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 패륜범죄, 층간소음 살인……, 연일 쏟아지는 끔찍한 범죄 뉴스를 보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것이 우리가 바라던 대한민국인가? 자살률 1위, 우울증 1위, 행복지수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표 앞에서 과연 우리 아이들이 꿈꿀 미래가 있는가?
인성 불감증이 만든 범죄 공화국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군사강국이라는 화려한 외피 속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참혹하다. 지하철에서 이유 없이 시민을 폭행하고,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심지어 자신을 낳고 기른 부모를 해치는 패륜까지.
이런 범죄들의 공통점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 생계형이나 원한관계에서 비롯된 범죄와 달리, 지금은 그저 '화가 나서', '스트레스 때문에', '재미로'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인성 불감증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느끼지 못하고,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인성 불감증이 인간성 상실을 가져왔고, 그것이 짐승보다 못한 끔찍한 범죄를 양산하고 있다.
미디어와 물질만능주의가 키운 괴물들
미디어가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예능에서는 남을 속이고 배신하는 것이 재미의 핵심이 되었고, 드라마와 영화는 범죄와 패륜을 소재로 해야 시청률이 오른다고 여긴다. 언론 역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로 클릭 수를 올리는 데만 혈안이다.
우리는 오직 1등만을 위해 달려왔다. 좋은 성적, 좋은 직장, 많은 돈만이 성공의 척도였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남을 밟고 올라서도, 양심을 속여도, 정직하지 않아도 결과만 좋으면 됐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상실한 채 오직 자신의 욕구 충족에만 몰두하는 괴물들이다.
절망하는 젊은 세대와 추락하는 자긍심
이런 나라에 대해 국민들은 얼마나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까? 2020년 K-방역과 한류 열풍으로 자긍심이 80%까지 치솟았지만, 2023년에는 58%로 급락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20대의 29%가 "한국인인 것이 싫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혹독한 경쟁", "야근 등 삶 자체가 힘들고 피곤함", "과시 등 보여주기식 문화" 때문이다. 외부적 성취에는 열광하지만 내부적 현실에는 절망하는 이 모순된 자긍심이야말로 우리 사회 인성 붕괴의 적나라한 단면이다.
세월호 교훈을 외면한 채 반복되는 비극
2014년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는 인성 부재의 끝이 어디인지 목도했다.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의 모습을 보며 "저런 어른으로 성장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까지 제정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범죄 현실은 오히려 더 참혹해졌다. 학생들에게만 인성교육을 강요하며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변화를 이끌 수 없다. 정작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의 타락과 지도층의 몰락
가장 큰 문제는 정치다. "국민만을 위한 정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라는 구호는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인성이 망가진 정치인들에게 인성을 위한 정책이 나올 리 있겠는가?
부정부패, 권력 남용, 거짓말과 위선을 저질러도 사과도 반성도 없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거늘,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어찌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정치인이 가져야 할 미래 비전, 철학과 능력, 책임감은 사라지고 인성마저 실종됐다. 더 이상 정치인을 존경하지 않는다.
사회 전반의 대변혁만이 답이다
인성을 회복하려면 사회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정치, 교육, 종교, 언론이 먼저 변해야 한다. 인성이 없는 정치, 인성이 없는 교육, 인성이 없는 종교, 인성이 없는 언론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인성의 가치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한국인의 인성이 있다. 바로 홍익정신이다.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하며 평화롭게 하는 것. K인성, K스피릿이야 말로 이 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이다.
깨어난 국민만이 나라를 구원한다
결국 사람이 답이다.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나야 한다. 국민이 이 나라를 창조하는 주체다. 국민이 투표로 대통령을 뽑고, 국회의원을 뽑는다. 국민이 이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신’인 것이다.
범죄가 무성하고 청소년과 청년들이 한국인이기를 포기하고 싶어 하는 나라에서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 운명의 열쇠는 바로 K스피릿을 가진 국민들의 손에 있다. 지금 당장 멈춰서 성찰하고, 홍익정신으로 돌아가자. 한 명의 힘은 작지만 깨어난 국민의 힘은 위대하다. 꿈이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국 우리 국민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