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조이 포스터. 이미지 이왕혁
연극 조이 포스터. 이미지 이왕혁

연말 대학로 무대에 선보이는 연극 〈조이〉(작/연출 이왕혁)는 현실에 이어 가상의 게임 세계에서 또다시 아이를 잃은 한 남자의 복수를 다룬 이야기이다. 지하세계 마당발인 드렉-아티스트 마담과 살인을 콘텐츠로 즐기는 킬러, 플레이어 등 강렬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현실을 거의 완벽히 재현해 ‘또 다른 현실’이라 불리는 JOY. 이 게임 속 어느 외딴 섬에는 열 살 남짓으로 보이는 조이와 그의 아버지인 남자가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비밀코드를 입력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이곳에 불청객인 플레이어가 들이닥치고, ‘제발 아이만은 살려 달라’ 애원하는 남자와 조이를 무참히 살해한다. 유저인 남자와는 달리 다시 부활할 수 없는 NPC (Non-Player Character)였던 조이는 결국 소멸을 맞게 되고, 남자는 딸을 살해한 플레이어와 그에게 정보를 제공한 진짜 범인에게 피의 복수를 다짐한다. 그를 쫓는 과정에서 남자는 가상 세계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드렉-아티스트 마담과 페널티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킬러를 만나게 된다. 이를 통해 ‘또 다른 현실’을 모토로 정의로운 세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자신의 당초 뜻과 달리 살인과 매춘, 마약, 소아성애 등 온갖 비-윤리적인 범죄의 세상이 된 JOY의 실체를 알게 된다.

연출을 맡은 이왕혁 작가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행되는 이번 작품은 가상 세계의 범죄들을 현실과 같은 잣대로 판단할 수 있는지, 우리는 왜 완벽한 가상세계가 아닌 괴로운 현실 세계에 존재해야 하는지 등 사회적, 윤리적 질문들을 던진다”라고 말했다.

출연 이동혁(남자), 장재희(조이), 장원경(여자), 신동준(CEO), 류원준(마담), 김민혜(킬러), 이호준(플레이어).

연극 <조이>는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공연된다.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아카데미 선정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