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보는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까. 네덜란드의 주요 교과서 출판사는 고등학교 역사수험서 개정판에서 대한민국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적적인 경제발전과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룬 나라다."

 네덜란드 3대 교과서 출판사 중 하나인 놀드호프(Noordhoff) 출판사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고교생용 대입 역사수험서 개정판을 올해 10월 초에 발간하였다. 외교부는 3일 이 교재가 2014~2015년도 학기부터 학교수업에서 가르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최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수험서 <Geschiedenis Werkplaats>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면서 이기철 주 네덜란드 대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쟁 발발시 네덜란드 정부는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5,322명의 군인을 파병하고, 이중 768명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한국인은 학교에서 이들의 희생에 대해 배운다. 우리(한국인)는 이러한 희생이 오늘날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발전과 완전한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졌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 대사의 발언이 포함되어 있다.

 이 수험서는 구소련 후르시쵸프 서기장 비망록을 인용해 "한국전은 북한의 남침에 의해 발발하였으며 원래 스탈린이 아닌 김일성의 아이디어"라고 기술하여 북한의 남한을 침략한 것이 한국전의 원인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 대사는 이 수험서 개정판의 의미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한국의 완전한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한 네덜란드 최초의 학습교재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발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올해 7월 개정된 티메뮬렌호프(Thiememeulenhoff) 출판사 지리교과서인 <Blue Planet>에 이어 한국의 경제발전을 분명히 기술한 2번째 네덜란드 학교 교재가 됨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60년전 희생이 오늘날 한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네덜란드 학생들에게 알림으로써 참전용사들의 자부심을 되찾아 주는 보훈외교의 성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한국의 높은 민주주의 수준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의 발전정도를 나타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은 과거 개도국으로서 완전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모두 달성한 유일한 국가이므로 한국의 발전은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주장이 교과서 집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놀드호프 출판사 집필진은 10월 2일 주네덜란드 대사관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해 개정판을 대사관에 전달해 왔다고 한다. 이 개정판을 집필한 Tom Geugten 박사(네덜란드 역사교과서 집필자 협회장)는 이 대사에게 정전 6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전과 한국의 발전상을 언급한 수험서를 발간하게 되어 기쁘다고 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교과서에 한국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