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가 오는 9월 28일 서울과 수원, 화성에서 열린다. (시계방향으로) 출궁의식,  수문장, 어린이 취타대, 왕도여민 공연. 사진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2025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가 오는 9월 28일 서울과 수원, 화성에서 열린다. (시계방향으로) 출궁의식,  수문장, 어린이 취타대, 왕도여민 공연. 사진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조선 후기 정치‧ 문예 부흥을 이끌었던 조선 22대 정조대왕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2025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행사가 오는 9월 28일 일요일 서울과 수원, 화성에서 열린다.

1795년 정조 재위 20년인 을묘년 원행을 재현해 경복궁에서 시흥행궁터, 수원 화성과 융릉(사도세자의 묘소)까지 31.3km거리 행렬을 4,600여 명 시민과 말 138필이 참여한다.

원행은 조선시대 왕이 부모의 산소에 행차하는 것으로, 을묘년 원행은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융릉으로 향했던 8일간의 역사적 여정이다.

‘2025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포스터. 사진 서울시.
‘2025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포스터. 사진 서울시.

정조는 25세에 할아버지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양주 배봉산에서 화성 현륭원(지금의 융릉)으로 옮긴 후 11년간 총 13번의 원행을 했다. 특히, 즉위 20년 을묘년 원행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사도세자와 동갑)을 맞아 행했던 대규모 행차로 ‘원행을묘정리의궤’로 생생한 모습이 남아있다.

정조는 원행 중에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백성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해 무려 3,355건의 백성들 상언과 격쟁을 처리했다. 그의 원행은 백성의 삶을 이해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공감의 정치이자 애민정신, 그리고 솔선수범하여 효행을 권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녹아있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축제였다.

이번 행사에서 먼저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정조대왕과 어머니 혜경궁 홍씨, 두 여동생 청연군주와 청선군주 등 주요 인물 역할을 맡은 시민을 선발하고, 1,300명의 관광민인觀光民人을 모집해 총 1,500명의 행렬이 경복궁에서 노들섬까지 7km를 이어간다. 관광민인은 왕을 보는 것을 빛을 보는 것과 같다고 여겨 왕을 보기 위해 행렬 가까이 몰려든 인파를 말한다.

오전 8시 경복궁 광화문 월대에서는 국내 최대 왕실 퍼레이드 재현의 출발점에서 출궁의식을 비롯해 수문장 교대팀과 취타대가 합동 무대를 연출한다. 또한, 광화문 광장에서 주제극 ‘왕도여민’ 관람과 참가자 단체 사진 촬영, ‘행렬의 시작, 축제의 울림’ 세레모니에 이어 8시 30분부터 걷기 행렬이 출발한다. 노들섬까지 7km 거리를 2시간 30분간 걷게 된다.

노들섬 잔디마당 무대에서는 오전 11시 30분 시민들의 노들섬 진입을 환영하는 서울어리이취타대의 공연, 효심 깊은 정조의 효를 나타내는 ‘미음다반 퍼포먼스’이 진행된다. 이어 12시부터 40분간 스타 역사 강사인 큰별쌤 최태성의 ‘정조 역사 콘서트’가 열려 정조대왕 능행차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능행차의 정신과 의미를 되새긴다.

서울 노들섬 잔디마당 무대에서는 스타 역사강사 최태성의 '정조 역사 콘서트'가 열린다. 사진 서울시.
서울 노들섬 잔디마당 무대에서는 스타 역사강사 최태성의 '정조 역사 콘서트'가 열린다. 사진 서울시.

오후 5시 금천구청 삼거리에서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 1.11km구간 중 시흥행궁은 의궤 복원과 전통 무예를 선보인다.

수원시에서는 28일 오전 9시부터 시민단체와 동아리로 이루어진 1,000명 규모의 시민 퍼레이드와 1,300명의 재현 행렬 등 총 2,300여 명이 참여한다. 능행차 재현 행렬은 연합 풍물패와 파발마를 선두로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고증을 재현한다.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장안문에서 행궁 광장까지 이동, 정지 간에는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미8군 마칭밴드, 시민단체의 태권도, 무용, 치어리딩 등이 펼쳐진다.

수원 화성 퍼레이드. 사진 수원시 누리집.
수원 화성 퍼레이드. 사진 수원시 누리집.

화성시에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코스큔 플레이어와 일반시민, 외국인 등이 참여하는 현대 퍼레이드 행렬이 출발한다. 황계동을 출발해 황구지천 제방도로를 거쳐 현충공원에서 합류한 전통 고증 행렬과 어우러져 총 800여 명의 행렬단이 정조효공원까지 걷게된다.

수원 화성에서는 파발마 군문의식과 정조맞이 행사를 개최하고, 화성 융릉에서는 산릉제례 어가행렬과 현륭원 제향이 진행된다.

9월 28일 능행차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2025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누리집에서 각 구간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6세 이상 신체 건강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수원특례시, 화성특례시가 주최하고 금천구와 안양시, 의왕시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