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순 2025 Beautiful Garden/ 91 x 91cm_mixed media on canvas_2025. 사진 강양순 화백.
강양순 2025 Beautiful Garden/ 91 x 91cm_mixed media on canvas_2025. 사진 강양순 화백.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진경산수화의 주인공인 북악산, 인왕산이 감싸 안아 고즈넉한 역사와 예술의 장소, 서울 종로구 부암동. 그곳에 위치한 갤러리 B,O.S에서 신춘 기획 중견작가 초대전이 열린다.

초대전 첫 주자는 지구를 하나의 정원(Earth Garden)으로 인식하여 ‘지구 정원’을 메타포로 작품을 그리는 서양화가 강양순 화백이다. 강양순 화백의 ‘봄마중’ 전시회는 3월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지구 정원을 비롯해 힘차게 달리는 말(horse, 馬)과 새 등 대자연의 동식물들을 소재로,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과 존재(existence)의 자유로움을 신비롭고 희망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양순_ 숲을 달리다 Ⅱ/ 91x116.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사진 강양순 화백
강양순_ 숲을 달리다 Ⅱ/ 91x116.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사진 강양순 화백

작가는 생명의 계절, 봄을 맞는 마음을 한 편의 시로 적어 초대의 글을 전한다.

봄 마중

언젠가부터 봄은 우연히,
으레 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 땅으로부터 싹이 움트는 것도,
잎을 에고 줄기를 뒤흔드는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무거운 꽃봉오리를 머리에 이고서,
마침내는 활짝 꽃을 피우는 모든 순간까지도.

봄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인고(忍苦)의 시공(時空)을 견뎌온 필연의 선물입니다.

그렇게 찾아오는 봄일 진데,
어찌 버선발로 마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의 인고忍苦의 시공 또한 여러분에게도 달가운 선물이 되길 바라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B.O.S 갤러리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는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햇볕도 또 달빛도 하늘과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인왕산 줄기 자락에 있는 동네입니다.

낮의 온기와 밤의 냉기가 공존하는 계절을 맞아 여러분들을 전시에 초대합니다.

우리의 봄이 지척에 보이는 듯 합니다만, 아직 날이 찹니다.
건강히, 모두 함께 봄을 맞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강양순 화백은 행주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나혜석 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중견작가로 현재 그림샘 갤러리 관장과 도시문화공공예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전시회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갤러리 B.O.S는 안평대군의 활터였던 무계원 바로 앞에 있다. 대중교통으로 전시회를 찾아오는 길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부암동주민센터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