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 국민은 어느 나라 국민일까?

 바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 바로 한민족이다. 지난 2011년 외교부의 조사를 토대로 한국재외동포재단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한국인은 전세계 175개국에 726만 명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의외로 1등일 것 같은 중국은? 130개국에 45만 4,000여 명이 외국에 살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그만큼 재외동포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처음 실시되었다. 투표율은 71.2%에 달했다.

 10월 5일은 '세계 한인의 날'이다. 지난 2007년 재외동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동포들에게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제정된 날이다. 하지만 한국인 이민의 역사가 150여 년에 이르는 것을 생각하면 올해 한인의 날이 고작 7회째라니 늦은 감을 감출 수 없다.

 이를 대변하듯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한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720만 재외동포는 우리 국력의 외연이며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한국의 경제력과 국가 위상에 맞게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다."

 '하나 된 세계 한인, 희망의 새 시대로'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기념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여야 의원, 세계 각국의 재외동포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한민족 5,000만이 대한민국 영토 안에, 그리고 726만 명의 한민족이 지구촌 곳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한민족의 정식과 철학, 문화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 지난 6월 14일 세도나 참전용사기념공원 준공식에는 롭아담스 세도나 시장, 다이앤 존스 커튼우드 시장 및 미국 애리조나 한국전 참전용사 연합회, 미해병대 전우회 관계자 등 현지 관계자 및 한국국가보훈처의 전홍범 광주지청장과 방기선 LA부총영사, 미주한인총연합회 유진철 회장 및 서남부연합회 이정오 회장이 축하차 참석하였으며 약 150여명의 세도나 주민 및 참전용사들이 모였다.

 미국 서부 애리조나 세도나 시(市)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도나한인회는 지난 6월 14일 미국 해병대 전우회, 세도나 시, 주민들과 함께 한인 사회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바로 '참전용사기념공원(Sedona Veteran Military Park)'를 조성한 것이다.

 임반야 세도나 한인회장은 "공원 준공식에는 한국의 국가보훈처도 함께 하면서 미국에 터전을 잡은 한인이 주축이 되어 미국과 한국 양국을 연결하는 큰 역할을 한 것"이라며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세도나 한인회는 미국 한인회 모임에서 공원 조성 관련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명상 및 힐링의 도시로 유명한 세도나 시에서 우리 한인이 조성한 기념공원은 수백만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임 회장은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한민족의 정신을 알리고 있다"며 "한국 전통 기공무술과 사물놀이를 정기 공연하고 있고 설날에는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글학교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미국 LA(로스앤젤레스)에서는 매년 개천절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LA국학원 왕다운 원장은 "미국의 정신과 철학,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한인사회에 널리 만물을 이롭게 하여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했던 국조(國祖) 단군왕검의 홍익(弘益) 정신을 전하고 싶어 이를 개천절 행사로 행하고 있다"며 "코리아타운이 '홍익타운'이 되는 그 날까지 한민족의 철학과 역사를 앞으로도 널리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단기 4346년 개천절을 맞아 3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 거리 퍼레이드에 러시아에서 온 명상여행단 10여 명이 함께 했다. (제공=전북선도문화연구원)

 러시아에서는 개천절을 맞아 한국의 국학 명소를 찾는 여행단이 찾아오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홍익정신을 전하고 있다"고 말한 한인은 박상우 러시아 단요가 원장.

 그는 러시아인 회원들과 함께 개천절을 전후로 한국을 찾아 홍익인간 정신이 아로새겨진 곳곳을 함께 여행했다. 박 원장은 "러시아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에서 자유주의 국가 러시아가 되면서 중심을 잃어버렸다"며 "이데올로기의 격변 속에서 잃어버린 중심 철학이 홍익인간 정신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 터를 잡고 살아가든, 한민족은 영원한 한민족이다. 국적은 바꿀 수 있을 지언정 그 민족까지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한민국 영토 밖 지구촌 곳곳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널리 알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세도나한인회 임반야회장의 한 마디를 전하고자 한다.

 "한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을 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우리 정신, 문화, 철학을 너무나 알고 싶고 그것이 간절하니까 더 배우려고 하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면 알수록 우리 정신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느낀다. 한국에 산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