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아일랜드가 ‘사회적 인간 연구’를 목적으로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신작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작 조엘 폼므라, 번역 임혜경, 연출 서지혜)을 선보인다.

<두 코리아의 통일>은 보마르셰 피가로 최고 작가상, 연극 퍼레이드상 부분에서 대중연극공연대상, 평론가협회 프랑스어 희곡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조엘 폼므라의 2013년 작품.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20개 에피소드를 엮은 옴니버스극이다.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 포스터. 이미지 프로젝트아일랜드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 포스터. 이미지 프로젝트아일랜드

이 작품은 극단 프랑코포니 제작(임혜경 번역, 카티 라팽 연출)으로 2016년 3월 16일~4월 3일 눈빛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 공연은 ‘2015~2016년 한불상호교류의해’ 공식 인증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희곡 ‘두 코리아의 통일’은 2016년 《두 한국의 통일》(임혜경 옮김, 지만지드라마)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제목만 보면 한국의 분단 현실과 통일을 소재로 했을 것 같지만 아니다. 조엘 폼므라가 처음 ‘사랑’을 주제로 내세운 극이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에는 사랑에 빠진 인물이 등장한다. 대개는 연인과 갈등 중이다. 연인들은 다투다가 화해하고 화해하는 듯하다가 끝내 이별하기도 한다. 새로운 사랑이 등장하는 결말도 있다. 여러 에피소드에 걸쳐 만남과 이별, 새로운 만남 혹은 재결합이 그려진다. 작가는 이런 분리와 합일이 바로 사랑의 속성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제목이 왜 ‘두 한국의 통일’일까? 이는 작가의 뇌리에 박힌 뉴스 속 한 장면 때문이다. 그가 본 것은 헤어졌던 부부가 몇십 년 만에 다시 만나 눈물을 쏟는, 한국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현장이었다. 통일을 염원하는 분단 한국과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합일을 이루고자 하는 사랑의 속성은 닮았다. 번역자 임혜경 씨는 “이 작품은 국적, 인종,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나 존재하는 사랑에 대한(사랑의 관계에 대한)문제를 흥미롭게 다룬 조엘 폼므라의 역작”이라고 소개한다.

이 작품은 연인, 가족간의 사랑, 우정, 무너진 교권, 전쟁 등의 소재로 각자의 입장과 가치관이 충돌하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우리와 매우 닮아있어 마치 삶의 한 조각을 보는 듯 하다.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며 <두 코리아의 통일>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말한다.

“그 사랑은 도대체 어떤 거냐고…되물었어요.
모른다고 했어요. 모르는 건 설명할 수 없으니까.” (‘이혼’ 대사 중)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거야.
그것도 사랑이야.”(‘전쟁’ 대사 중)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의 내면을 예리한 시선으로 파악하는 설득력 있는 연출가 서지혜가 연극으로 풀어낸다.  작품은 우리가 공통으로 느꼈을 ‘사랑’을 이야기하며 올 겨울, 관객과 공감하고자 한다.  출연 남기애, 최무인, 남동진, 김동순, 김형범, 김성태, 이진경, 차세인, 이상은, 이예진, 임경훈, 김정범, 이정현, 엄윤지, 한인덕.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은 11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만날 수 있다.