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가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활짝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창경궁 문정전)에서 ‘2025 창경궁 야연’을 개최한다. 경주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주적지구’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국가 행사였던 ‘신라 팔관회’가 오는 13일과 14일 재현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야간 개관 행사 ‘수장고 달빛 산책’을 오는 9월 19일과 20일 이틀간 파주 개방형 수장고 일대에서 개최한다.
부모님께 드리는 소중한 추억, ‘창경궁 야연’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창경궁 문정전(서울 종로구)에서 ‘2025 창경궁 야연(夜宴)’을 개최한다.
‘창경궁 야연’은 부모님 중 1명이 체험자로 참가해 국왕에게 초대받은 궁중 연회의 주인공이 되고, 가족들은 관람객이 돼 함께 행사를 즐기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19세기 순조 때 효명세자가 국왕에 대한 효심으로 주관한 연향인 ‘야연(夜宴)’에서 착안한 궁궐 활용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창경궁 야연’의 입장권은 9월 12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다. 입장권 가격은 1매당 5만원이며, 체험자 1인과 동반 가족 2인까지 총 3인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행사는 하루 1회 운영되며, 회차별로 체험자(부모님) 30명과 동반 가족 60명이 함께 참가한다.
체험자는 조선시대 문무백관과 외명부 복식을 입고 분장을 받으며 연회를 준비한다. 그동안 동반 가족은 ‘효심 편지’를 작성해 미래로 보내는 체험을 한 뒤, 가족 모두 궁중 병과를 맛보며 공연을 즐긴다. 특히 올해는 참가자에게 영의정, 좌의정 등 실제 관직을 부여해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공연 중에는 왕을 비롯한 주요 배역과의 즉석 문답이 이어져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관람객들이 공연의 역사적 배경과 장면의 의미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가이드’가 처음으로 도입돼 보다 풍성한 관람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전 예매를 하지 않은 일반 관람객은 매 회당 선착순 60명까지 현장 입장해 무료로 공연 관람이 가능하며, 유료 체험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효(孝)’ 주제 체험 공간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궁능 활용 프로그램 전화상담실(1522-2295)로 문의하면 된다.
“1천400년 전 국가 제전이 무대에” 경주 세계유산축전, 신라 팔관회 개최

경주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주적지구’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국가 행사였던 ‘신라 팔관회’가 오는 13일과 14일 재현된다. 행사는 저녁 7시, 경주 대릉원 동편 쪽샘지구에서 진행된다.
팔관회는 고려와 조선에도 이어졌지만, 신라 시기에는 제천의식과 불교 팔관재계, 그리고 가무백희가 어우러진 국가 행사로서 사회의 정신과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축제였다.
행사를 주관하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에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고대 문헌을 근거로 삼아 신라 팔관회를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롭게 구성했다. 무대는 불교의 윤회사상과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해 상징성을 더했다.
행사의 문은 신라 화랑 영랑, 술랑, 남랑, 안상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 이수자인 이상훈 전례 이사가 주관하는 제천례가 진행되고, 수팔계재문 원본과 번역본을 국사께 봉헌하는 순서가 더해진다. 불국사 주지 종천 스님이 전계사로 나서는 팔관재계에서는 참회와 귀의, 팔계 수지 등 불교 의례가 엄숙하게 이어진다.
가무백희는 팔관회의 절정을 이룬다. 첫째 날에는 음악그룹 더튠과 기타리스트 박석주의 협연, 예인집단 아라한의 사자춤과 풍물놀이, 무용가 이주희의 승무와 오북춤이 무대를 채운다. 둘째 날에는 효원스님의 범패와 발레리나 고혜주의 협연, 리퀴드사운드의 실험적 연희 프로젝트, 유튜브 크리에이터 춤선캡의 창작 무용이 이어져 서로 다른 장르가 융합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에는 ‘해동계림, 황룡팔관, 열조천령, 순국선열, 대한만세, APEC 성공개최,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성공개최, 만국평안’ 등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구호 제창이 진행된다. 14일 한국 무용가 박기량과 소리꾼 김보라가 망자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위령제 퍼포먼스로 신라 팔관회의 대단원을 장식한다.
한편,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을 달빛이 수장고에 내려앉는 단 이틀의 순간 ‘수장고 달빛 산책’

국립민속박물관은 청명한 달빛 아래 시원한 가을밤을 만끽할 수 있는 야간 개관 행사 ‘수장고 달빛 산책’을 오는 9월 19일과 20일 이틀간 파주 개방형 수장고 일대에서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지난 2021년 7월 개관 이래 매년 다양한 전시와 교육, 행사를 선보여 관람객의 발길이 계속되는 곳이다. 올해로 세 번째 개최하는 ‘수장고 달빛 산책’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을 것이다.
‘수장고 달빛 산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밤 9시까지 수장고가 활짝 열린다는 점이다. 이번 행사로 저녁 6시면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관람객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달빛 아래 수장고’를 주제로 한 특별한 수장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별 해설 프로그램 ‘밤, 빛’은 지난 7월 23일에 개막한 수장형 전시 ‘겹빛 : Where Gleams Overlap’을 가을밤의 정취에 맞게 새롭게 각색해 선보이는 것으로,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가을밤을 물들이는 여러 가지 빛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수장고 유리 너머에 전시 중인 ‘제등’을 모티브로 관람객 고유의 미감으로 제작하는 ‘나만의 제등 만들기’, 어두운 밤 용기를 불어넣어 줄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동물 친구 ‘어흥! 호랑이 모루인형 만들기’, 독서하기 좋은 계절 가을밤에 어울릴 ‘달밤의 독서, 끈갈피 만들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만들기 체험은 9월 15일 오전 9시부터 파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사전 접수 받는다.
사전접수 없이도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조성한다. ‘달밤 스크래치 페이퍼’, ‘형형색색 포일 아트’, ‘주경야독 독서존’ 등 자율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부담 없이 파주관에서 가을밤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파주관 야외 잔디마당 일대에는 ‘달빛 정원’을 조성한다. 밤하늘의 달과 별이 내려앉은 듯 곳곳의 형형색색 빛 앞에서 추억으로 남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사전 접수 체험 프로그램을 포함해 네 가지 이상의 체험에 참여한 경우, 행사 운영 안내 부스에서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 체험과 함께 작은 즐거움도 더할 예정이다.
‘수장고 달빛 산책’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 및 참여 방법은 국립민속박물관 또는 파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