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를 박차오르는 힘찬 도약, 전통무예와 K-POP 댄스의 다이내믹한 군무, 자유로운 퍼포먼스, 그리고 온몸을 휘감는 듯 웅장한 태극무로 대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청년들. 그들은 K-STARZ(케이 스타즈) 천신무예예술단(이하 천신무예예술단)이다.
올해 청계천에서 열린 통일부 주최 ‘통하나 봄’행사에서 그들의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여느 아이돌 공연처럼 멋지기만 한 게 아니라 가슴이 웅장해지고 뭔가 희망이 차오른다”고 했다. 또한, 삼일절과 광복절, 개천절 등 국경일 공연에서는 “백 마디 설명보다 청년들 공연에서 국경일의 의미가 더 크게 와닿았다”라고 했다.
천신무예예술단은 창단 첫해인 2019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연에서 최다 관객 최고만족도 1위 공연으로 선정되어 주목받았다. 또한, 지역 페스티벌은 물론 광복군 창립 82주년 기념식, 여성독립운동단체 한국근우회 공연을 비롯해 통일부, 국가보훈부, 여성가족부 등에서도 그들을 초청했다.

대한의 희망을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하는 천신무예예술단의 기필수 수석 트레이너와 단원들 중 김수근(21세), 임서연(20세), 정현주(21세) 씨를 지난 9일 만났다. 이날도 충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기공식 공연을 위한 기획 회의로 분주했다. 먼저 기필수 수석트레이너와 일문일답.
천신무예예술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9년 6월 우리의 홍익정신과 문화를 공연예술과 강연으로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창단했습니다. 현재 단원은 13명이고 19세~30세 사이 청년들이 흥겨운 춤과 노래로 관객과 하나되면서 한국의 정신, K스피릿을 전하고 있죠.
(기필수 수석 트레이너는 합기도 공인4단, 특공무술 공인4단, 킥복싱 공인3단 유단자로 전국합기도대회 우승, PADI 다이브 마스터, 요르단 왕실경호단 무도교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졌다)

창단 첫해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연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고.
그해 10월에 엑스포에 초청받아 최다 관객 최고 만족도 1위 공연으로 선정되었죠. 세계문화 엑스포다 보니 출연단체 대부분 ‘국립’ 또는 ‘왕립’이란 명칭이 붙는 명망있는 예술단이었죠. 그런데 주최 측에서 경주에서 열린 만큼 화랑의 정신을 현대에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예술단체를 찾아 섭외하면서 우리가 초청받았습니다.
공연은 홍익정신으로 이 시대 인성을 회복하자는 테마로 해서 1부 화랑의 시대, 2부와 3부 학교폭력, 왕따로 얼룩진 교실을 바꾸는 새로운 희망을 창작뮤지컬과 접목한 전통 무예와 춤, 노래, 기공 퍼포먼스로 선보였죠. 총 4회 공연했는데 관객들이 크게 호응했고, 다시 가족과 함께 찾아와 아이들은 동작을 따라 하고 어르신들은 “정말 저런 학교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관객과 예술단이 함께 완성한 무대였죠. 덕분에 28개 예술공연단체 중 최다 관객, 최고만족이라는 성과를 거둬 여러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엑스포 주최 측에서도 내년에 꼭 다시 와달라고 했죠. 지방에서 열리는 빛 축제 등 많은 곳에서 섭외를 받았습니다.
다만 그해 말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간 모든 공연이 취소되고 영상 촬영을 통해 온라인 공연 활동을 주로 했죠. 코로나가 끝나고 지난해부터 다시 활발하게 전국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되면서 섭외가 많이 늘었습니다.

K스피릿을 공연에 담아내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천신무예예술단 공연의 특징이 있다면.
우리 예술단이 추구하는 방향은 미래지향적입니다. 홍익 정신을 널리 알린다고 할 때 예술단체로서 예술성은 물론 대중과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죠. 대중과의 소통에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게 국경일이었어요.
핵심은 과거에 우리가 어떠했다가 아니고 지금의 삼일절은 어떠해야 할까, 그리고 앞으로 삼일절은 어떠해야 할까를 메시지에 담으려 했죠. 그러다 보니 관객들이 더 밝은 에너지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요즘 MZ세대는 국경일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비율이 30%도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냥 휴일인 셈이죠. 그런 세대에게 맞게 알리려고 대중적인 K-POP 댄스도 넣고 조금 더 밝게 표현하다 보니 호응과 공감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천신무예예술단이 알리는 미래지향적인 광복절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미래를 가려면 지금 현재를 먼저 봐야 합니다. 광복 이후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 선조에 대한 감사함이 있어야 하죠. 우리가 알리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인성회복’인데 감사함을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부모와 선조에 대한 감사함을 바탕으로 이 시대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거든요.
‘그분들이 무엇을 위해 그렇게 대한의 독립을 원했을까?’ ‘이 시대에 우리는 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길 원하는가?’ 그것을 항상 고민하고 어떻게 해서든 공연에 녹여내려 애씁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K컬쳐, K스피릿을 통해 정신지도국으로서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범 국가가 되는 키워드가 바로 홍익 정신이죠. 지구환경 문제나 인권, 인성 등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홍익 정신에 담겨 있기 때문에 잘 알려 확산하면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격변 속에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고 공멸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K스피릿을 제시하는 것인지.
그렇죠. 나라마다 시대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사람’이라는 거죠. 가장 첫 번째가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 자기 자신을 스스로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리느냐가 중요하고 그 가치가 제대로 선다면 새로운 시대정신이 될 것입니다. 그게 대한민국에서는 홍익으로 표현하겠고, 다른 나라에서는 또 다른 말로도 표현될 수 있겠죠.
하지만 결국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고 조화롭고 행복하고 그러다 보면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것을 공연으로 조금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그리고 조금 더 임팩트있게 알리면 좋겠습니다. 이제 그러기 위해서 우리 천예단의 역량도 더 개발을 해야 하죠.
천신무예술단이 지금 하는 퍼포먼스로 그 뜻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합니다. 제가 볼 때는 아직 약하죠. 노래나 메시지가 가장 강렬한데 그것을 표현하는 우리 단원들의 일상생활에 K스피릿이 실질적으로 스며들어야 그 에너지가 공연으로 표출되는 것이라 봅니다.
가장 자유로운 영혼들이 예술가라고 흔히 말하는데 그들의 일상에 어떻게 K스피릿을 스며들게 하는지.
아침마다 명상과 자기 수행의 시간을 갖고 있죠. 공연 기획이나 진행에서 서로 의견이 다르면 대화가 더 필요한데 때로 충돌이 일어나면 서로 자기를 고집하게 되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봉사활동, NGO활동을 함께 하죠.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힐링하는 활동도 하고, 지구시민연합과 함께 친환경 활동도 하는데 제주에서 해양정화 활동도 했습니다.
제주도 해양 정화 활동이라 하면 바닷속에 들어가서 쓰레기를 치우는 건가요?
예. 제주에서 스쿠버 강사인 친구에게 제안해서 BOE(Breath of Earth, 지구의 숨결)라는 환경봉사단체를 함께 만들고 정기적으로 해양정화 활동을 해왔습니다. 단원들과 제주도에 가서 나무 심기와 해양정화 활동, 경로당 봉사를 했어요. 자주 그런 활동을 해야 거기서 오는 뿌듯함도 느끼고, 홍익과 공생, K스피릿을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것도 자각도 하고요. 그런 경험이 예술적 영감이 되어 공연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단원들의 예술적 영감을 키우기 위한 또 다른 활동이 있다면.
공연 기획단계에서 우리가 무엇을 알리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꼭 논의합니다. 초청행사에서는 그 행사를 좀 더 빛내고, 행사에 온 사람들이 최대한 행복하게 즐기도록 하면서 그 안에 작은 알맹이를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죠.
또, 진정성있는 공연으로 표현하려고 사전에 공부를 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여성독립운동단체인 한국근우회 93주년 축하 공연을 했어요. 여성 독립운동가면 유관순 열사밖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우리 단원들이 공연 전 공부하면서 정말 많은 열사가 계셨다는 걸 알게 되었죠.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은?
역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입니다. 그때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하고 바란다는 것을 알았죠. 홍익 정신을 알리고 사회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것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관객들이 많은 공감을 했기 때문에 ‘최다 관객, 최고 만족’이라는 예상하지도 못한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합니다.

올해 통일부 주최 ‘북한 바로알기 토크콘서트’, ‘통일부 전직원 대상 교육’, ‘통하나 봄’행사 초청공연을 했다고.
천신무예예술단이 국경일 행사 공연을 하는 것을 통일부 장관께서 보고 직접 섭외지시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때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해야 하니까 기획 단계에서 단원들과 통일을 주제로 이틀간 토론했어요.
저는 초등학교 때 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하던 세대지만 젊은 세대 단원들은 또 다르더군요. ‘우리가 통일이 되면 뭐가 좋을까?’ ‘왜 우리가 꼭 통일을 해야 하지?’ ‘예전에 한민족이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인도적인 차원에서 꼭 통일을 해야 되나?’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통일을 해야 되는 이유는 뭘까?’까지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공연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결론내렸는지.
우리나라가 정신지도국으로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통일은 반드시 거쳐야 할 우리의 숙제라는 것입니다. 경제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를 입증하기 위해 필수라는 것이죠. 또, 한민족에 대해 공부해 보니 단군의 역사도 더 깊이 알고 우리가 알려야 되겠다고 하는 이야기도 나왔고.
이렇게 공연의 진정성을 담기 위해 공부하고 토론하다 보면 저절로 단원들이 공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통일부 전 직원 대상 교육 초청공연이 끝나고 인사를 하는데 갑자기 장관께서 인터뷰 요청을 하고 통일에 대해 질문했어요. 우리는 이미 토론을 통해 정리되었던 부분이라 단원들이 소신있게 자기 의견을 밝혔는데 이에 감명이 깊어 청계천에서 개최하는 ‘통하나 봄’ 시민 행사에도 초청했다고 하더군요.
예술로 통일의 이유, 한민족의 의미 등을 표현한다는 게 의미가 크다
유명 기획사에 비하면 여러 측면에서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죠. 하지만 큰 간극을 메우는 게 우리 단원들의 진정성과 주제에 대한 집중력입니다.
현재 단원 대부분 대학생이라고.
예 맞습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에 재학 중이죠. 방탄소년단(BTS) 멤버 중 알엠, 슈가, 제이홉, 지민, 정국 6명이 졸업했으니 우리 단원들의 선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필수는 아니고 일반 단원들도 오디션으로 모집하는데 예술단의 방향과 이상이 맞으면 환영합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중 6명이 졸업했고, 소녀시대, 인피니트, 세븐틴, 에픽하이 등 수많은 K-POP 스타와 예술가의 모교이다)

천신무예예술단의 향후 방향은?
지금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년에 일지아트홀(강남구 청담동) 전용관에서 정기공연 티켓 오픈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 세계에 천신무예예술단 지부를 만드는 것이죠.
미국과 일본,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현지인 중심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어요. 창단 첫해 잠실에서 열린 제7회 서울국제국학기공대회에서 각국 출전 선수들과 합동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홍익정신을 전 세계적으로 표현하면 지구시민 정신이니까 그것을 주제로 유엔에서 합동 공연을 올려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2편 단원들의 인터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