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록, Recorded, 2025, 순지에 수묵, 91cm 정방. 이미지 TYA갤러리
유병록, Recorded, 2025, 순지에 수묵, 91cm 정방. 이미지 TYA갤러리

유병록 작가는 멈출 수 없는 시간과 그 속에서 점차 희미해지는 기억을 주제로 삼아 작업한다. 이는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초상화를 의뢰받아 그렸던 경험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반려견과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겪으며, 그냥 지나치던 주변의 사소한 풍경과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고, 이를 수묵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을 3월 18일 TYA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 《Recorded : 흘러가는 시간》에서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들, 지나간 순간을 수묵으로 기록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Recorded, 2025, 순지에 수묵, 60cm 원형. 이미지 TYA갤러리
Recorded, 2025, 순지에 수묵, 60cm 원형. 이미지 TYA갤러리

그의 작품은 마치 빛이 바랜 흑백사진처럼, 색과 향을 잃어가지만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감각을 담고 있다. 여러 겹의 먹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구축한 화면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애도이자,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다.

유병록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오지 않을 현재를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것들을 다시 돌아보기를 권한다.

Recorded, 2025, 순지에 수묵, 40.9x31.8cm. 이미지 TYA갤러리
Recorded, 2025, 순지에 수묵, 40.9x31.8cm. 이미지 TYA갤러리

TYA갤러리는 이 전시를 통해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탐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유병록 작가 개인전 《Recorded : 흘러가는 시간》은 3월 30일까지 TYA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5길 28)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평일과 주말 12:00 - 18:00 / 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