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원. 사진 박정배
국학원. 사진 박정배

 많은 지인을 국학원으로 안내하면서, 그분들이 전해주는 진심 어린 소감을 들을 때마다 늘 감동합니다.

- 꺼져버린 줄만 알았던 홍익인간 정신이 국학원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 계파도, 분란도 없고,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고 개인들이 모여 사단법인을 만들어 국학운동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이루는 모습을 보니 참 경이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 수많은 오해와 음해에도 흔들림 없이 40여 년 동안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한 길을 걸어온 이승헌 이사장의 발걸음을 생각할 때, “이분은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천부경 연재 10회를 마무리하며, 필자는 천부경을 가장 많이 알리며, 천부경 나라인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이루고 있는 국학원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하늘과 통하는 문, 국학원

중국에는 천안으로 통하는 천안문(天安門)이 있지만, 충청남도에는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인, 천안(天安)이 있습니다. 그리고 천안에는 천안의 명물인 한민족 교육의 전당, 국학원이 우뚝 서 있습니다.

국학원 입구에는 하늘과 통한다는 뜻의 통천문(通天門), 국학원 건물 양 벽면에는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글귀, 국학원 로비에는 거대한 천부경 글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학원 정원에는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새겨진 돌비석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국학원 뒤편 ‘한민족역사교육문화공원’에는 거대한 단군상, 그리고 한민족의 창세 신화에 등장하는 마고어머니 상, 독립운동가,  의병과 위대한 시조들의 동상, 선도수련을 전수해 준 선인들의 동상 등이 함께 서 있습니다. 그 앞에 서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국학과 한국학의 차이

많은 이가 묻습니다. “국학과 한국학은 무엇이 다릅니까?”

첫째, 주체별로 구분하면, 국학은 우리민족이 주체의식을 가지고 탐구하는 역사, 문화, 철학 등의 종합학문이며, 한국학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국학을 얘기할 때 한국학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미국의 국학이 있고 일본은 일본의 국학이 있습니다. 각 나라에는 그들만의 공유한 국학이 있습니다.

둘째,  내용별로 구분하면, 국학은 우리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정신과 1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한민족 고유의 문화 역사 철학 풍습을 의미합니다. 즉 국학은 한민족의 최고(最古)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을 바탕으로 이어져 온 학문입니다. 한국학은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등 외래의 문화가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화된 것으로 홍익인간의 의미와 천부경을 바탕으로 두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국학이라고 했으나 진정한 의미에선 국학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즉 우리민족 고유의 홍익정신과 천부경(天符經)을 논하면 국학이고 논하지 않으면 한국학입니다.

국학원의 탄생

국학원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를 세운 일지 이승헌 학교법인 한문화학원 이사장이 설립하였습니다.  이승헌 이사장은 그의 저서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국학운동을 하는 이유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리 채이고 저리 채여 생채기 투성이인 모습으로라도 끊어지지 않고 여기까지 와준 민족의 정신이 너무나 소중하여 나는 엎드려 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맥을 잇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IMF 외환위기로 나라가 흔들리던 1998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이 금을 모아 나라를 살리던 때입니다.  이승헌 이사장은 혼란스런 사회를 단군의 홍익정신으로  홍익사회로 만들기 위해 ‘통일기원 국조단군상’건립운동을 제안하였습니다. 이에 많은 이가 호응하여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유명공원 369곳에 통일기원 국조단군상’을 건립하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단군상을 훼손하기 시작했고, 이를 지키려는 민족단체들과 갈등이 벌어졌으며, 이 갈등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의 성인들이 추앙받고 있지만, 우리민족의 국조이며 성인 중의 대성인이신 국조단군은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단군할아버지가 박해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승헌 이사장은 깊이 한탄하며 말씀하셨습니다.

“어찌 조상님의 목을 자르며 훼손하는가? 우리 민족이 우리 역사와 뿌리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우리민족이 인류 앞에 어떤 사명을 가진 민족인 줄 몰라서 그렇다.”

단군상 훼손 사건을 계기로 이승헌 이사장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교육하기 위해 2001년 『한국인에게 고함』을 출판하고, 2003년에는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비영리 사단법인 ‘홍익문화원’의 명칭을 ‘국학원’으로 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2004년, 천안의 독립기념관 뒤 흑성산 자락에 한민족 교육의 전당인 국학원을 설립하였습니다. 국학원 설립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국민이 국학 교육을 받았습니다.

국학운동은 국수주의(國粹主義)가 아니다

국학이라고 하면 간혹 묻는 분이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민족과 단군을 이야기하는 것이 국수주의 아닌가요?”

국수주의는 자기 민족만을 우월하게 여기고 타 민족을 배제하는 배타적 사고입니다. 그러나 국학운동의 핵심인 홍익철학은 “인간과 자연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정신입니다. 나만 잘살자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상생하며 지구가 평화롭게 되기를 바라는 보편적 철학입니다. 홍익인간 정신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홍익인간 정신을 국수주의라고 하지 않습니다. 홍익인간 정신을 알리는 국학운동은 국수주의가 아니라, 21세기 세계화 트렌드에 꼭 맞는 가장 보편적인 철학이며, 지구시민 운동입니다.

천부경과 대한민국의 사명

많은 학자가 대한민국은 21세기 세계정신의 중심국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류로 인해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으며, 인지학과 녹색운동의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는 “지중해 시대에는 성배의 나라가 이스라엘이고, 지금은 한국”이라 하였고, 『25시』의 저자인 루마니아 출신 게오르규 신부는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대한민국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 세계인에게 분명히 알려야 합니다.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이고, 대한민국은 어떤 사명을 지닌 나라인가?

천부경 연재를 통해 필자는 그 해답이 바로 천부경과 홍익정신 속에 있다고 했습니다.

국학원은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이곳은 한민족의 영혼을 일깨우고, 잊혀가던 뿌리를 다시 세우며, 꺼져가던 불씨를 다시 피워 올리는 한민족 교육의 전당입니다.

필자는 국학원을 방문할 때마다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천부적인 기질인 홍익인간 정신이 잠들어 있다. 우리 민족의 홍익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다.”

21세기 신인류를 꽃피우기 위해 이제 우리는 모두 홍익의 불씨를 살려 내야 합니다. 개인을 넘어, 가정과 나라를 넘어, 인류와 지구를 위해 홍익의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공멸로 가는 있는 인류를 공생세계, 신인류로 만드는 첩경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궁극적인 목적이며,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글이 여러분 가슴 속에 잠들어 있는 천부적인 기질을 깨우는 또 하나의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불씨가 활활 타올라, 우리 민족과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큰 빛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