 대의원은 “광복군 동지회에 생존한 분이 21분뿐이다.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광복군의 흔적이 없어질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고 “광복군유족회를 구성해보고자 몇 년 간 노력했는데 쉽지 않다. 광복군의 정신을 후손에게 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참석소감을 밝혔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광복군 무후선열 묘역. 17위의 후손없는 광복군을 위해 1985년 조성된 묘역으로 광복군 전사상은 강북구청에서 올해 건립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서울 강북구 수유동 광복군 무후선열 묘역. 17위의 후손없는 광복군을 위해 1985년 조성된 묘역으로 광복군 전사상은 강북구청에서 올해 건립했다. [사진=강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