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충남 천안 국학원 내 해피로드 황톳길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시민들. 사진 하미진 기자.
지난 4일 충남 천안 국학원 내 해피로드 황톳길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시민들. 사진 하미진 기자.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져 야외로 나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당연히 걷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됩니다. 요즘 걷기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공원, 산, 산책로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걷기에 열중입니다. 특히, 걷기는 뇌의 피로를 풀고 뇌 건강을 증진하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왕에 걷을 바에 좀 더 효과적인 걸음을 걷는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냥 걷는 일반적인 걸음보다 몇 배의 뇌자극 효과가 있는 브레인트레이닝 걸음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걷기가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뇌 신경과 발바닥이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발바닥에는 많은 감각수용체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걸으면서 발바닥을 자극할 때마다 이들 수용체가 자극을 받게 되고 그 자극이 뇌로 전달됩니다.

걷기는 특히 뇌의 피로를 풀고 뇌건강을 증진하는데 좋은 운동이다. 맨발걷기를 하는 시민들. 사진 하미진 기자.
걷기는 발바닥에 많은 감각수용체를 자극해 특히 뇌의 피로를 풀고 뇌건강을 증진하는데 좋은 운동이다. 사진 하미진 기자.

연구에 따르면 발바닥의 자극이 증가할 때마다 뇌의 감각피질이 활성화하고 정신적인 명료함과 인지 반응이 향상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같은 걸음을 걷더라도 발바닥을 효과적으로 자극해야 뇌까지 그 자극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많은 사람이 발바닥을 효과적으로 자극하지 않는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팔자걸음이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팔자걸음은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지 않고 뒤꿈치 쪽으로 무게가 쏠리면서 발바닥의 자극이 현저히 줄어드는 걸음입니다. 또한, 다리 사이가 많이 벌어지면서 발바닥에 실려야 할 몸의 무게를 분산시킵니다. 이로 인해 발바닥 자극이 약해지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며 하체 힘이 약해지는 것도 원인입니다. 하체와 발목의 힘이 약해지면 걸을 때 발바닥을 힘있게 내딛지 못하게 됩니다.

하체 근력이 약해지는 것을 예방하며 발바닥에 힘을 실어 뇌를 확실하게 자극하며 걷는 걸음이 브레인트레이닝 걸음법입니다.

[뇌를 자극하는 브레인 트레이닝 걸음법]

(왼쪽) 11자로 걷는 바른자세 (오른쪽) 팔자로 걸으면 발바닥의 자극이 현저히 줄고 몸의 무게를 분산시킨다. 사진 본인 제공.
(왼쪽) 11자로 걷는 바른자세 (오른쪽) 팔자로 걸으면 발바닥의 자극이 현저히 줄고 몸의 무게를 분산시킨다. 사진 본인 제공.

1. 다리 사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무릎과 고관절을 조이며 스치듯이 11자로 걷습니다.

길을 걸을 때 인도 위 보도블럭을 따라 일자로 걷거나, 상상으로 일직선을 따라 걸으면서 다리를 조이며 걷는 감각을 깨울 수 있습니다.

2. 몸을 뒤로 젖히지 않고 가슴과 허리를 편 상태로 오히려 몸을 약간 앞쪽으로 기울이며 발가락까지 무게를 실어주며 걷습니다.

처음에 연습할 때는 평소 걷는 속도의 70~80% 속도로 천천히 연습하고, 익숙해지면 정상 속도로 걷도록 합니다.

가슴과 허리를 편 상태에서 몸을 약간 앞쪽으로 기울이는 것이 좋다. (왼쪽) 브레인트레이닝 걸음법 (오른쪽) 일반적인 걸음걸이. 사진 본인제공.
가슴과 허리를 편 상태에서 몸을 약간 앞쪽으로 기울이는 것이 좋다. (왼쪽) 브레인트레이닝 걸음법 (오른쪽) 일반적인 걸음걸이. 사진 본인제공.

3. 발바닥으로 의도적으로 땅을 지압하듯이 ‘꾸욱’ 누르면서 누르는 힘을 느끼고 동시에 나의 호흡을 의식하며 걷습니다.

내 몸에 집중함으로써 뇌 감각이 깨어나고 호흡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율신경이 안정됩니다.

발바닥 자극하며 걷는 브레인트레이닝의 장점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화장실을 갈 때도 할 수 있고, 출퇴근 중에도 짬짬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브레인트레이닝 걸음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을날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송준영 수석원장(브레인트레이닝센터 둔촌점)
송준영 수석원장(브레인트레이닝센터 둔촌점)

 

명상지도 23년 차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송준영입니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제뇌교육협회 IBEL 1급 지도자와 호흡 심화 정충운기 트레이너 등으로 활동하며 유튜브 ‘송준영의 바른뇌 바른자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