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여고생 3명의 안타까운 죽음이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들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을 얼마나 절망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회적 참사다.

대한민국 청소년 자살률이 OECD 1위라는 불명예도 모자라, 특히 코로나19 이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2023년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0.8명으로, 2019년 대비 35%나 급증했다. 이제 더 이상 통계가 아닌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다.

교육 파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정신을 차려라!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출산율 위기를 걱정하면서 정작 태어난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 이것이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이다.
이런 지옥 같은 사회를 만들어놓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교육부 장관은? 교육감들은? 선생님들은? 학부모들은? 모두가 외면하며 핑계만 늘어놓는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우리 교육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는가?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가? 행복하게 사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 냉혹하게 자문해보라. 대답은 뻔하다. "아니다."

스마트폰 중독, 뇌를 썩게 만드는 독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스마트폰이 우리 아이들의 뇌를 서서히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발표한 2024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42.6%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 중 절반 이상(53.4%)이 '성적·진학문제'를 첫 번째 이유로 꼽지만, 그 뒤에는 스마트폰 중독이 만든 비교 문화와 사회적 고립이 숨어 있다.

대한민국 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다. 옥스퍼드가 선정한 2024년 올해의 단어가 '브레인 롯(Brain Rot, 뇌가 썩어감)'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연구 결과는 더욱 무서운 진실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을수록 다음 해 우울 수준이 증가하고 수면의 질이 저하된다. 우울과 스마트폰 의존도 간의 상관관계는 0.373으로 매우 유의미한 양의 관계를 나타낸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빠져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자연지능은 퇴화되고, 인공지능에 의존하며 수동적 존재로 전락해가고 있다.  

교육 혁명 없이는 답이 없다
교육이 정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지구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교육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교육부는 해체되고 인성교육부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반성과 성찰 없이는 절대 개선될 수 없다.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
학교 교육은 개개인의 가치를 찾게 하고, 그것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인간의 가치, 뇌의 가치를 알게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학교는 아이들을 자신의 가치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을 찾기 어렵다. 

"브레인폰을 켜라" 죽어가는 뇌를 살리는 법
이제 답을 말하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브레인폰이다.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뇌의 가능성을 믿고 자연지능을 무한대로 쓰는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이 자동차도, 비행기도, 스마트폰도 만든 것이다. 
 
브레인폰이란 무엇인가? 스마트폰이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기계라면, 브레인폰은 내면의 통로이자 직관, 상상력, 창조력, 통찰력으로 연결되는 뇌의 확장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에 전원을 켜야 작동하듯, 우리 뇌에도 브레인폰의 전원을 켜야 한다. 외부 자극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자신의 감각과 느낌, 가치와 연결해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브레인폰을 켜는 것이다.
브레인폰을 켜는 것은 뇌가 가진 중요한 기능들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첫째, 자존감의 회복이다. "나는 소중한 존재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되찾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진정한 가치 발견이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진정한 가치를 찾고 꿈과 희망을 갖고 그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셋째, 창조적 상상력의 각성이다. 뇌가 가진 무한한 창조력과 상상력을 깨워 자신만의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한국형 인성교육, 홍익인간이 답이다
우리에게는 이미 해법이 있다. 한국형 인성교육인 홍익인간교육이다.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이 모두 조화롭게 공생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은 얼마나 위대한 철학인가? 
그것을 바탕으로 한 한국형 인성교육을 체계화한 것이 바로 뇌교육이다. 뇌교육은 인간의 가치, 뇌의 가치, 삶의 가치를 알려주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여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뇌를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뇌교육은 이미 검증되었다. 학사, 석사, 박사 과정으로 학문화되었고, 미국과 엘살바도르 등 해외에도 보급되었다. 특히 엘살바도르는 공교육에 도입하여 인성은 물론 학업 성적까지 크게 향상시켰다.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브레인폰을 켜고, 뇌교육을 통해 브레인스포츠를 실천하며, 진정한 교육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정보 오염 시대의 뇌 정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공기와 물, 햇빛이 오염되어 생태계가 위험에 처했듯이, 현재 우리는 심각한 정보 오염 시대를 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한 정보, 거짓 정보, 부정적 정보가 넘쳐나고, 이런 오염된 정보들이 우리 뇌를 병들게 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이런 정보 홍수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어려워한다. 옥스퍼드가 선정한 2024년 올해의 단어 '브레인 롯'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브레인폰을 켜서 정보를 정화하고 뇌 본연의 건강한 기능이 발현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절망에 빠진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더 이상 통계와 분석만으로는 안 된다. 행동할 때다. 

우리는 더 이상 스마트폰에 지배당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브레인폰을 켜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창조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브레인폰을 켜는 것, 그것이 청소년 위기 극복의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해법이다. 우리 모두가 나서서 이 인성을 바탕으로한 교육 혁신에 동참할 때, 비로소 우리 청소년들은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방은기 K스피릿 발행인 겸 논설위원.
방은기 K스피릿 발행인 겸 논설위원.

 

 

 

 

 

 

 

 

[자살예방 상담전화 및 SNS상담 안내문구]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