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열사 유관순 서거 100주년 기념 창작 연극 <유관순 9월의 노래> 희곡을 수록한 오광욱 작가의 희곡집 《국가보고서》(연극과인간, 2023)가 발간되었다.

《국가보고서》는 <유관순 9월의 노래>를 비롯해 <임정(臨政)> <백제_위례성 너머로의 기록>, <백제_나라, 그까짓 거,> 네 작품을 수록했다.

오광욱 작가는  “《국가보고서》에 수록한 모든 작품엔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들의 관점’이 서술되어 있으며, 극 중 주인공과 신념적 갈등이 부딪혀 긴장을 쌓아가며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오광욱 희곡집 '국가보고서' 표지. 이미지 오광욱
오광욱 희곡집 '국가보고서' 표지. 이미지 오광욱

 

유관순 열사를 주제로 한 영화 시나리오나 여러 단체의 창작 공연은 꾸준히 있었으나 이처럼 공식적인 희곡집으로 출판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극 <유관순 9월의 노래>는 뮤지컬 배우로 우수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다해와 린지가 열연한 작품이다. 이 연극은 열사의 일대기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유관순 열사 유골 발굴’이라는 극적 상황을 끌어와 현대판 친일파, 개인과 나라의 관계를 고찰하게 한다. 

<임정>, <백제_ 위례성 너머로의 기록>, <백제_ 나라, 그까짓 거,> 세 작품 또한 있는 그대로의 과거 역사나 과거의 인물을 조명하지 않고 동시대적 고민과 사유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극적 상상을 가미했다.

<유관순_ 9월의 노래>는 과거의 유관순 열사와 열사를 고문한 친일파 순사 보조 정춘영을 조명하고 현대에 와서 유관순 열사의 유골을 찾으려는 일본계 미국인 비비 박사와 유관순 열사의 기록을 지우려는 현대판 친일파 한국인 이춘원을 조명한다.

<임정>은 과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의미, 역할,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해보는 작품이다.

<백제_ 위례성 너머로의 기록>은 기록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 거짓된 정보가 사실로 둔갑하는 과정을 온조왕의 백제 건국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 희곡적 비극이다.

<백제_ 나라, 그까짓 거,>는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예식진과 그릇된 신념을 가진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 이야기이다.

작가 오광욱은 연출가로 연극 <덕혜옹주>, <17번>, <스파르타의 불구아이>, <사법살인 59_ 죽산 조봉암>, <보이체크> 등을 공연하였다. 제6회 윤대성희곡상을 수상하였다.

《국가보고서》는 충청남도, 충남문화관광재단 충남문학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