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독립영화계에서 한인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 강주은(Jueun Kang)이 국제 독립 영화제에 연이어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강주은이 주연으로 참여한 독립 단편영화 <나에게서 멀리(Far From Me)>가 뉴욕 한인 영화제(Korean American Film Festival)으로부터 공식 초청받았다. 이 영화는 11월 12일 오후 7시(현지시각) 뉴욕에 있는 프라임 프로듀스(Prime Produce) 뉴욕 시민문화회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배우 강주은.  이미지 강주은
배우 강주은. 이미지 강주은

<나에게서 멀리>는 선댄스협회 인디언 페인트브러쉬 펠로우쉽(Sundance Institute Indian Paintbrush Fellowship) 수상자 김지혁(John Kim) 감독의 작품으로 고향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애인에 대한 애착과 불신을 섬세하게 담았다. 배우 강주은은 주연 ‘민이’역을 맡아 열연했다.

배우 강주은은 “잃는 게 두려워 선택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것 또한 누군가에겐 선택적 결과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불완전한 상태의 인물을 해석할 때 마음이 가장 많이 움직인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자신이 맡은 주연, 민이와 영화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영화 'Far From Me' 포스터. KAFFNY 누리집
영화 'Far From Me' 포스터. KAFFNY 누리집

또한 강주은은 지난달에 열린 뉴욕 최대 규모 국제영화제인 제35회 뉴페스트 영화제(35th New Fest Film Festival)에서 유일 아시아인 선정작 <디어 바네사(Dear Vanessa)>의 주연을 맡아 한인의 자랑스러운 얼굴을 알렸다. 로커롱 감독의 <디어 바네사>는 2023년 스웨덴 보덴 국제영화제(Bode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단편영화상 수상작이다. <디어 바네사>는 영화감독이 꿈인 주인공 루시(강주은 분)가 친구 바네사에 대한 숨겨진 감정을 탐색하다가 만들어진 영화로, 루시의 가장 깊은 염원이 영화를 통해 아이로니컬하게 실현되는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강주은은 주인공 루시 역을 맡아 복잡한 감정선의 중심을 잡고 세밀하게 극을 이끌어 나가 호평을 받았다.

또한 강주은은 영화 <콜라(Coke)>의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북미 최대 단편영화 쇼케이스, 2023 뉴욕 단편 국제영화제 (New York Short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와 영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단편 영화제, 2023 바운드리스 영화제 (Boundless Film Festival)의 공식 선정작이다.

영화 '디어 바네사' 스틸컷. 이미지 강주은
영화 '디어 바네사' 스틸컷. 이미지 강주은

또한 강주은은 연극계에서도 연기는 물론 극작, 연출까지 아우르는 총괄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만든 연극들은 광대극, 부조리극, 이머시브 관객참여형 등 실험적 융합예술의 특징과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의식을 담은 독특한 연출로 관객과의 교감을 넓혀가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창작 부조리극 <두 여자(Doo Indayz)>는 지난해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인 소호 플레이하우스(Soho Playhouse)에서 열린 라이트하우스 창작연극제(Lighthouse New Play Festival) 경쟁부문에서 5월과 7월 두 차례 관객 투표를 휩쓸며 '우수연극'으로 선정되었다. 이 외에도 <조용한 섬들(Islands Never Say)> <파란 껌(Blue Gum)> 등 자신의 창작극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여 쎌 씨어터(The Cell Theatre)에서 매진 행렬로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첼시와 브루클린 현지 관객들과 평단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10월에는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극장 중 하나인 플레이롸이츠 호라이즌(Playwrights Horizon) 공연장에 올린 한국의 진도 씻김굿과 무당을 주제로 한 음악극 <마, 고(Ma, Go)> 낭독 공연에 배우로 참여하며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데도 힘썼다.

한편 강주은은 폴란드 예술가 모니카 웨이스의 <니르바야(Nirbhaya)> 프로젝트에도 퍼포머로 참여했다. 여성과 자연에 대한 폭력을 연상시키는 이 프로젝트는 뉴욕시와 폴란드 미츠키에비치 문화원(Adam Mickiewicz Insitute), 뉴욕주 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윤리적 영향력을 지닌 공공 프로젝트이다. 이 장기 프로젝트의 기념비는 2024년 겨울에 뉴욕 다그 함마슐드 광장(Dag Hammarskjold Plaza)서 설치될 예정이며 이후 폴란드 오론스코의 폴란드 조각센터(Centre for Polish Sculpture)에서 영구 전시된다.

11월 14일 오후 5시(현지 시각) 뉴욕시립대학교 존제이 형사사법대학에서 예술가 모니카 웨이스와 큐레이터 겸 미술사학자 클라우디아 클레어맨이 마련한 <니르바야(Nirbhaya)> 프로젝트 상영회 및 토크가 진행된다. 참여 퍼포머인 강주은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