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소중한 우리의 역사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8월 14일부터 10월 12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창덕궁 내전의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을 장식했던 벽화 6점과 초본(草本) 1점을 최초로 일괄 공개하는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신라문화권 주요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쇼트폼으로 제작해 올해 말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소개하는 ‘신라보기’ 콘텐츠를 선보인다.
궁궐 장식한 마지막 궁중회화, 6점의 창덕궁 벽화 최초 일괄 공개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8월 14일부터 10월 12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서울 종로구)에서 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창덕궁 내전의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을 장식했던 벽화 6점과 초본(草本) 1점을 최초로 일괄 공개하는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창덕궁 벽화(6점)들은 높이가 각각 180-214cm, 너비가 각각 525-882cm에 달하는 대작들로 크기 면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또한 조선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이기도 하다.
이 벽화들은 지난 1917년 당시 황위에서 물러난 순종(1874-1926)과 순정효황후(1894-1966)가 생활했던 창덕궁 내전이 화재로 소실된 후 1920년 재건되면서 이곳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됐다.
벽에 직접 그린 것이 아닌 비단에 그린 후 종이로 배접하고 이를 벽에 부착한 ‘부벽화(付壁畵)’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 당시 재건된 내전 권역의 주요 건물인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은 전통건축의 외형에 서양식 설비와 실내장식을 갖추었는데, 6점의 벽화가 각 건물의 대청 동쪽과 서쪽 벽 상단을 가득 채우고 있어 위엄과 아름다움을 더한다.
총 6점의 벽화는 우리나라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그렸다. 전통적인 궁중의 정교한 청록산수화풍으로 그렸지만, 조선의 궁중화가들과 달리 ‘근사(謹寫)’ 즉 ‘삼가 그려 올린다’는 표현과 함께 그림에 자신의 이름을 남겨 화가로서의 개인을 드러내는 근대적인 면모를 함께 보였다.
이들 벽화가 지난 100여년 동안 내전에 그대로 설치돼 있으면서 세월의 풍파를 겪어 보존 처리와 안전한 관리가 필요해짐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벽화들을 떼어내 지난 2014년 대조전 벽화, 2016년 희정당 벽화, 2023년 경훈각 벽화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이후 벽화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중이며, 현재 창덕궁 내전 전각에는 모사도와 영인본을 설치했다. 이 6점의 벽화는 모두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이번 전시는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순종의 접견실이었던 희정당의 벽화 △황제 부부의 침전인 대조전의 벽화 △서재 겸 휴식공간이었던 경훈각의 벽화를 각각 분리된 공간에서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창덕궁 벽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근사한 벽화, 다시 깨어나다’를 전시한다. 오랜 세월 사랑받은 민족의 영산 금강산의 절경과 봉황과 백학의 상서로운 날갯짓, 영생을 누리는 신선의 세계를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환상적인 실감영상으로 재현했다.
특별전시 기간 중에는 매일 2회(11시, 15시) 도슨트의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창덕궁 벽화를 주제로 한 전문가들의 ‘왕실문화 심층탐구 강연’(8.27, 9.3, 9.17, 오후 2-4시)과 ‘활동지와 함께하는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초등학교 4-6학년생 대상, 8.18-22. 10:10/13:30, 총 10회), ‘보고 만드는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초등학교 3-6학년생과 보호자 대상, 8.16-9.27 매주 토요일 10시10분, 총 7회) 체험활동, ‘현장에서 느끼는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성인 대상, 9.8, 9.15, 9.22, 오전 10시, 총 3회) 현장답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월성 해자 ‘토우’ 등 신라 문화유산 ‘신라보기’ 영상으로 만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신라문화권 주요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대상으로 쇼트폼을 제작해 올해 말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총 18회에 걸쳐 소개하는 ‘신라보기’ 콘텐츠를 선보이며, 오는 14일 첫 번째 편을 경주연구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다.
경주연구소는 지난 1990년 문화재관리국 소속으로 개소한 이래로 현재까지 신라문화권 주요유적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발굴조사 보고서와 연구자료집 등을 발간해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왔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신라보기’는 평면적인 2차원 자료를 활용한 기존의 방식에서 나아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입체적인 3차원 영상자료로 유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의 신라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월 14일에 공개되는 ‘신라보기’ 첫 편에서는 경주 월성 해자에서 출토된 ‘토우’를 다룬다. 사람의 형상에 터번을 쓴 형태가 지난 2017년 첫 공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유물로, 10cm 내외의 작은 토우에 담긴 신라인들의 예술적 표현을 영상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9월 25일에는 ‘경주 흥륜사’를 주제로 한 기획영상인 ‘신라 더 보기’가 공개된다. ‘신라 더 보기’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유적과 유물, 조사와 연구에 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긴 영상의 형식으로, 올해 첫 공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분기별로 1회씩 공개될 예정이다.
‘신라보기’는 매주 목요일 경주연구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새롭게 공개되며, 관련 문의사항은 각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 댓글을 달거나, 전화(054-622-1740)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