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까지 이어지던 무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행이나 걷기 여행에 적합한 날씨 속에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는 어디일까?
가을여행에는 산과 들에서 만나는 은빛 억새 물결이 운치를 더한다. 9월 말부터 피기시작해 10월 중순 최고 절정에 달하며 11월 초까지 군락을 이룬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지난 24일 가을 정취 속에 힐링할 수 있는 국립자연휴양림 억새 명소 3곳을 추천했다.

첫 명소는 전남 장흥 천관산자연휴양림. 호남 5대 명산인 천관산(해발 723m) 정상에는 130만 제곱미터 규모의 부드러운 억새 능선이 천관산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등산로를 따라 1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억새물결을 만날 수 있다.
정상 부근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은 모습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한 ‘천자의 면류관’ 같다고 하여 천관산이라 불렸으며,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또한, 날씨가 맑으면 바다 쪽으로 제주 한라산이 신비하게 드러난다.

한편, 10월 초순에는 천관산 억새제가 개최되며, 인근 강진군에서는 10월 중순에 국가 지정 5대 문화축제의 하나인 청자문화제가 열린다.
두 번째 명소는 울산 울주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영남 알프스 9봉 중 신불산, 영축산, 간월산을 병풍처럼 끼고 있다. 상단 휴양림에서 1시간 정도만 오르면 전국 최대의 억새평원 간월재와 신불산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예약하면 최대 4~5인이 머물 수 있는 숲속의 집과 휴양관, 상단 백패킹 야영데크, 하단 야영데크를 이용할 수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숲체험 프로그램 ‘숲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물속 친구들을 만나요’, 다람취, 청설모, 어치의 생태를 알아보는 ‘참나무 숲을 만든 정원사 만나기’,‘도토리는 내 친구’ 등을 무료로 운영한다.

세 번째 명소는 충남 보령의 오서산자연휴양림. 억새 명소로 이름난 오소산(해발 791m)에서 발원한 맑고 깨끗한 물이 명대계곡의 울창하게 자란 천연림 속으로 군데군데 소폭포를 이루며 흐른다. 오서산 정상에서는 서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조망할 수 있고 광활하게 펼쳐진 서해안 낙조는 장관이며, 드넓은 정상부에는 은빛 억새 물결을 만날 수 있다.
10월이면 보령억새풀 등반대회가 열려 전국 등산객에게 인기가 높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자연 속 편안한 쉼터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은빛 억새도 감상하고 가을 산행의 즐거움도 만끽하며 힐링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