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음악과 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오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를 개최한다. 제13회 북촌우리음악축제가 오는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북촌 일대에서 열린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0월 18일 오후 3시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국악의 향연’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10월 26일 오후 5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긴산조 협주곡Ⅱ’를 공연한다.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 포스터. 이미지 국립극장.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 포스터. 이미지 국립극장.

국립극장은 오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를 개최한다. 국립극장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을 필두로 전국의 10개 국공립 무용단체가 참여한다.

‘전통춤 축제’는 각 지역에서 계승돼 온 춤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아 새롭게 조명하려는 국립극장의 첫 시도다. 국립무용단, 인천시립무용단, 경기도무용단, 천안시립무용단, 청주시립무용단, 대전시립무용단, 익산시립무용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각 단체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표 무용수 320여명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춤이 지닌 지역별 다양성을 만나볼 수 있다.

궁중과 민속, 전통과 창작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전통춤의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다. 또한 대다수 작품이 라이브 연주 음악을 활용해 역동적인 매력을 더한다.

10월 30일은 ‘전통춤의 원형’을 집약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무용단은 한국무용계의 흥행 신화를 기록한 ‘향연’ 중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염원을 풀어낸 ‘신태평무’로 축제의 막을 연다. 경기도무용단은 ‘경기회연’ 중 ‘진쇠춤·강강술래’로 풍요와 연대의 미학을 전한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소고춤의 흥을 집약한 ‘향-남도 소고춤’으로 신명의 정수를 보여준다. 

천안시립무용단은 소박한 삶의 정서를 그린 ‘박종필류 덧배기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은 진도씻김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개춤’으로 삶과 죽음, 공동체의 화해를 풀어낸다. 인천시립무용단은 불교 의식무를 바탕으로 한 ‘사다라니’와 여인의 흥취를 담은 ‘풍류가인’을 연달아 올린다.

10월 31일은 ‘전통춤의 확장’을 주제로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한국춤을 소개한다. 인천시립무용단은 궁중 춤사위 ‘태평성대’와 남성 아박무 ‘결’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은 농악을 재해석한 ‘진경’ 중 ‘뜰볼비+풍장’을 공연한다.

익산시립무용단은 궁중무용의 기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태평천무’를 선보이고, 청주시립무용단은 역동적이고 해학적인 ‘박병천류 진도북춤’으로 흥을 돋운다.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은 제주의 무속적 상상력을 담은 ‘제-나례’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의 대미는 북의 웅장한 울림을 선사하는 국립무용단이 대표 레퍼토리 ‘무고’로 장식한다.

전석 1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

제13회 북촌우리음악축제 ‘가을, 북촌에서 우리 음악을 만나다’

북촌우리음악축제 포스터. 이미지 북촌우리음악축제 사무국.
북촌우리음악축제 포스터. 이미지 북촌우리음악축제 사무국.

제13회 북촌우리음악축제가 오는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북촌 일대에서 열린다. 은덕문화원,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종로구립 고희동미술관, 플레이스비원, 예화랑 등 다섯 공간을 무대로 17개 팀, 43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이틀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슬로건은 “가을, 북촌에서 우리음악을 만나다”로, 판소리·정가·서도소리 같은 전통 성악부터 산조·풍류, 창작과 크로스오버 무대까지, 우리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첫째 날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서는 △장서윤이 담백한 판소리와 철현금으로 무대를 열고, △황민왕이 타악으로 무속적 리듬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굿거리를 선보인다. 이어 △이영섭이 대금 산조를 들려주고, △강민수는 판소리를 해학적인 단막극으로 재해석한다.

같은 날 플레이스비원에서는 △서도소리꾼 김유리가 주민들과 함께한 ‘북촌마을밴드’ 공연을 선보이고, △이채현이 거문고와 바이올린 선율 속에 경기소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이어 △말죽거리풍류회가 자유로운 풍류 음악을 전하고, △매간당은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젊은 그룹다운 패기로 국경과 장르를 넘나드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예화랑에서는 △삼인동락이 거문고와 콘트라베이스의 만남으로 삶의 여정을 은유하고, △조세린은 중국 고쟁 연주자 예후이 천, 장구 연주자 신승균과 함께 국경을 넘어선 무대를 꾸민다. 이어 △이나연은 색소포니스트 신현필과 호흡하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즉흥 무대를 선사하고, △김인수는 타악을 통해 실험적이고 강렬한 장단을 펼친다.

은덕문화원에서는 △허윤정이 산조의 본질을 탐구하는 거문고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최은호는 경기소리의 깊이와 생동감을 전한다. 

둘째 날 종로구립 고희동미술관에서는 △강권순이 기품 있는 정가를, △박경소가 현대적 감각을 더한 가야금 독주로 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이번 축제는 명인과 젊은 아티스트가 함께 무대를 꾸미며 세대 간 교류를 보여준다. 또한 기존의 한옥 중심 무대에서 나아가 미술관·갤러리·박물관 등 현대적 공간으로 확장해 북촌의 입체적 매력을 드러낸다. 고즈넉한 한옥과 현대적 전시 공간이 어우러지는 공연은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 현장 접수는 공연 시작 15분 전부터 잔여석에 한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축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운영사무국(070-8064-2479) 또는 북촌우리음악축제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흥겨운 우리 가락이 한자리에!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의 향연’

‘국악의 향연’ 포스터.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의 향연’ 포스터.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0월 18일 오후 3시,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국악의 향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준비한 가‧무‧악 종합공연으로 기악합주 ‘산조합주’, 무용 ‘살풀이’, 민요 ‘남원산성,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사물놀이 ‘김오채류 선반설장구’ 등 6작품을 선보인다.

산조합주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산조합주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남도의 시나위와 판소리에서 발전한 독주곡인 산조를 합주 방식으로 선보이는 기악합주 ‘산조합주’를 시작으로, 가야금으로 반주하며 노래하는 가야금병창 ‘편시춘’, ‘가자어서가’, 대금독주 ‘청성곡’, 살을 푼다(나쁜 기운을 없앤다)는 의미를 가진 ‘살풀이춤’으로 무대를 꾸민다.

살풀이춤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살풀이춤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이어지는 무대로 언제 들어도 흥겨운 남도민요 ‘남원산성, 성주풀이, 진도아리랑’과 장구라는 악기로 다양한 가락과 발재간으로 화려하고 흥이 넘치는 ‘김오채류 선반설장구’까지 선보인다.

김오채류 선반설장구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김오채류 선반설장구 장면. 이미지 국립남도국악원.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읍사무소와 국악원, 장등문화센터(고군면 오일시)와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관현악과 만난 산조 전 바탕,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긴산조 협주곡Ⅱ’ 

‘긴산조 협주곡Ⅱ‘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긴산조 협주곡Ⅱ‘ 포스터. 이미지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10월 26일 오후 5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긴산조 협주곡Ⅱ’를 공연한다. 지난 해 초연한 ‘긴산조 협주곡’ 시리즈는 산조 전 바탕을 관현악과 협주하는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박범훈류 피리산조 협주곡과 성금연류 가야금 긴산조 협주곡 ‘사계’를 초연한다.

국악에서 ‘산조(散調)’란 민속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을 일컫는 말로 연주자의 기량과 악기의 표현을 돋보이게 하는 음악이다. 각 악기별 명인들은 자신만의 독창성을 산조에 담아내 유파(流派)를 형성하는데 느린 장단에서 시작해 점차 빠른 장단으로 이어지는 산조의 전 바탕은 길게는 한 시간 가량 소요된다. 

‘박범훈류 피리산조’는 박범훈(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이 스승 지영희(1909-1980)의 경기시나위 가락을 바탕으로 창시한 산조다. 이번 공연에서 박범훈은 유파의 창시자로서 본인의 산조를 협주곡으로 작곡하고 피리 협연까지 참여함으로써, 전통 산조가 관현악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양식으로 탄생하는 전 과정이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전무후무한 사례를 보여준다.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는 가야금 명인 성금연(1923-1986)이 스승인 안기옥(1894-1974)의 산조를 토대로 평생에 걸쳐 가락을 더해 완성한 대곡이다. ‘말없는 판소리’라 불릴 만큼 서사적 특징이 뚜렷한 성금연의 산조는 작곡가 박영란(수원대학교 교수)이 협주곡으로 새롭게 작곡했으며, 성금연의 장녀이자 제자인 지성자(전북 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보유자)가 협연에 나선다. 

‘긴산조 협주곡Ⅱ’는 국립극장 누리집, NOL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