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길목에서 문화유산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체험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2025년 하반기 ‘창덕궁 약다방’을 개최한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23일 오후 7시 충주 선잠카페에서 ‘우리의 중원 이야기’ 하반기 시민강좌를 개최한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9월 27일과 28일 양일간 하늘극장에서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개최한다.    

조선의 약방에서 즐기는 궁중다과, ‘창덕궁 약다방’

‘창덕궁 약다방’ 홍보물. 이미지 국가유산청.
‘창덕궁 약다방’ 홍보물. 이미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흥원과 함께 오는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2025년 하반기 ‘창덕궁 약다방’을 개최한다.

‘창덕궁 약다방’은 지난 2024년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초청해 선보인 후, 올 상반기에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처음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조선 왕실의 내의원이 있었던 약방 공간에서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철학을 담은 전통 다과와 한방차로 구성된 ‘궁중 다과 묶음’을 즐길 수 있다.

궁중 다과 묶음은 ‘호박란 세트’와 ‘배란 세트’ 중 다과를 선택하고, 한방차는 ‘궁온차’, ‘장생차’, ‘청온차’, ‘오미자차’ 4종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창덕궁 약다방’은 추첨제로 참가자를 모집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5천 원이다. 추첨 응모는 9월 10일 오후 2시부터 16일 오후 11시 59분까지 티켓링크를 통해 계정(ID)당 1회 가능하다. 당첨자는 18일 오후 5시에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에서 발표되며, 다음날인 19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택해 1인 최대 2매까지 예매와 결제를 할 수 있다.

24일 오후 2시부터는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에 한해 선착순 전화 예매(1588-7890)도 가능하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과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궁능 활용프로그램 전화 상담실(1522-2295)로 문의하면 된다.

시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유산 공감, ‘우리의 중원이야기’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23일 오후 7시 충주 탄금공원 근처 선잠카페에서 ‘우리의 중원(중요하고 원했던) 이야기’ 하반기 시민강좌를 개최한다.

지난 2017년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역문화유산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여 온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지역민들과의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자 ‘우리의 중원이야기’ 시민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강좌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 하반기 시민강좌는 ‘문화유산의 활용과 내일’을 주제로, 현장에서 직접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전문가를 초빙해 이야기를 나눈다.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사업의 목적과 의미를 소개하고, 충주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함께 살펴본다. 

시민강좌는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희망하는 시민은 9월 10일 오전 9시부터 전화(043-850-7830)로 접수(선착순 25명 내외)하면 된다.

국립창극단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 포스터. 이미지 국립창극단.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 포스터. 이미지 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은 오는 9월 27일과 28일 양일간 하늘극장에서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개최한다. 

‘창극 작가 프로젝트’는 2025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창극의 미래를 이끌 신진 극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뮤지컬, 공연비평, 방송·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세 명의 작가가 창극 대본에 첫 도전해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은 올해 1월 지정된 판소리 사설을 바탕으로 한 극본을 공모했고, 뮤지컬·연극 대본을 써온 김은선, 2025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오해인, 방송·웹툰 등 대중매체에서 활동해온 허유지를 선발했다. 선발된 3명의 작가들은 약 6개월간 멘토링 및 전문가 워크숍을 통해 차세대 창극 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30분 내외로 집필한 소품 세 편을 선보인다. △김은선 극본·박정수 작창 ‘은하극장’은 창극 배우를 꿈꾸며 홀로 소리 공부를 하던 청년이 철거를 앞둔 은하극장에서 소리 귀신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며, 그들의 염원을 풀어주고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오해인 극본·장서윤 작창 ‘안티고네’는 소포클레스의 동명 비극을 창극화한다. 테베의 왕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오빠의 시체를 묻어준 안티고네의 이야기를 소재로,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윤리와 정의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허유지 극본·유태평양 작창 ‘호녀(虎女)’는 ‘삼국유사’에 수록된 설화 ‘김현감호’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현과 호랑이 처녀의 사랑과 이별을 절절하게 그려낸 이야기를 바탕으로 섬세한 소리가 더해져 진한 감동과 울림을 만들어낸다.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는 대본 창작에서부터 작창이 덧입혀지고 실제 무대에 구현되는 과정을 창작 초기 단계부터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작가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동시대적 서사가 반영된 대본을 통해 창극의 새로운 미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