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K컬쳐로 전 세계 트랜드를 이끄는 대한민국, 그중 서울 강남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일찍부터 알려진 곳이다. 엄청난 화려함 속에 물질문명의 중심이라 할 이곳에 대해 유명한 정신과 의사가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서울 강남의 상징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핫플레이스로 알려졌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서울 강남의 상징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핫플레이스로 알려졌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 바닷물을 들이켠 듯 성공에 목마른 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어느 순간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을지, 실패하지 않을지 불안과 우울, 수면 장애를 겪으며 멘탈헬스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갈망, 그리고 안정과 쉼을 동시에 원하는 이곳 강남 테헤란로에 힐링 명소가 자리 잡았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명상치료학과 겸임교수이자, 26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명상‧뇌건강 유튜버인 이재호 원장(브레인트레이닝 강남명상치유센터)을 지난 10일 만났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물질문명의 상징 강남을 치유를 통해 정신적인 완성도 함께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만들자고 브레인트레이닝 강남명상치유센터를 새롭게 문을 연 이재호 원장. 사진 강나리 기자.
대한민국 대표적인 물질문명의 상징 강남을 치유를 통해 정신적인 완성도 함께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만들자고 브레인트레이닝 강남명상치유센터를 새롭게 문을 연 이재호 원장. 사진 강나리 기자.

뇌에 숨어있는 능력을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에 고교 2학년 때부터 명상과 마인드 포커스, 최면 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책을 읽고 스스로 체험했다는 이재호 원장. 그는 자신을 ‘20살에 부자가 되고자 철저한 인생 설계를 하고, 생각한 대로 이루어가며 맹렬하게 뛰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부자에 대한 열망과 함께 한편으론 돈에 대해 증오심도 가지고 있었죠. IMF 외환위기 직전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쫄딱 망해서 몇천 원이 없어 이틀을 굶은 적도 있고, 대학도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는 당시 유행한 베스트셀러 로버트 기오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비롯해 세계적인 부자들에 관한 책들을 거의 섭렵하다시피 해보니 부자가 되는 이유, 그 사람들의 공통점을 알겠고 그 길대로 간다면 성공하겠다는 자신도 있었다고 한다.

이재호 원장은 “20대에 열심히 돈을 벌고 30대에 사업, 40대에 은퇴해 투자자로 성공해 경제적 자유를 얻는 계획이었죠. 계속 공부해보니 돈을 쫓는 부자는 크게 성공해도 부자 같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부자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부자였습니다. 실제 성공한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더군요. 그런 게 진짜 부자고, 참 부자가 되어 세상에 도움이 되면 진짜 행복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이재호 원장이 회원들과 그룹코칭 하는 모습. 그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명상치료학과 겸임교수를 하고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재호 원장이 회원들과 그룹코칭 하는 모습. 그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명상치료학과 겸임교수를 하고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그는 자신이 설계한 인생설계대로 장교가 되었고 이라크 파병을 다녀온 후 동기 중 가장 먼저 대기업 CJ에서 미래를 위해 꼭 배우고 싶던 영업을 익힐 수 있었다. “지방대를 나와서 매우 불리한 조건이어도 제가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한 게 하나도 없었죠. 또래 중 가장 성공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서른 살 무렵 사업가로 전향하려고 런던에 가서 직업박람회도 가고, 디자인 마케팅 관련해서 알아보았지만 좀처럼 사업 아이템을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대기업 내에서 임원이 되겠다고 목표로 수정하면서 꿈이 사라진 듯했다.

그러던 그가 제사 때문에 고향 춘천에 갔을 때 삼촌의 권유로 한국식 명상을 기반으로 한 브레인트레이닝을 접하고 깊이 체험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 “브레인 명상센터 두 곳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몸과 마음, 뇌 건강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삶의 모델이 실현된 것이죠.”

그동안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코칭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를 물었다. “83세 약학대 교수님이 2년 넘게 구안와사(안면 신경마비) 증상을 겪었는데 한방, 양방 치료를 모두 해도 틀어진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게다가 골다공증과 고관절 문제로 걷는 것도 약간 힘들어하셨죠.

1대 1 코칭과 트레이닝을 하면서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골밀도도 50대 수준으로 회복되어 걸음걸이도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죠. 더 놀라웠던 것은 두툼하고 비틀어졌던 손톱과 발톱들이 빠지고 투명하고 예쁜 손톱이 다시 자랐던 겁니다. 제자 의사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몸이 젊어지고 있는 신기한 현상’이라고 했다며 자랑하시더군요.”

브레인트레이닝 코칭은 1대1 코칭, 소그룹 코칭, 그룹코칭으로 진행된다.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이완을 위한 1대1 코칭을 하는 이재호 원장. 사진 강나리 기자.
브레인트레이닝 코칭은 1대1 코칭, 소그룹 코칭, 그룹코칭으로 진행된다.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이완을 위한 1대1 코칭을 하는 이재호 원장. 사진 강나리 기자.

이재호 원장은 춘천 하나센터와 자매 결연을 맺어 탈북자 트라우마 치유에 힘썼던 일을 이야기했다. “탈북자들이 처음 한국에 와서 국정원을 거쳐 지역에 와서 정착하면서 하나센터에서 교육받을 때 제가 스트레스 해소 관련 트레이닝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 원장은 한 번의 강의와 체험으로 그들을 도울 수 없겠다고 여겨 6개월간 무료로 감정적 치유를 위한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목숨을 걸고 탈북하는 과정뿐 아니라 중국을 거쳐 몇 년, 몇십 년을 제3국을 떠돌며 한국에 오기까지 한 분 한 분의 경험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습니다. 바로 곁에서 부모가 총을 맞아 죽거나 무국적자로 지내며 강간, 폭력 등 범죄에 노출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더군요.”

그는 “정부에서 정착금을 주고 적응 교육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한국 사회에 대해 백지상태로 와서 적응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런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어 감정이 불안하고 불편하면 더욱 적응하기 어렵겠죠. 감정 상태가 치유되어야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잘살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통일이 되어 많은 사람이 섞인다면 더 큰 문제겠다’ 그런 생각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추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6개월간 새터민 스트레스 해소 트레이닝을 하면서 많은 새터민에게 소문이 나서 지역에서 함께 행사도 하고 그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일을 했다.

그는 지난 9일 강남 테헤란로에 명상치유센터를 새단장하여 문을 열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강남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정보를 알아보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그에 상응하는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분이 많다. 전 연령에 걸쳐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 장애 등을 겪는 이들이 많이 발생한다’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물질문명의 상징, 강남이 치유되어 물질적 성공뿐 아니라 정신적인 완성도 함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강남이 되었으면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트랜드를 주도하는 강남이 변화하면 대한민국이 바뀌고, 지구촌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재호 원장이 그룹 코칭 후 청년들의 고민을 들으며 모임을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재호 원장이 그룹 코칭 후 청년들의 고민을 들으며 모임을 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재호 원장은 구체적으로 “첫 계획은 강남구청과 강남을 치유하는 활동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힐링센터와 여러 좋은 시설들이 갖춰져 있고 시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니 충분히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겁니다.

두 번째는 테헤란로에 청년들이 많은데 그들이 명상을 통한 치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소모임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청년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치유되어 더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한편, 이재호 원장은 40대인 지금도 자신이 원하던 삶이라고 했다. “돈이 많아야 행복하고 중요한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돈이 많건 적건 그게 제 삶의 중요한 행복의 지표나 가치에서 벗어나게 돼버린 거죠. 꿈꾸었던 엄청난 부가 아니어도 또 다른 자유로움을 얻었죠. 제가 원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 그는 센터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1대1코칭, 그룹 코칭뿐 아니라 온라인 코칭, 대학 강의, 유튜브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편에서 그가 생각하는 브레인트레이닝의 핵심과 회원 그룹 코칭 이야기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