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에서 전통 문화유산의 참맛을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된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9월 2일부터 7일까지 창덕궁 낙선재에서 ‘제3회 K-헤리티지 아트전’을 개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서 2025년 하반기 ‘수라간 시식공감’을 개최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9월 15일 오후 2시 덕수궁 돈덕전에서 항일애국지사 황현 선생의 초상화와 사진 실물을 공개하는 특별 강연 “초상화와 사진의 만남 : 보물 ‘황현 초상 및 사진’”을 개최한다.

낙선재에서 펼쳐지는 전통 문화와 현대 미술의 만남

‘낙선재遊_이음의 합’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낙선재遊_이음의 합’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오는 9월 2일부터 7일까지 창덕궁 낙선재(서울 종로구)에서 ‘낙선재遊_이음의 합’을 주제로 한 전통 예술작품들을 선보이는‘제3회 K-헤리티지 아트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무형유산 전승자를 비롯한 전통 장인과 현대 작가 51명이 참여해 달항아리, 자수 병풍, 누비옷, 청자 등 전통예술과 현대적 해석이 어우러진 작품 1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와 국가유산형 예비사회적기업인 세이버스코리아·한국헤리티지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빙그레가 후원하는 민·관 협력 행사이다.   

전시기간 동안 창덕궁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매일 3회(11시, 오후 1시, 3시) 현장 신청을 통해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왕실의 맛과 멋, 경복궁에서 느끼는 오감만족! ‘수라간 시식공감’

‘수라간 시식공감’ 홍보물. 이미지 궁능유적본부.
‘수라간 시식공감’ 홍보물. 이미지 궁능유적본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경복궁 소주방 권역(서울 종로구)에서 2025년 하반기 ‘수라간 시식공감’을 개최한다.

‘수라간 시식공감’은 경복궁의 부엌인 소주방 권역에서 궁중음식과 전통공연·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하는 궁중문화 복합 체험 행사로, 궁중음식 시식과 자유 체험으로 구성된다.

궁중음식 시식은 생물방에서 궁중다과를 즐기는 ‘다담(茶談)-시식공감’과 외소주방에서 궁중음식을 맛보는 ‘식도락(食道樂)-시식공감’으로 진행되며, 참가자는 1개의 프로그램을 선택해 체험한다.

자유 체험으로는 내소주방에서 ‘복 북어 만들기’와 ‘율란 만들기’가 진행되며, 행랑채 ‘주방골목’에서는 만두과, 곶감오림, 포계 등 전통 간식을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통놀이 체험 공간과 쉼터도 마련돼 가을밤 경복궁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많은 국민들이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추첨제로 모집한다. 하루에 136명씩 총 1천88명이 하반기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응모와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진행되며, 8월 27일 오후 2시부터 9월 2일 23시 59분까지 계정(ID)당 1회만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 발표는 9월 4일 오후 5시이며, 당첨자는 9월 5일 오후 2시부터 최대 2인까지 예매할 수 있고, 참가비는 1인당 2만5천원이다. 9월 10일 오후 2시부터는 잔여석에 대한 선착순 예매가 진행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1588-7890)로도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궁능 활용프로그램 전화 상담실(1522-2295)로 문의하면 된다.

항일애국지사 황현 선생의 ‘초상화와 사진’ 실물 공개 강연 열린다

행사 초대장. 이미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행사 초대장. 이미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15일 오후 2시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에서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된 항일애국지사 황현(黃玹, 1855-1910) 선생의 초상화와 사진 실물을 공개하는 특별 강연 “초상화와 사진의 만남 : 보물 ‘황현 초상 및 사진’”을 개최하며, 이 특별한 행사에 참가할 국민 40명을 모집한다.

황현 선생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정승 황희(黃喜, 1363-1452)의 후손으로, 1888년에 장원으로 관직에 들어갔으나, 혼란한 정치상황으로 귀향한 뒤 연구와 저술에 매진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매천야록’, ‘오하기문’ 등을 남겼다. 1910년에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하자 자결했고,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보물 ‘황현 초상 및 사진’은 조선 말기에서 근대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초상화가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의 작품으로, 채용신은 황현 선생이 자결한 다음 해인 1911년 5월에 황현 선생의 사진을 토대로 초상화를 그렸다. 초상화와 함께 보물로 지정돼 있는 사진은 김규진(金圭鎭, 1868-1933)이 세운 천연당사진관에서 1909년에 촬영한 것이다. 

보물 ‘황현 초상 및 사진’은 당대 최고의 화가 채용신이 애국지사 황현 선생을 그린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사진을 보고 초상화를 그리는 근대기의 새로운 초상화 제작 방식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황현 초상 및 사진’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드문 만큼 이번 행사는 실물을 직접 보고 권행가 근현대미술연구소장과 소중한 문화유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기회다. 

행사 참가를 원하는 국민은 오는 9월 4일 오전 10시까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일반인과 연구자 각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선정자에게는 9월 8일에 문자로 개별 안내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