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대학로극장이 2025년 원로예술인 공연 지원사업 선정작 연극 〈메멘토모리〉(작 오태영, 연출 이우천)를 오는 10월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선보인다.

연극 〈메멘토모리〉는 요양원에 들어가 사는 노인들이 자신들이 직면한 사회문제에 각성하고 행동에 나서는 얘기이다. 

어느 요양원, 힘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노인들.
운동 시설도 엉망, 식사도 엉망. 모든 게 엉망인 이곳의 복지에 노인들은 항의해보지만 시정되지 않고, 화가 난 노인들이 부당한 처우를 언론에 호소하려 하지만 요양원장과 언론사의 부정한 공생관계 탓에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좌절한 노인들은 문득 이 요양원의 작은 부정이 요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깨닫게 되는데...

힘없고 늙은 몸으로 어찌할 것인가! 사회적 비리를 눈감을 것인가!  왜 젊은 날, 부당한 폭력에 눈 감고 저항하지 못했는가!
그 젊고 건강하던 시절, 왜 한 번도 혁명을 꿈꾸지 못했는가!
비겁하게 살아온 젊은 날이 후회스럽다!
인생의 마지막 뒤안길에서 노인들은 스스로를 부추겨 세운다.

그리고
국회로 향한다!

연극 '메멘토모리' 단체 콘셉트 사진. 제공 극단 대학로극장
연극 '메멘토모리' 단체 콘셉트 사진. 제공 극단 대학로극장

극작 오태영 작가는 ‘작품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이 작품은 노령사회의 외부적인 상황보다도 노인 본인들의 각성을 말하고자 한다. 나이 든 사람으로 능력의 저하와 소외감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노인의 권리만을 주장하며 엄살을 부릴 것인가. 노인도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적인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작품은 노인의 입을 통해 올바른 사회, 공정한 사회를 말하려는 것이다. 그들은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고 정부 차원의 부정부패를 직접 경험했으며 국가 폭력과 불공정한 비리를 누구보다 많이 봐왔을 것이다.

그러나 바쁜 생업과 두려움 탓에 저항 한번 못하고 늙어버리지 않았는가. 해서 죽기 전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어 사회정화를 외쳐보는 것이다. 누추한 패배자가 아니라 용감한 노인을 보고 싶은 것이다.”

연극 '메멘토모리' 메인 포스터. 이미지 극단 대학로극장 제공
연극 '메멘토모리' 메인 포스터. 이미지 극단 대학로극장 제공

출연진으로는 태오 역에 이인철, 이옥 역에 김용선, 시철 역에 김종칠, 미라 역에 김영인, 강숙 역에 전소현, 정미 역에 원유휘가 각각 캐스팅됐다.

극단 대학로극단은 연극 <메멘토모리>를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8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4시, 10일 오후 7시 30분, 11일과 12일은 오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