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밤마다 잊혀져가는 글을 되뇌었고, 누군가는 가슴 속에 작은 태극기를 접어 넣었다. 지워지지 않는 말들, 지워지지 않은 마음들, 그 암흑기 속에서 꺼지지 않은 불씨가 살아 있었다.”
청년들이 대한의 웅혼한 기상을 펼치며 힘차게 날아올랐다. 청년예술단 K-Starz 천신무예예술단은 지난 8월 17일 오후 3시 일지아트홀(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광복 창작 뮤지컬 ‘The K-SPIRT 한국의 잃어버린 정신을 찾아서)’ 첫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공연은 춤과 노래, 연극과 전통무예, 태극무, 영상예술을 아우른 종합예술을 통해 나라를 되찾았으나 식민교육으로 잃어버린 정신을 되찾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는 묵직한 주제를 청년다운 감성으로 풀어냈다.

뮤지컬은 해학이 넘치는 인트로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태극기와 무궁화에 담긴 위대한 정신유산과 함께 외환위기를 극복한 금모으기 운동, 태안을 살려낸 123만 명 자원봉사자 행렬처럼 현대에도 발현되는 홍익DNA로 성장한 대한민국.
그럼에도 Z세대 25%는 광복절을 모르고, 청년세대는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며, 독립운동을 한 애국선열까지 폄훼하는 현 세태, 높은 자살률과 우울증 등 현재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실의 원인은 무엇일까? 왜 자긍심이 없을까? 질문을 던졌다.
천신무예예술단은 그 근본 원인에 대해 3.1운동과 광복의 역사를 되짚으며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으로 왜곡된 역사와 사라진 홍익인간 정신, 잃어버린 우리의 뿌리를 이야기한다.

일제강점기 엄혹했던 시절 총칼을 겨눈 일본군 앞에서도, 쇠창살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청년들의 비장한 결의와 비폭력 시위 3.1운동으로 전 세계 약소민족에게 독립의 의지를 키웠던 순간을 청년들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에서 표현했다.
청년들의 형형한 눈빛은 독립군을 연상케 했고,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목소리는 관객들도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고 동참하여 무대의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힘차게 독립군 태극기를 휘날리는 퍼포먼스와 청홍 태극부채의 화려한 춤, 기백 넘치는 무예 공연에 “멋있다!”라는 관객의 호응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뮤지컬은 일제가 문화통치를 빙자해 말과 이름, 역사와 뿌리를 지우는 민족말살정책 속에 한세대를 넘는 동안 차가운 현실에 굴복한 이들과 한목숨 바쳐 끝까지 광복의 희망을 놓지 않는 이들로 갈리고 절망에 빠진 젊은이들을 조명한다.

마침내 맞이한 광복의 벅찬 감격. 하지만 청년들은 “우리에게 나라를 되찾은 날은 있지만, 우리의 정신은 아직 되찾지 못하였다”고 식민사관에 사로잡힌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했다. 단군조선의 역사를 신화에 가두고, 단군상을 훼손하며,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고 홍익인간 정신을 교육법에서 배제하려는 등 이 시대에도 남아 있는 식민사관의 망령.
이때 영상으로 일제의 마지막 조선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총,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남겼기에 한국민이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며, 한국민이 제정신을 찾으려면 10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남긴 섬뜩한 예언을 비췄다.
이날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는 안중근, 안창호, 김구 선생이 그린 대한의 미래, 세계 석학이 예견한 정신문화 강국 한국의 미래를 영상 배경으로 자신의 가치와 우리의 뿌리, 홍익정신을 되찾자는 메시지를 담은 열정적인 퍼포먼스였다.


청년들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처한 어두운 현실을 떨쳐 일어내기 위한 답은 우리의 뿌리, 홍익인간 정신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나 자신의 뿌리를 알고 자긍심과 자부심을 일깨운다면 행복한 대한민국, 그리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평화와 행복, 공생을 이끌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아울러 그 출발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국경일을 바르게 알고, 태극기의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청했다. 그리고 천신무예예술단이 국경일 바로 알리기를 위해 추진하는 ‘케츠고(K 렛츠고)’ 댄스 챌린지를 관객과 함께 했다. 관객들은 객석에서 일어서 청년들의 퍼포먼스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함께 챌린지 댄스를 추며 흥겨운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이날 무대에서 이기우 국학원장은 “청년들이 태극기를 바로 알게 해주고 우리 민족정신 홍익을 일깨워주었다.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불러일으켜 준 천신무예예술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공병영 총장은 “2013년에 BTS가 이곳 일지아트홀 무대에서 데뷔했는데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후배들인 천신무예예술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의 잃어버린 정신을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축하를 전했다.

한편 K-Starz 천신무예예술단은 이날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나라사랑 정신과 홍익정신을 깨우는 활동을 전개하는 국학원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K-Starz 천신무예예술단은 KBS, MBC, 통일부와 국가보훈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매년 국경일 축하 공연을 비롯해 국경일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