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갖고 대북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아요디아 리조트 발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회담에서 “지금 북한 주민의 많은 숫자가 만성 영양실조에 걸려있다고 하는데 핵무기에 모든 것을 쏟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 발전에 주력하도록 중국이 많이 설득하고 힘써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을 약속하고 사흘 전에 일방적 취소를 하는 바람에 평생을, 50년 이상을 기다려 온 이산가족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6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격상할 수 있는 합의를 많이 했는데 후속 조치가 착실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텐데 탈북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DMZ 평화공원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저의 뜻을 북한에 전달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말에 시 주석은 “대통령님을 다시 한 번 뵙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6월 이후 우리는 3번째 만남이며 이것은 우리 양국이 얼마나 긴밀하고 소중한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대통령님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양자 관계, 그리고 지역 공동관심사로 불리는 지역·국제 문제를 갖고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가졌다”며 “이것은 양국 관계 발전의 향상을 위해서다.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다 중요한 협력 동반자가 됐다. 우리는 외교, 국회, 국방, 경제, 무역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정기적인 대화 체제를 구축했다”며 “우리 양국은 정치적 신뢰가 계속 심화되고 있고 서로의 이 문화는 갈수록 긴밀해 지고 있다. 우호협력의 튼튼한 국민적 기반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