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복판에서 전통문화의 맛을 한껏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의 4대 고궁과 종묘에서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2025 국중박 분장놀이’를 개최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오는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더 공예, 더 현대 : 과거의 기술에서 오늘의 쓰임으로’ 전시판매전을 개최한다. 

모두가 함께하는 가을 궁중문화축전

궁중문화축전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궁중문화축전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서울의 4대 고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에서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

경복궁에서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한복 연향’(10. 8-9.)이 올해도 열린다. 특히 올해는 ‘한복 만담’ 프로그램이 새롭게 마련돼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박영애 전승교육사, 자수장 윤정숙 이수자, 금박장 박수영 이수자 등이 직접 한복 제작을 시연한다. 또한, 상의원 ‘어침장’에게 한복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궁중 정재무 공연과 함께, 강강술래, 판소리 등 인류무형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지역 소상공인과 협업 프로그램으로 중고 한복 반짝 매장 ‘한복! 데려가세요!’와 한복을 주제로 자유롭게 즐기는 ‘한복 오락실’ 등 한복의 매력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창경궁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동궐 장원서’(10.8-12.)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참가자(60세 이상 내국인)들이 직접 나만의 반려 식물을 만들며 전통 화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명정전, 통명전, 경춘전 등 창경궁 곳곳에서는 조선 왕실의 일상을 생생하게 재현한 ‘창경궁 시간여행’ 공연이 진행되고, 저녁 시간에는 ‘조선의 밤, 하늘과 바람’ 야간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덕수궁 준명당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준명당 어린이 학교’(10.11-12.)가 새롭게 마련된다. 고종의 딸 덕혜옹주가 교육을 받았던 ‘준명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상황극 속에서, 어린이 참가자들은 궁중 예절과 자연 학습, 전통 공예 놀이를 체험하며 궁중문화를 즐겁게 배울 수 있다.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인문학 콘서트가 두 차례 열린다. 단국대 장유정 교수는 ‘제국을 거스른 노래들-덕수궁과 한국근대가요’(10.10.)를 주제로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긴다. 고려대 전경욱 교수는 ‘한국의 전통 가면극’(10.11.)을 주제로 전통 예술의 깊이를 소개한다.

창덕궁에서는 봄에 이어 가을에도 ‘아침 궁을 깨우다’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김서울 작가의 해설과 함께 창덕궁 후원을 산책하며 조선 궁궐의 일상과 문화를 함께 나눈다.

창덕궁 낙선재와 석복헌, 수강재에서는 ‘낙선재, 100년의 시간과 풍경’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순정효황후, 의민황태자비, 덕혜옹주 등 대한제국 황실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와 공예 체험이 이뤄지고, 소외계층을 초청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종묘 영녕전에서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종묘 인문학 콘서트’(10.8.)가 열려, 종묘 정전의 복원 과정과 그 의미를 중심으로 종묘의 역사적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영녕전에서는 ‘고궁음악회 - 풍류에 제례악을 더하다’(10.9-12.) 공연이 펼쳐진다. ‘종묘 건축 탐험대’(10.11-12.)는 청소년 대상 신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이 종묘 전각을 탐방하며 건축적 의미를 배우고 임무(미션)를 수행한다.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자원활동가 궁이둥이와 함께하는 ‘궁중놀이방’도 운영된다. 또한, 창경궁에서는 야간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창경궁 물빛연화’로 색다른 밤의 창경궁을 경험할 수 있다.

온라인 참여형 프로그램 ‘모두의 풍속도 2025’도 운영된다.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모두의 풍속도 누리집에서 나만의 조선시대 캐릭터를 만들어 보며, 전통 문화의 재미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9월 11일 낮 1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트립에서 예매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궁중문화축전 공식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을 참조하거나, 궁능 활용 프로그램 전화 상담실(1522-2295)로 문의하면 된다.

전통 분장하고 박물관에서 만나요! ‘2025 국중박 분장놀이’

‘2025 국중박 분장놀이’공식 포스터. 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2025 국중박 분장놀이’공식 포스터. 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청년세대가 직접 참여해 전통문화를 새롭게 즐기는 행사로 ‘2025 국중박 분장놀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최근 높아진 청년층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고, 박물관의 문화유산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엮어 K-컬쳐 확산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행사 기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신라 금관 △광복 △호랑이를 주제로 한 포토존을 운영한다. APEC 2025의 경주 개최를 기념한 ‘신라 금관존’은 신라 금관 모형과 함께 찬란한 황금의 방으로 연출한다. 광복 80주년을 기리기 위한 ‘광복존’은 독립과 자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호랑이존’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장 캐릭터 ‘더피’의 모티브가 된 조선시대 민화 ‘호작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관람객 누구나 포토존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전통 복장을 무료로 대여하고 분장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 공모로 진행된 ‘국중박 분장대회’에는 총 83명(팀)이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이 중 우수작 10명(팀)을 뽑아 오는 9월 27일(토)에 시상할 예정이다. 같은 날 분장을 하고 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 가운데 ‘베스트 드레서’ 20명을 선정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의 인기 상품인 ‘까치 호랑이 배지’와 ‘흑립 갓끈 볼펜’을 증정한다.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요 캐릭터 ‘사자 보이즈’로 분장한 남성 댄스 인플루언서가 깜짝 등장해 공연을 선보이며, 인증샷 이벤트 ‘사자를 찾아라’를 함께 진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열린마당에서 ‘MY K-MEMORY, 한국의 추억을 담다’를 주제로, 경주 랜드마크 등 주요 도시 상징 디지털 타투 등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어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웰컴대학로’ 공연을 초청해 박물관 정문에서 전통,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 태권도 등 세계인이 함께 즐길 무대를 선보인다. 

현대적 감성 더한 무형유산 공예품, 백화점에서 깜짝 판매

‘더 공예, 더 현대’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더 공예, 더 현대’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한편, 국가유산청은 오는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대행사장(서울 영등포구)에서 ‘더 공예, 더 현대 : 과거의 기술에서 오늘의 쓰임으로’ 전시판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판매전에는 국가유산청이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과 현대 디자이너들의 협업을 주선해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전승공예품을 제작하도록 지원한 ‘전승공예품 디자인 협업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210여 종 47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판매전에서는 ‘전승공예품 디자인 협업 지원 사업’ 1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전승공예품 디자인 협업 리매칭 프로젝트’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들도 최초 공개된다. 기존 협업 상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동 테이블과 스툴(소목장 방석호 이수자), 테이블 조명(소반장 김춘식 보유자), 완초 화병(완초장 박순덕 이수자), 유기 막걸리잔(유기장 이봉주 명예보유자, 이형근 보유자, 이지호 이수자) 등 15종 18점이 전시된다.

전승공예품 외에도, 국가유산진흥원의 전통문화상품 매장인  ‘K-Heritage 스토어’의 상품들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인기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일월오봉도, 작호도의 호랑이와 까치 등을 재해석한 포토존 등도 마련된다. 더불어 오는 9월 26일에는 국가무형유산 매듭장 전승자의 작품 제작 시연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판매전은 전시기간 중 월-목요일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8시, 금-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