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씨가 사경한 천부경 노트. 이미지 박정배
이종열 씨가 사경한 천부경 노트. 이미지 박정배

많은 사람들이 천부경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천부경 해설서나 유튜브 강의를 들어 보면, 복잡한 숫자 이야기나 문자 해석에 집중하거나, 경전을 어떤 기호나 부적으로만 풀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천부경이 지적인 흥미는 줄지 몰라도, 정작 ‘내 삶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라는 질문엔 답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천부경은 나와 아주 깊은 관련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천부경은 ‘내가 누구이며,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천부경의 첫 구절인 ‘일시무시(一始無始一)’와 끝 구절인 ‘일종무종(一終無終)’은 “뇌 속의 얼(정신적 본성)이 우주의 하나에서 나왔다가 혼비백산(魂飛魄散)되어 다시 돌아가는 존재의 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천부경은 얼이 하늘에서 나왔다가 하늘로 돌아가는 원리를 정리한 경전입니다. 그래서 그저 하루하루 바쁘고 막 사는 사람에겐 천부경이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을 돌아보고, “나는 누구인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들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천부경이 꼭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천부경 익힘 노트는 어떻게 쓰는 걸까요?

‘천부경 익힘 노트’는 천부경 81자를 한 글자씩 정성껏 따라 쓰며 나를 돌아보는 수행입니다. 불교나 선도에는 옛날부터 ‘사경(寫經)’이라는 수련이 있었습니다. 경전의 글귀를 베껴 쓰면서 마음을 고요히 하고, 에너지를 맑게 하는 수행이죠. 천부경 사경 역시 단순히 글자를 베끼는 것이 아닙니다. 글자에 담긴 울림, 철학, 기운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하면, 더욱 몰입감 있게 사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 먼저 마음과 공간을 정리해 보세요

사경은 글쓰기 이전에 내면을 정화하는 시간입니다. 조용한 장소를 찾아 주변을 정리하고, 잠시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어 보세요. 마음이 가라앉을수록 글자 하나하나에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습니다.

2. 준비물은 단 두 가지

준비물은 ‘천부경 익힘 노트’ 한 권과 그리고 정성 어린 마음입니다. 필기도구는 자유롭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도구로 쓰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쓰느냐’입니다.

3. 바른 자세, 바른 호흡, 바른 마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아 보세요. 글자는 한 글자씩 소리 내어 또박또박 써 봅니다. 예를 들어, ‘하늘 천(天)’을 쓸 때, “천…” 하고 입으로 소리 내며 정성스럽게 써 보세요. 글자의 진동이 몸과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림을 줍니다.

4. 반복의 힘을 믿어 보세요

사경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반복을 통해 글자 속 뜻이 마음에 새겨지고, 자신과의 연결이 점점 깊어집니다. 3회, 6회, 9회, 27회, 81회처럼 천부경의 ‘3수 철학’에 따라 반복해 보세요. 리듬이 생기고, 마음에도 울림이 생깁니다. ‘천부경 익힘 노트’는 총 21회 반복할 수 있게 구성되어 꾸준한 수련에 딱 맞습니다.

5. 왜 굳이 써야 할까요?

천부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무(無)에서 하나가 나오고, 하나가 셋으로, 셋이 여섯과 아홉으로 확장되어 마침내 81의 완성에 이른다.” 그 안에는 우주와 인간, 삶의 원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글자를 정성스럽게 반복해서 쓰다 보면 글자에서 나오는 기운을 느끼게 되고, 어느 순간 삶에 대한 통찰과 에너지 정화가 일어납니다.

6. 다 쓰고 나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한 권을 사경한 후에는 잠시 눈을 감고, 내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가만히 느껴보세요. 다 쓴 천부경 익힘 노트는 소중히 보관하면 추억이 살아나면서 에너지를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각해야 할 때에는 조용한 장소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소각해도 좋습니다.

7. 이런 분들께 꼭 권합니다

- 천부경을 이해보다 체험으로 느껴보고 싶은 분
-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 정리가 필요한 분
- 하루 1시간, 고요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
- 공부보다 느낌과 깨달음 중심의 수행을 원하시는 분
- 한민족 고유 철학에 호기심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

8. 천부경 익힘 노트 100권 사경한 이종열 님 

이종열 씨는 천부경 익힘 노트를 하루에 한 권씩 100일 동안 총 100권을 사경했습니다.(2025년 7월 1일 K스피릿 기사 참조) 100권을 사경한 후 이종열 씨는 “내가 다시 태어났습니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천부경 익힘 노트를 사경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용기와 힘을 갖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이종열 씨 기사 내용 일부입니다.

천부경 익힘 노트 100권을 사경한 이경열 씨. 사진 박정배
천부경 익힘 노트 100권을 사경한 이경열 씨. 사진 박정배

이종열 씨는 만성질환과 대인공포증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있었다. 부정맥, 간의 물혹... 여기에 극심한 냉증과 공포는 그를 사람들 앞에 서는 일조차 두렵게 만들었다. 계단 하나 언덕 하나 오르는 것도 등산스틱에 의지해야 했던 그는 “살고 싶다”라는 마음 하나로 BT(Brain Training)센터 문을 열었다.

“몸은 60조 세포와 1천조 미생물로 이루어진 생명 시스템입니다. 순환이 되면, 스스로 치유됩니다.” 김미찬 원장의 이 한마디는 그의 내면에 이제는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의 불씨를 지폈다.

하지만 체온이 너무 낮아 일반 수련에 참여할 수조차 없었다. 그는 6개월 동안 1:1 개별 수련으로 기초를 다지며, 서서히 회복의 빛을 보게 된다.

그 즈음 필자는 그에게 천부경 노트 한 권을 건넸다. “매일 천부경을 소리 내어 11번씩 쓰면 마음이 맑아지고 몸이 따뜻해질 거예요. 해보시겠어요?” 그는 곧장 응답했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잘못한 수많은 부분에 대하여 참회의 마음으로 쓰겠습니다.”

이종열 씨는 말한다.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께 꼭 전하고 싶습니다. 천부경을 정성껏 읽고 쓰다 보면 치유가 시작됩니다. 눈물도 나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그러면 다시 삶이 시작됩니다.”

그의 이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천부경 노트 100권을 사경하면서 온몸으로 체험한 증언이다. 천부경은 단지 오래된 경전이 아니다. 그것은 잊고 있던 ‘참 나’의 기억을 불러오는 하늘소리이며, 그 하늘소리를 100권의 노트에 새긴 그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