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와 보물 등 문화유산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1월 3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2에서 ‘다시 만난 하늘 : 보물 신·구법천문도 복원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박물관 1층 쉼뜰마루에서 연구 아카이브 특별전 ‘모으다, 이어가다’를 개최한다. 한편, 국립진주박물관과 함양박물관은 오는 11월 23일까지 함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 특별전을 연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 ‘다시 만난 하늘 : 보물 신·구법천문도 복원기’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1월 3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2에서 문화유산의 복원을 다룬 ‘다시 만난 하늘 : 보물 신·구법천문도 복원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낱장 형태로 훼손됐던 유물을 원래의 병풍 형태로 복원한 보물 ‘신·구법천문도’와 보존 전문가의 치열했던 복원 과정 이야기 및 관련 도구들을 소개한다.

신·구법천문도는 조선시대 전통적인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서양의 '황도남북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星圖)'를 하나의 병풍에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하늘의 별을 보고 개인과 나라의 길흉화복을 예측했다. 동서양의 밤하늘을 함께 그려, 하늘의 뜻을 이해하려 한 귀한 천문도다.
지난 1994년 국립민속박물관은 천문도를 입수했고, 2001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입수 당시 천문도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원래는 병풍 형태로 만들어진 것인데, 세월을 겪으면서 낱장으로 흩어지게 됐다.
국립민속박물관 보존 전문가인 전지연 학예연구사의 주도로 10여 년의 관찰 기간, 6년의 집중적인 작업 끝에 지난 2023년 보존처리, 복원, 복제를 완료했다. 전시는 전지연 학예연구사의 증언을 중심으로 문화유산 보존 전문가의 애환과 각종 에피소드를 들어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복원의 단계별로 전지연 학예연구사와 국립민속박물관 서화실 직원들의 눈물겨운 분투기를 소개하며, 문화유산의 복원과 전승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다.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시와 더불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보물신‧구법천문도’(유물보존총서 Ⅺ)를 발간했다. 박물관이 소장한 천문도의 병풍 복원 과정을 중심으로, 국내외 유사 천문도 조사, 과학적 분석, 천문학적 고증을 종합한 연구 성과를 담았다.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문화 20년 연구 성과 담은 전시 ‘모으다, 이어가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박물관 1층 쉼뜰마루(서울 종로구)에서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연구 아카이브 특별전 ‘모으다, 이어가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년간 박물관이 축적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선보이며, 조선 왕실 문화유산의 가치와 이를 계승·발전시켜 온 박물관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조선 왕실은 복식과 음식, 주거 환경 등 생활 전반에서 최고의 문화를 갖추고 이를 체계적인 기록으로 남겼다. 박물관은 이러한 왕실 문화유산을 ‘모으고’, 현대적으로 해석해 ‘이어가는’ 연구와 전시를 통해 그 가치를 확장해왔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갖추다, 의례’에서는 격식과 절차를 중시한 조선 왕실 의례 가운데 ‘국조오례의’에 담긴 의례들과 관련된 연구 서적들이 전시된다. △2부 ‘꾸미다, 생활’에서는 의복과 생활용품, 주거 공간을 장식한 다양한 왕실 문양을 소개한다. △3부 ‘남기다, 기록’에서는 조선 왕실이 남긴 기록물과 이를 바탕으로 한 현대의 연구 성과를 선보이며, 관련 연구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아울러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영상을 통해 조선 왕실 연구 성과를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까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추석 당일(10월 6일)은 휴관한다. 전시 관람객에게는 기념품으로 책갈피를 증정하며, 책갈피 뒷면을 긁으면 왕실 문화와 관련된 짧은 문장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진주박물관·함양박물관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

한편, 국립진주박물관과 함양박물관은 오는 11월 23일까지 함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국보순회전은 국보·보물급의 문화유산을 지역의 공립박물관에서 선보임으로써 수도권과 지역 간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가까이에서 우리 문화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게 마련했다.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동원 이홍근 선생 기증품인 보물 ‘분청사기 상감 인화 연꽃 넝쿨무늬 병’을 비롯, 이건희 삼성 회장 기기증품인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장군’ 등 총 8점을 공개한다.
분청사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제작된 도자기이다. 백토를 입힌 표면에 다양한 기법으로 문양을 새긴 것이 특징이다. 상감(도자기에 무늬 부분을 긁어 백토나 자토 채워 구워내는 기법), 박지(기면 전체에 백토를 바른 뒤 백토를 긁어내어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 귀얄(기면에 백토를 붓으로 덧발라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 철화(철사 안료를 사용해 붓으로 문양을 그려내는 기법) 등 다양한 기법의 분청사기를 확인할 수 있다.
분청사기의 다양한 제작 기법과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 그리고 우리 도자의 독창적 미학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전시와 더불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실 내 ‘아하 배움터’에서는 촉각 체험을 통해 작품의 형태와 질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쓱쓱 퍼즐-분청사기’는 어린이가 놀이처럼 작품을 접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정보무늬(QR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감상 가이드로 전시품 해설을 보다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와 단체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분청사기 자석 만들기’ 체험은 함양박물관 1층 세미나교육실에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